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삼성맨의 전성시대

글쓴이
인문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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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10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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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전 GE CEO 잭 웰치를 다시 불러오자는 목소리도 나온다는군요.. 그 사람 떠난 후 GE 주가가 부진하다나요... 때 마침 실린 News Week 기사... 음모론은 이렇게 시작되는 걸까요? 삼성의 무운(좀 더 적당한 말이 얼른 생각 안나는군요.. 사운?)을 빕니다. 제 생각이 옳은 건진 모르겠지만, 한국 회사들이 인정 받아야 결국 한국 사람들도 인정 받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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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wk.joongang.co.kr/200204/523/nw523011.html

 BUSINESS  제 523호 2002.4.3

  The Revenge Of the Nerds

삼성맨의 전성시대

몇년 전만 해도 한국 경제의 풍운아가 되려는 사람은 현대를 선택했지만 이제는 삼성 직원이 사회의 엘리트, "1등" 신랑감으로 떠올랐다.

이 병 종 서울 특파원

1998년 서광영(徐光永) 삼성정밀 과장이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 고액 연봉·휴가·수당 등은 기대와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예상치 않았던 이점(利點)이 한가지 더 생겼다. 요즘 그는 여성을 소개받는 자리에서 먼저 명함부터 건네준다. 이것은 언제나 효과가 있다. 그는 “상대방은 내 삼성 명함을 보면 안심하는 것 같다. 나는 최소한 즉석에서 B플러스 등급은 받는다”고 말했다. “상대방은 내가 대단히 성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치밀하기로 유명한 삼성맨들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몇년 전만 해도 한국 경제의 풍운아가 되려는 사람들은 현대를 선택했다. 한국 5대 재벌의 순위는 수십년간 전혀 바뀌지 않았다. 재벌은 한국 경제성장의 중심축이었고, 그중에서도 최고는 현대였다. 철강·자동차·조선을 기반으로 우뚝 선 현대는 가장 남성적인 기업이었다. 순위에 민감한 한국에서 현대 임원은 고급식당 VIP석을 차지할 수 있었고, 사원들은 1순위 신랑감으로 꼽혔다. 그리고 은행부터 청와대까지 모든 곳에서 현대를 환영했다.

그런데 1997년 아시아에 찾아온 금융위기로 한국 기업의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지난해 여름 현대는 1등에서 밀려났다. 3위 대우는 스캔들 속에 공중분해됐다. 위기를 겪으면서 더욱 강해진 기업은 삼성뿐이었다. 결국 삼성이 1위로 올라섰다. 삼성의 자산규모는 70조원으로 주력업종은 반도체·평면TV 등 첨단기술분야다. 금융위기 이후 한국에 보수주의 풍토가 새로 자리잡았다.

각종 설문조사에서 대학생들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삼성을 꼽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은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이었다(2위는 박찬호였다). 하주호(夏周浩) 삼성구조조정본부 과장은 얼마전에 새 집을 구입하면서 잔금을 치르기 전에 이사갈 수 있느냐고 물었다. 매도인은 절대로 안된다고 대답했지만, 그가 삼성 직원인 것을 알고 나서 허락했다. 다른 이점도 있다. 은행 대출을 받을 때도 신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삼성맨 예찬론자는 적지 않다. 결혼정보기업 듀오가 미혼여성 5백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5대 재벌 중 삼성 직원이 가장 바람직한 남성상으로 꼽혔다. ‘이성적이며 절제할 줄 안다’는 이유였다. 아내의 육아를 도와줄 것 같은 남성, 바람을 피우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남성에서도 모두 삼성맨이 1위를 차지했다.

삼성 직원과 선을 본 적이 있는 장승윤(27)씨는 “삼성맨은 예의바르고 세련됐으며 인간적인 믿음이 간다. 삼성처럼 그들도 사회의 엘리트”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까지는 그렇다. 똑똑하고, 세련됐다는 평판을 듣는 삼성맨들은, 그보다는 투박한 현대·대우 직원에 비해 일종의 특권을 누렸다. 그러나 삼성은 다소 까다로운 편이었다. 한국을 주요 공업국으로 끌어올리는 힘겨운 과제는 다른 기업이 맡았다.

70∼80년대 현대·대우는 철강·화학 등의 공업분야에서 세계수준의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삼성은 손에 먼지를 묻히지 않는 전자·금융 등에 주력했다. 다른 기업들은 정치에도 깊이 개입했지만(현대의 故 정주영 회장은 대통령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삼성은 여기서 한걸음 물러서 있었다. 삼성은 ‘하면 된다’ 정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시아 금융위기는 모든 것을 흔들어 놓았다. 삼성은 부채문제를 바로 인정하고 기업 규모를 줄인 유일한 재벌이었다. 삼성은 李회장이 특별히 애착을 가졌던 자동차 사업도 프랑스 르노에 매각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여러 기업인들을 불러 대북투자를 부탁했지만, 삼성은 이런 모험적인 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 지금은 삼성이 주류 기업, 나아가 남성적인 기업으로 비친다.

삼성은 교활하다고 여겨질 만큼 조심스럽다. 이것은 그룹내 정보수집 조직 덕분이다. 어떤 분석가들은 이것을 국가 정보기관에 비유했다. 이들은 삼성이 대량의 데이터를 모으고 정확히 분석했기 때문에 다른 재벌과는 달리 무리한 사업을 벌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30대 기업 중 12개가 97년 외환위기 이후 부도났다. 현대의 여러 계열사도 쓰러졌다. 4월 발표될 2002년 기업 순위 리스트에서 현대는 10위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살아남은 현대자동차는 5위안에 들 전망이지만 이젠 한국형 재벌의 전형이 아니다.

그러나 삼성은 다르다. 삼성은 금융·주택건설 등 여러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리더가 됐다. 삼성증권은 몇년전만 해도 10위에도 들지 못했지만, 이제는 당당한 1위다. 반면 현대증권은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대는 지난해 주택건설 시장에서도 삼성에 뒤졌다. 얼마전 삼성이 분양한 아파트는 7백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나타냈다. 김동우 삼성물산 주택파트 사업소장은 “몇년전만 해도 우리는 현대와 경쟁하는 것이 두려웠다. 이제는 우리가 이길 수 있기 때문에 현대와의 경쟁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평등이 중요시되는 한국에서는 재벌 기업인들이 부를 과시하려 하지 않는다. 삼성 경영진들도 환호성을 지르거나 삼성의 성공을 국가적 이익이라며 자랑하지 않는다. 이순동(李淳東) 구조조정본부 부사장은 “사람들은 금융위기의 책임이 재벌에 있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우리의 성공은 재벌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재벌은 여전히 한국 경제를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삼성은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의 28%를 차지하며, 수출의 16%, 납세액의 7%를 차지한다. 그리고 성장은 지금도 계속된다. 모든 시장에서 1∼2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이 현재 삼성이 추구하는 모델이다. 한국인들이 지금 삼성에 대해 갖고 있는 불안감이라면 삼성이 지나치게 커질지도 모른다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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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snbc.com/news/728704.asp

The Revenge Of the Nerds
 
How the techies at Samsung passed the cowboys of Hyundai to become Korea’s top chaebol
 
By B. J. Lee
NEWSWEEK INTERNATIONAL
 
April 1 issue — Good salary, vacation, benefits, and... babes, babes, babes? That wasn’t what Suh Kwang Young had in mind when he went to work at conservative Samsung in 1998. But nowadays when the young bachelor is introduced to a possible love interest, the first thing he does is fork over a business card. It never fails. “They seem to feel secure when they see the Samsung name and instantly give a grade of at least a B-plus,” says Suh. “They just assume I am a very industrious person.”
THESE ARE HEADY days for the famously fastidious nerds at South Korea’s new No. 1 company. Just a few years ago, if you wanted to be a cowboy of Korean commerce, there was only one place to go: Hyundai. The ranking of the top five chaebols, or conglomerates, in South Korea had remained essentially unchanged for decades. They were fixed stars in the booming economy, and Hyundai was the biggest and most macho, a burly industrial giant built on steel, autos and ships. In rank-obsessed South Korea, that meant prime tables at the best restaurants, priority listings with Seoul matchmakers and unsurpassed access to everything from bank loans to the presidential Blue House.
Then came the Asian financial crisis of 1997 and its aftershocks, which shuffled the Korean corporate hierarchy with dizzying speed. Last summer Hyundai dropped from the top spot on the ladder. No. 3 Daewoo vanished in a humiliating cloud of scandal. The only company to emerge stronger was Samsung, which became the No. 1 Korean company, with $53.7 billion in assets, mainly in techie fields like computer chips and flat-screen TVs. The nerds had risen to rule in Seoul.
With the boom years done, a new conservative ethos is in vogue in South Korea. In surveys, collegians pick Samsung as the company where they would most like to work, and name Samsung Group chairman Lee Kun Hee as the person they would most like to be. (Major-league baseball pitcher Park Chan Ho was second.) The Samsung name opens doors. Samsung manager Ha Joo Ho says he recently asked to move into his new house before making the final payment. The seller said “no way”—until Ha casually mentioned his Samsung ties. There are other benefits. Bank loans come easier. Credit? No problem.
Samsung admirers don’t keep their affections secret. In a recent survey of 500 single women by Duo, a matchmaking company, Samsung bachelors were rated the most desirable spouses in the country’s top five chaebols because they were “reasonable and disciplined.” They were also thought to be best at helping to raise kids and least likely to have extramarital affairs. “Samsung men are not only gentle and neat, but also reliable,” said Chang Sung Yun, a 27-year-old event organizer who once dated a Samsung man. “Like their company, they are the elite of our society.”
To an extent, this has always been so. With a rep for being smart, sophisticated and impeccably dressed, Samsungites have long enjoyed a certain cachet, compared with the more earthy types at Hyundai or Daewoo. But Samsung was always a touch prissy, letting others do the heavy work of building Korea into a major industrial power. In the ’70s and ’80s Hyundai and Daewoo became global players in industries like steel and chemicals; Samsung kept its hands clean in electronics, finance and other services, including the Korean-language NEWSWEEK, until a few years ago. It steered clear of Korean money politics while the others became deeply involved, or even (in the case of Hyundai founder Chung Ju Yung) ran for president. To many Koreans, Samsung lacked the brash, brook-no-obstacles ego that had made their economy strong.
The Asian crisis shook everything up. Samsung was the only chaebol to quickly admit its debt problems and start scaling back. It even sold the chairman’s pet project, a new auto company, to a foreign firm, Renault. When President Kim Dae Jung later called on businessmen to invest in North Korea as part of his grand vision of a united Korea, Samsung refused to join this risky venture. Now Samsung’s appeal is seen as mainstream, even macho. 

Its caution is cast as guile, the product of a corporate intelligence arm that some Korean analysts have compared to a spy agency. By collecting reams of data and analyzing it accurately, this argument goes, Samsung avoided the hubris and excess that helped undo Hyundai and others. Twelve of Korea’s top 30 chaebols have gone bankrupt since the ’97 crisis. The Hyundai Group saw many of its companies fail, and is expected to fall out of the top 10 companies when the 2002 list appears next month. A surviving unit, Hyundai Motor, could remain in the top five. But it is no longer a classic, rapidly expanding Korean conglomerate.
Samsung is. In finance, housing and many other services, Samsung is the new leader. Samsung Securities was not even among the top 10 brokerages until a few years ago, but now it’s the biggest, while Hyundai Securities struggles to survive. Hyundai was also displaced by Samsung as best in the Korean housing market last year. A new Samsung condo in Seoul recently drew a record 700 applicants for every unit. “A few years ago, we were afraid of competing with Hyundai,” says Kim Dong Woo, a Samsung housing manager. “But now we want Hyundai to be in competition because we know we can beat them.”
In egalitarian Korea, tycoons have never dared flash their wealth as they do elsewhere in Asia. So Samsung executives are careful not to crow too loudly and to cast their own rise in terms of national interests. “Our success shows chaebols are not necessarily bad despite all the talk about their responsibility for the financial crisis,” said Lee Soon Dong, a Samsung executive. “Chaebols still can lead Korea’s economic growth.” Today Samsung accounts for 28 percent of Korea’s stock-market capitalization, 16 percent of exports and 7 percent of tax payments, and it’s far from done. Samsung now models itself on General Electric, the American conglomerate that aims to be No. 1 or 2 in every market it enters. If Koreans have any doubts about Samsung now, it’s that the company may be getting too big.
     
© 2002 Newsweek, Inc.
  • 익명기고 ()

      conglomerates라는 말도 있지만, Konzern이란 말도 있지 않나요? 재벌은 둘 중 어느 쪽이죠??

  • 정훈 ()

      이성적이고 절제적이라서 일드ㅇ신랑감? 그렇다면 자기 가족들, 특히 부인(아내)에게도 이성적이고 절제적으로 대해야할텐데...원만한 가정생활이 될까요...^^;

  • 정훈 ()

      관리자님! '일Deung 신랑감'이라고 쓰니 'Deung신'이라고 파싱해서 게시가 안되네요. 좀 너무한거 아닙니까?

  • 펀사람 ()

      그래서 저는 따옴표를 썼답니다... :)

  • LG맨 ()

      어쩐지... 제 동기 삼성 다니는 놈은 작년에 장가갔는데.. 저를 비롯한 친구들은 모두 싱글... !.!

  • 이민주 ()

      그렇게 정보수집을 잘하는데 자동차 사업은 왜 시작했는지.. 자동차 산업 에대한 삼성보고서를 보니까 전부 뻥이더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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