[re] 삼성이란 기업에 대해

글쓴이
미국
등록일
2002-04-03 03:33
조회
7,69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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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건
저는 한국의 삼성말고 또다른 대기업에 3년 근무했고 삼성다니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삼성 다니는 친구치고 삼성에 만족하는 경우를 못봤습니다. 간혹 blue color 삼성직원
중에는 무턱대고 삼성을 찬양하는 사람도 있지만 좀 머리에 생각이 든 사람치고
그런 사람은 못봤습니다. 상대적으로 LG다니는 친구들은 직장에 대한 불만이 적더군요.
한 친구는 처음에는 삼성을 상당히 자랑스러워하더니 2년쯤 지나니까 바뀌더군요.

그리고 제 대학 석사 동기중에 40%정도에 해당하는 16명이 삼성에 들어갔는데
외환위기 이후까지 살아남은 사람이 5명도 안된다고 들었습니다. 저희 분야는
벤처와는 동떨어진 분야이므로 벤처하기 위해 그만둔건 아닙니다. 그만큼 살아남기가
힘들거나 혹은 필요하면 뽑았다가 필요없으면 쉽게 자른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겠습니다.

제 생각인데 삼성이 잘나가는건 기술이 세계최고라서가 아니라, 최고에 근접한 기술을
가진 인력을 헐값에 고용할 수 있는 한국인력시장때문인것 같습니다. 삼성과 똑같은
수준의 기술을 가진 일본이나 미국회사는 그렇게 흑자를 많이 내지를 못하거든요.
이런 면에서 언젠가 이건희회장이 본사를 외국으로 홧김에 외국으로 옮길까
했다는 것은 코메디에 불과합니다. 그기술로 외국으로 본사 옮기면 망합니다.

결론적으로 삼성이 다른 경쟁기업에 비해 기술력과 자본력이 조금 나은 것은 확실하지만
뚜렷하게 다른 기업과 대비시킬만한 차별성은 없는것 같습니다. 오히려 고용의
안정성 면에서 최소한 저에게는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삼성이 미국을 횡단하며 유학생과 재미교포 박사들을 쓸어갔다고 하던데요..
>
>그렇게 쓸려간 박사들은 어떤 대접을 받나요? 역시 몇년간 야근에 혹사를 당
>
>하다가 그냥 짤려버리나요?
>
>그리고 관리나 행정이 아닌 '연구'는 얼마나 할 수 있나요? 직급이 조금만
>
>올라가면 그냥 관리직으로 빠져버리는 것은 아닌지..
>
>그리고 LG나 다른 대기업들은 어떤가요? 삼성과 비슷하나요?
  • 포닥 ()

      저야 면접도 못해보고 떨어진 주제에 무슨 할말이 있겠습니까만, 직장이라는 것이 고기서 고기입니다. 미국 대기업다니는 사람들과 얘기해봐도 비슷합니다. 미국도 기업마다 문화가 다르지만, 대부분 지나치게 팀 중심에 개인적이라, 마치 기계 부속품같다는 느낌을 받기 쉽다는 군요. 어차피 직업은 직업이상의 가치를 지니기는 어렵습니다.

  • 포닥 ()

      삼성과 같은 곳은 오래 있을 곳은 못된다고 봐야 합니다. 너무 똑똑한 사람들이 많아서, 높이 올라가기도 어렵고, 결국 이재용이 하수인밖에 더 하겠습니까? 하지만, 삼성전자의 경력이면, 외국기업에 취업하기가 수월하다는 것이 사실이니, 박사 갓 졸업한 사람들에게는 추천합니다. 5 년이하로 경력을 쌓은 다음에 비싼 연봉받고 외국기업에서 잘먹고 잘사는 것도 방법입니다.

  • 포닥 ()

      중소기업--벤처포함--의 문제는 부패입니다. 특히나, 차입경영이 많거나, 기업공개전에 투자를 유치한 기업의 경우에는 부패의 온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나이가 많은 관리직들이 인생의 마지막 기회인 것처럼 각종 이권에 개입해서 회사돈을 공돈으로 여기고, 온갖 나쁜짓을 서슴치 않습니다. 그런것 보고 배우느니, 차라리 젊었을때는 삼성같은 제대로 체제가 잡힌 곳에서 일을 배우기를 추천합니다.

  • 포닥 ()

      퇴폐와 부패에 한번 빠지게 되면, 초롱 초롱한 눈빛과 꿈을 잃어버립니다. 꿈이 없는 엔지니어와 과학자는 더 이상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젊은 이공인은 가능한 퇴폐와 부패와 멀어져야 합니다.

  • 공순이 ()

      삼성에서 외환위기이후 친구들이 많이 짤려나갔다고 했지만, 인정받는 사람은 짤리기는 커녕 유학까지 보내주더군요. 결국 개인능력입니다. 그걸 삼성이라는 그룹의 문제로 일반화시키는건 잘못인것 같군요.

  • ?? ()

      개인능력이 물론 중요하겠습니다만 30명중 20명을 자른다면 이게 실력만의 문제이겠습니까? 저는 이런식으로 삼성이 사람 자르는걸 몇 번 봤습니다. 제가 삼성으로부터 받는 느낌은 사람을 쉽게 뽑았다가 쉽게 자른다는 겁니다.

  • 미국 ()

      저의 동창들이 실력이 없어서 짤렸다면 아마 대한민국에 삼성들어갈 사람이 별로 없을겁니다.

  • ... ()

      자신의 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한방면에 실력이 좋아도 회사에서 쓸데가 없으면 무용지물이 되어 짤리기 쉬운거 아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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