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릴겁니다.

몇해 전 일어났던, 우리나라 반도체 인력들의 대만 유출 사건을 기억하십니까?

이 게시판에도 여러번 올라왔을겁니다. 반도체 인력들은 퇴근날과 출근날이
같기 일쑤라는 것, 하루 12시간 일하고 퇴근하면 오늘은 일찍 가는구나야~
한다는 것 등등...

그렇게 일하고 고작 연봉 3만~5만 달러 줬습니다. 한국은...
그리고 좀 더 승진시켜 주고, 더 많은 돈 줘야 하게 되면 잘랐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대만에서는 4~5배 봉급을 주겠다고 하면서 스카우트 제의를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외국 나가서 돈 2배 받아도 국내에서 일하는 것보다
좋기 어렵습니다. 2배 정도 차이로는 외국까지 가족들 끌고 이민 잘 안가죠.
하지만 4~5배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연봉 20만달러 받으면서 5년을 일하면
100만 달러입니다. 백만 장자가 꿈이 아닌 것입니다. 5년 일하고, 50만 달러
남겨서 한국 돌아오면 7억이 넘는 돈이 됩니다. 한국에서는 정년까지 일해도
모으기 어려운 돈입니다.

결국, 한국의 달러박스인 반도체 산업의 중요한 기술들이 많이 빠져나갔습니다.

이러고도 우리나라는 '애국심 없게시리' 외국으로 나간 인력들 욕만 하고,
그들중 일부가 빼내간 기술 문서나 자료를 보고 보안을 강화하는 것만 신경
썼습니다. 물론 보안은 강화해야 합니다. 하지만, 머릿속에 있는 지식을 갖고
가는 것은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건 욕해서도 안됩니다. 그들을 홀대한 우리
잘못이 아닌지요?

이제 90년대 반도체에서 일어났던 그 기술 유출이 2000년대의 달러박스라는
휴대폰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중국으로 흘러나가는 기술과 인력,
엄청납니다.

요즘 동아일보에 실리지요, '한국, 10년 뒤에 뭐해먹고 사나?'
온 국민이 소송해서 변호사 경제로 살고, 온 국민이 성형수술해서 부자가 된
성형외과 의사들이 뿌리는 돈으로 살아야 하나요? 누군가가 돈을 벌어야 그
돈이 이리저리 흐르면서 변호사에게도 가고 성형외과 의사에게도 갈텐데,
부가 창출되지 않으면 어쩔건가요?

외국에서 4~5배 값으로 사주는 인력이 있다는 것은, 그 인력이 국내에서 너무
홀대받고 있다는 훌륭한 증거라고 봅니다.

한국은 대외 수요에 70%를 의존하고, 공업이 경제의 근간인 나라입니다.
그 공업의 중추인 이공계인들을 이렇게 계속 좌절하도록 해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차세대전투기 게시판에서는 '기술이전 받아봐야, 연구개발해서 국산 전투기를
만들 엔지니어는 앞으로 없을 것이다'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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