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체.. 직장으로서...

글쓴이
크로싱
등록일
2007-10-03 14:57
조회
5,675회
추천
0건
댓글
3건
이곳에 글을 쓰는 건 처음인 거 같네요. 눈팅만 한지는 한 5년은 족히 되었는데..

제목에 적은 방산업체는 병특으로 가는 건 아니구요,
제가 일하고 있는 분야가 방위산업 쪽 회사입니다.
대기업이고, 나름 저 바닥에선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곳이구요.

아직 일한지는 일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몇군데 합격했다가 솔직히 저 바닥이 수명도 좀 길고, 근무여건이 괜찮다는
주위의 의견 때문에, 원래 생각해왔던 진로를 포기하고 이곳으로 왔지요.

그런데,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방위산업이 비전이 있을지...
예전같으면 종목별로 나눠먹기식으로 독점으로 가다보니 솔직히 좀 여유있는
직장생활을 한 거 같은데, 내년부터 전문화/계열화 폐지되면서 무한경쟁으로
가게되면 제가 일하는 회사도 그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될텐데...

근데, 이렇게 되면 직원들도 좀 액티브하게 살고 위기위식을 가져야할텐데,
이미 길들여버렸는지 전혀 그런 걸 못 느끼겠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도 매일같이 이런 회사를 다니는 게 맞는건지, 아닌건지 혼란스럽습니다.

솔직히, 삼성이나 LG같이 바쁜 일상에 치여서 연락조차 잘 안되고 졸업이후 얼굴도
못 본 친구들을 보면, 조금 여유있게 사는 것도 기쁜 일이구나 싶지만,
그 친구들은 일에 치여가면서 하나씩 더 배우고, 전쟁터에서 격전을 벌이며 사는데,
난 도대체 뭐하며 사는가 싶은 것이.. 이러다 나중에 사회에서 도태되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구요.
외국처럼 M&A가 진행될 가능성도 크다고 보는데, 과거의 항공회사 통합때도
삼성,현대,대우 합쳐지면서 주도권 못잡은 쪽은 대거 집으로 갔다고 들었습니다.
신입사원 나부랭이에 아는 건 쥐뿔도 없고, 경력도 없는 저 같은 경우엔 만약 저희
회사 주도의 M&A가 아니라면 모가지 짤리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고...

막말로 방산이란 곳은 그 바닥외에는 이직도 쉽지 않은 데다가, 그 바닥 내에서도
이직은 거의 없는 곳이니 직장생활의 경력이 차곡차곡 쌓일수록 그 회사에 눌러앉아
있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 걱정이 더 큽니다.

여기 선배님들은 우리나라에서 방산회사에 일한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비전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아님, 조만간 외국처럼 통폐합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어 구조조정의 칼날이 기다리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S사나 L사 입사를 포기한게 너무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 jello ()

      S 사 L 사 포기한 것은 아쉽지만 지난 일입니다.
    방산산업은 고래 심줄같은 군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M&A 쉽게 안될겁니다.
    부정이 아주 심하다거나 완전 브로커라 요소 기술이란 자체가 없다면 모를까, 회사 내에서 한 기술 한 파트 잘 골라서 꾸준히 하시면 그게 전문기술이죠 뭐.
    그리고 기술 전문직이란 것 자체가 니치 마켓이라야 효과가 있던데요..

  • 돌아온백수 ()

      살아간다는 것이 선택의 연속입니다.
    기회가 또 오니까, 지나간 선택에 연연해 하지마세요.

    저도 젊었을때에는 난리도 아니게 악착같이 굴렀습니다.
    남들 주식한다고 따라해서 3배 남기고 팔아서 팔둑 굵은 줄 알고 살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지금 그 주식들 그때 안팔고 쥐고 있었으면, 부자 되었을 겁니다. 순간의 선택의 결과이죠.

    이런 식으로 왕년에 잘 안나가던 사람들이 없습니다.
    고딩때 나쁜 친구들만 안 만났으면....
    대학입시때 그냥 부모님 말씀듣고 의대로 갔으면....
    뭐 뭐 했으면.....

    언제나 현실은 비참해 보이고, 남의 떡은 커보입니다.
    그게 정상입니다.

    산다는 거,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거,
    결국 가치관, 즉, 패러다임의 문제입니다.

    눈앞에 펼쳐진 유혹들에 일일이 다 넘어가면,
    길다고 하면, 엄청나게 긴 세상을 바빠서 우째 살겠습니까?

    회사 날아가면, 그때 고민해도 안 늦겠습니다.
    하루 하루 습관처럼 출퇴근을 반복하지 마시고,
    일기라도 꼼꼼히 적으면서,
    매일 매일 달라지는 세상에 눈을 떠 보세요.

    과거에 연연하며 살기엔 눈부시게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 김기호 ()

      L사나 S사 갔다고 해서 바쁘게 생활한다고 해서 결코 레벨 업이 안됩니다. L사 ,S사의 선행기술연구소(L사는 서울우면동쪽,S사는 중앙연구소)가 아니면 R&D라도 Repair & Delivery 가 대부분입니다.식스시그마 혹은 그외 잡 업무로 정말 힘들구요. 육체적으로 괴롭습니다. 스트레스 무지 받구요. 저는 오히려 방산갈려구하다가 기회가 안되어서 L사 들어 왔지만 각종 할당에다가 업무스트레스로 인해서 정말 고생 많이 했습니다. 물론 회사나 조직이 가진 기술력이나 역량은 동종업계 중소기업보다는 낫지만  개개인의 기술력은 동종업계 중소기업에 다니는 사람보다 나은 것도 없구요. L사 ,S사 가 그렇다고 안정적인 것도 아닙니다. 방위산업체 구조조정뭐라고 하지만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방산은 절대 망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안정적이죠. S사나 L사 만일 지금 이직하시면 더 후회 할겁니다. 시간이 남으면 님 자신에게 투자하세요. 영어회화 학원을 다닌다던가 아니면 그외 자기 개발에 투자, 아니면 재테크 부업등도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목록


취업/직장/스타트업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공지 과학기술인 전직제한 반대 투쟁 (2004년) sysop 11-11 23048 3
7991 앞으로의 커리어... 댓글 3 지능인공 08-02 3177 0
7990 31살 3년차 중고신입 가능할까요? 불사조군 01-01 4907 0
7989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할지 고민입니다 댓글 3 팜워터스 10-03 4685 0
7988 33살에 석사 신입이 가능할까요? 댓글 2 단구 04-30 9111 0
7987 학부졸 반도체 엔지니어로서의 삶 댓글 3 재료돌이 04-04 11831 0
7986 중견기업생각중인 기계과학생 따면 좋은 기사자격증 뭐가있을까요 무백 09-07 4663 0
7985 CAE해석 직무는 학부졸업생은 힘든가요?? 댓글 1 기계공학꿀잼 07-21 6468 0
7984 기계설계나 기구설계 하시는 분 계신가요? 댓글 2 cation0413 07-18 6528 0
7983 기구설계직에 관해 이것저것 궁금한것 질문드립니다 댓글 1 jiwo8324 05-19 7449 0
7982 캐나다에서 기계공학 전공자로서 정착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댓글 2 soult 04-09 7571 0
7981 자동차 업계에 있으신 선배님들 질문이 있습니다. 댓글 3 asd123 03-26 5749 0
7980 파운드리 회로설계 eule 03-19 6119 0
7979 화학박사 국내 회사 어디가 좋을까요? 댓글 2 소냐 02-28 6289 0
7978 선배님들 질문입니다 댓글 2 cation0413 02-18 3270 0
7977 대기업 취업 후 전문직 준비 가능할까요? 댓글 3 구웃잡 02-14 6870 0
7976 조선해양공학 전망 어떤가요? 댓글 3 우물우물 01-01 9175 0
7975 반도체 공정과 회로설계중에 전망이 더 좋은 쪽, 이직이 더 쉬운 쪽은 어디일까요? 댓글 2 델레 12-19 25466 0
7974 반도체 대기업 퇴직 후 대학원 진학 / 한전 취업 상담드립니다. 댓글 4 소소 12-10 11258 0
7973 박사학위받고 반도체관련 대기업 연구소 취업하신 분들께 질문이 있습니다. 전자토끼 12-06 6353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