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소요유님과 포닥님께... ---> 답변입니다.

글쓴이
소요유
등록일
2002-04-10 08:46
조회
6,53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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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건
>우선 소요유님께...
>국내 박사 실력이 외국 박사 실력의 25%정도라면...
>국내 박사들은 외국박사들에 비해 25%정도의 대우만 받으면 된다는 뜻입니까?
>실력에 맞게 대우 받는것이 합리적인 것이고...외국 박사들의 실력이 국내 박사보다
>4배정도 뛰어나면 절대로 국내 박사들은 외국 박사보다 좋은 대우 못 받겠군요...(평균적으로...개인차는 있겠지만...)

너무 오버하여 생각하시는 것 같네요. 좀 기분나쁘지만 사실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이렇한 객관적 사실에 대한 자각이 없이 발전이 있을 수 없습니다. 제가 구체적인 데이타를 제시하는 이유는 두가지 인데 하나는 어떻게든지 국내파의 실력을 배가하도록 시스템 혹은 지원에서 노력해야 된다와, 실제 그렇게 실력이 뛰어만 외국박사들이 국내에 들어와서 국내 발전에 기여한 바가뭐냐, 너무  자신들의 안위나 안락함만 추구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입니다.

실력으로만 연봉을 평가한다면 '평균적'으로 그렇게 되겠고, 되야죠. 그래서 잘 나가는 대기업에서 국외박사를 국내박사의 2~3배 연봉으로 데리고 오는 것이 '이해가 된다'입니다. 이건 국내박사들을 비하하는 것이아닙니다. 저 자신이 국내에서 학위를 했기때문에 '부족한 점'을 사실 그대로 말한 것입니다.

문제는 국내에서 학위 했더러도 정말로 외국에서 학위한 사람들보다  뛰어난 경우 (포닥님처럼- 경쟁력이 됨을 실제로 보여주었고 & 넓은 시야를 갖고 있는) 경우에 평가를 못받는 다는 것이 큰 문제지요. 아마 우리나라의 학문 거의 모든 부분 (국어학 &국사학 조차도 ?)에서 외국에 경쟁력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는 점을 상기하면 국내박사의 경우 경쟁상대가 국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외국에 있다고 봐야 합니다. 또 그렇게 생각해야 하고요. 그런 차원에서 학문적인 성과를 바라보자는 것입니다. 돈은 다음에 문제구요.

제분야는 그래도 국내실력이 세계적으로 잘 나가는 분야입니다. 앞에 어떤분이 푸념하셨듯이 국내과학자들의 결과가 교과서에 실린 것이 없다고 이야기하셨는데 제 분야에서는 그래도 꽤 많은 업적들이 관련 교과서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업적을 낸 분들이 외국에서 학위한 분들입니다. 결과도 외국에 있을 때의 결과가 대부분이구요. 아마 순수 국내파로는 아마도 어느 분야나 상대적 약세일 겁니다. 제가 전에 제시했던 한국의 논문의 질적 수준에서 한참 떨어질 것으로 봅니다.

제 분야의 우리나라 질적 수준이 세계 평균의 70~80% 수준이고, 국내 박사가 외국박사에 대한 경쟁력이 25% 수준이라면, 국내박사 수를 국외박사수와 같다고 볼때 국내박사의 평균 질적 수준의 세계 평균의 20%이하라는 결론입니다.  제가 판단하기에 이 수치 즉 국내박사의 평균 실력이 세계 평균 실력의 20%이하라는 수치가 그렇게 낮게 평가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게 우리의 현주소입니다.

물론 분야마다 이 보다 놓을 수는 있겠지만 ISI 자료 상에 나타난  것에서는 그렇게 높게 나올 갓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ISI 자료가 모든 것을 다 포함하지 않기때문에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경향은 보여줄 거다라는 겁니다. 이보다 객관적인 자료도 없구요. 
 

여기서 또 하나의 구조적 문제가 여러가지 구조적 어려움 속에서도 '공부를 근근히 어렵게' 하여 어느 정도 국제적인 실력을 갖추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도매금으로 헐값에 떠넘겨지는 경우가 문제입니다. 제 생각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 수준이나 능력, 상황에서 기업에, 혹은 연구소에 옛날처럼 애국심 만으로 우리사람을 쓰라고 호소하기에는 우리가 너무 컷고, 세계 무역의 전쟁터로 너무 많이 나가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사대적이기 때문에 그냥 외국박사 혹은 외국인 연구자들이 좋아서 국내파들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적어도 그들은 데이타를 갖고 이야기 한다는 것입니다. 기업이 전략적으로 외국에서 훈련된 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하여 포닥님의 경험처럼 국내대학은 일치감치 제외시켜 놓았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국내 대학과 외국대학의 가중치를 갖고 있고, 거기다가 개인의 능력평가를 곱하여 평가했을 수도 있구요.

결론적으로 제가 국내파의 실력을  사실 그대로 직시하자고 했던 이유는  이러한 경각심을 통하여 국내 교육 시스템의 변혁을 바란다는 생각에서입니다. 혹은 어쩔 수 없이 국내에서 이공계통 공부를 하더라도 목표는 국내가 아니라 외국이라는 것을 직시하라른 것입니다. 

  • 포닥 ()

      제가 경쟁력이 있다하심은 감당하기 어려운 과찬이 십니다. 시야가 넓다고 하시면, 깊이 없다는 완곡한 지적으로 받아드리겠습니다.

  • 포닥 ()

      우리나라 대학의 경쟁력 부족은 투자나 장비의 문제가 아닙니다. 외국서 학위하고 교편을 잡으신 분들이 배운데로 하지 않고, 경쟁을 피하고 쉬운길만 찾아 다니는 기형적인 삶을 사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외국 처럼, 서로 협력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풍토를 만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포닥 ()

      지금의 시설과 장비를 조금만 더 효율적으로 재편하고, 학교간의 협력, 실험실간의 협력만 이루어 내면, 당장 세계적인 연구결과를 쏟아낼 수 있는 분야가 많이 있습니다.

  • 포닥 ()

      저는 사실 NT,BT,ET 등의 새로운 조류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분야와 학제를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아니면 성공하기 어려운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국내의 인터넷 인프라를 이용한 새로운 연구문화가 꽃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 포닥 ()

      우리민족은 빨리 배우고, 빨리 행동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저는 2002 년과 2003 년이 우리민족에게 매우 중대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계기를 통해 순간적인 깨달음이 온 민족의 가슴속에 피어오를 것입니다. 우리민족은 퀀텀점프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합니다. 아직, 신이 우리를 버렸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보지 못했습니다. 희망을 버리지 맙시다.

  • 소요유 ()

      맞습니다. 투자나 장비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예를 들면 전 한국에서 SUN Ultra 5나 SUN Ultra 10을 제 방에서 자기고 일했습니다. 여기는 아직 그 정도는 공용으로 쓰고 있고, 대개는 X-terminal이나 SUN Sparc 10 혹은 20갖고 일합니다. 제가 아는 어느 연구소 해외 분소, 구체적으로 칼텍 (Caltech)에 위치한 분소에서 들은 이야긴데 한국사람들은 새로운 컴퓨터 사는데 열을 올리는 것 같다라는 소리를 같이 연구하는 미국넘들에게 들었습니다. 그동네도 우리나라 연구소나 대학보다 컴퓨터 장비는 뒤진 것 같습니다. 대학  제가 생각하기에 1990년 중반이후 장비에 관한한, 특히 개인장비에 관한한 세계 톱이라고 단언합니다. 문제는 보다 큰 투자를 필요로 하는 과학기술 인프라쪽이나

  • 소요유 ()

      인간이 직접 개입하는 시스템 문제에서의 '낙후'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 보여집니다.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예를 들면 그 방면에서 세계적인 사람들의 발표를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한두번 들을까 말까 할겁니다. 그런데 외국은 1주일 단위 혹은 한달 단위로 그 같은 사람들은 초청하여 강의를 듣습니다. 그런데다가 대학원생 하나의 지도를 위하여 괜찮은 지도 교수 몇명이 달라 붙어 있습니다. 언제든지 물어볼 수도 있고 토론도 가능합니다. 선배들 중에 잘나가는 사람들이 항상 나옵니다. 학회에는 목숨걸고 자주 참석합니다. 거기서 대가들 만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들이  전체적인 질을 올려놓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소요유 ()

      게다가 미국을 비롯한 서구 사회가 지독한 연줄 사회지만 그렇다고 실력이 없으면 그 바탕에서 살아가기 힘듭니다. 즉 자기가 속한  연줄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가진 자만이 그 연줄의 혜택을 입게됩니다. 한편 비정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게 그 사회를 지탱하고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법일 겁니다. 우리는 그들과 경쟁해야하구요. 그래서  국제 경쟁력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사족인데 제가 생각하기에 제가 한번도 대면한 적도 없는 잘모르는 분이지만 포닥님은  나름대로 시야와 생각을 갖고 사는 분 같습니다. 한국에서 학위하고 외국, 특히 '돈받고' 미국에 포닥을 같다고 한다면 그건 적어도 실력이 세계 평균은 넘는다는 이야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포닥님과 같은 분들이 많아 질때 우리나라의 세계 경쟁력이 생긴다

  • 소요유 ()

      고 봅니다. 그때 쯤이면  국내 이공계 출신의 '잡'시장이 세게로 확대되리라 기대해 봅니다. 그렇게 되야하구요.  이게 자본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의 특성 중에 하나입니다.  눈을 들어 과거를 보면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는 제자백가의 변설가들이 국가의 틀을 허물고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곳에서 일하였듯이  현재 & 미래에는  과학자나 엔지니어가 그런 역할을 할겁니다. 

  • po닥 ()

      옳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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