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졸업후 구체적 일 등에 대한 의견

글쓴이
보통상식
등록일
2002-07-18 17:12
조회
5,84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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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길어질것 같아 별 영양가 없는 글이지만 따로 올립니다. 저보다 더 글 잘쓰시는 분들이 계시고 또 다들 아시는 이야기이지만 한번 써 보죠. 질문에 대한 답과 일반적인 사항으로 나누어 쓰겠습니다.

총론은 모든 것은 환경에 영향을 받고 자신의 마음에 달렸다는 것입니다.

>학부만 졸업해서 직장에 들어가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됩니까?
정답은 들어가서 배치되어 봐야 안다입니다.
회사는 어차피 필요해서 사람을 채용한 것이고 뽑은 이상 본전이상을 뽑고자 합니다. 즉 업종따라 다르지만 1인 고용에 대한 총비용의 몇배 이상의 매출액을 올려야 되는 거죠. (제조업체의 경우. 연구소는 장기적으로 계산하는 방식이 있죠) 그 사람의 학력이나 잠재능력, 전통이나 방침 등을 고려해서 필요한 위치에 두고 적당한 course를 밟게 하겠죠.
여기서 CEO 또는 director가 될수 있느냐가 정해집니다. 배에서 항해사 출신이 선장이 되지 기관장이나 갑판장 출신은 되기 어렵습니다. 불가능하겠군요. 즉 초반 수년간의 보직과 전통 등에 따라 장래가 결정됩니다. 갑판원은 매일 청소나 painting만 하니까 배의 운항에 대해 알기는 불가능하고 결국 능력이 안 되는 거죠. 만일 독학하여 항해술이나 무선통신, 국제법 등을 배워도 경력을 쌓기가 불가능하죠. 또 그 터의 전통도 있습니다. (여기서 선장은 대졸이며, 갑판원은 아닙니다만 stream상으로의 구분이 그러합니다) 결국 갑판원이 선장이 되려면 정규코스 (관련학교졸업 및 자격취득, 연수 등등)를 다시 타든지 또는 그러한 비정규적인 능력을 인정해주는 ‘느슨한’ 계통으로 취업하는 수밖에 없죠. 그 비율은 작으며, 그런 사람이 유람선이나 대형함의 선장이 되는 확률은 0입니다. 왜냐면 성골중에도 능력있는 자가 모래알처럼 많으니까요. 독학으로 또는 초야에서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여 성공하는 경우는 무협지나 동화에서의 이야기지 21세기에서는…… 글쎄요.
나머지 여기에 속하지 못한 사람들은 사회에서는 안정성과 돈으로 보상하죠. 그치만 요새는 ‘짜르죠’.
군대를 본다면 그 당시 가장 유망한 병과의 특기 중에서 참모총장이 나옵니다. 단 경쟁은 치열합니다. 지원병과의 경쟁은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경쟁에서 탈락하면 제대하게 됩니다. 운도 배경도 작용하죠.

고졸입사자가 대부분인 직장의 경우 학부출신자의 전공이 적당하다면 장기적으로 manager의 길을 밟게 되겠고 석박사가 대부분이면 commoner의 역활에 머무르겠죠. 학사로 입사후 다시 석박사 밟는 경우도 있고 대졸자가 고졸로 취업하는 경우도 있더이다. (위장취업이 아니고 취직이 안되어서. 졸업동기와 상하관계로 만났을 때 담담해 하더군요) 모든 것은 환경에, 자신의 의지에 따라 정해집니다.

>뭐 행정직으로 가면 상사 경조사, 자료복사...이런일을 한다고 나와있던데...
커피타기로 대변되는 이런 일들은 신경끄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군대나 똑같이 신참 받으면 열외입니다. 신입은 할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복사기 사용도 기종이 바뀌면 헤메고 볼펜 한자루 구해올 능력도 없습니다. (너무 심했나? 경력자에 비해서라는 애기죠)
농경사회 토착민족의 텃세 어디나 조금씩 있습니다. 비정한 말 같지만 석박사 출신 아니면 (즉 계급이나 나이 없으면) 수개월은 몸으로 때워야 할 거고 몇 년뒤면 그 위치에서 그렇게 시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겁니다. 오히려 해야 할 입장이라면 기꺼이 하세요. 이미지면에서 대단히 +됩니다.

>주로 이공계 학부출신이 어느 부서로 배정을 받게 되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위에 말했지만 회사가 필요로 하는 곳입니다. 회사는 자선사업단체가 아니고 교육기관도 아닙니다. 보통 수습기간중에는 일방적인 해고가 가능하기 때문에 ‘인간도’ 아닙니다.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으면 작은 규모의 기업에서는 main stream에 합류될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죠. (이 말은 쇠녹이는 공장에서는 재료나 금속이 main이지 전자나 전기가 아니라는 얘깁니다. 거대한 기업에서는 이 시각이 달라집니다)

> 개인적으로 전공을 살리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 행정이나 서비스, 영업쪽으로 가는 게 제 장래를 위해서 더 낫다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그런데 그런 분야로 가면 전공배운게 거의 쓸모가 없을 것 같긴 한데요...
전공배운게 쓸모가 없는게 문제가 아니고 그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방면에서 문과생보다 더 회사에 이익을 줄수 있는 자신이 있습니까? 인사담당자에게 그런 확신을 줄 능력이 있습니까? 없으면 채용을 않거나 그 보직으로 보내질 않죠.
행정이 paper work에 계산만 하는 것이고 영업이 물건파는 일로 생각한다면 힘들것 같군요.

>참 요즘와서 느끼는게 자기가 하고 싶다고 해서 그 일을 할 수 있는게 아니더군요...
>세상과 타협해가면서 조금씩 맞춰가는 거라는 걸 느낍니다.
그런 것 같더군요. 그렇더라도 인생선배로서 충고를 한마디 드리자면 패기를 중요시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면접시나 공식적인 자리에서요.

너무 비관적으로 흐를 필요 없습니다. 다른 글의 B님 말씀대로 어떤 직장이든 10년을 넘어서면 사는 모습은 다 거기서 거깁니다.
이공계 학부출신이 전공에 관심이 없을 경우 큰 노력을 투자하지 않고 남보다 경쟁력을 가지는 방법으로 저는 기술영업에 대해 예를 들면서 직업선택의 폭넓음에 눈을 돌려 보기를  권해 드립니다. (집도 절도 없고 사업자금도 없으며, 무조건 봉급쟁이 해야 되는 사람인 경우)
기술영업이란 생산품 또는 용역을 판매할 때 구매선의 실무진과 접촉하는 경우 그 물건 및 관련이론에 해박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말 잘하고 영어 잘하며 무역관계 잘아는 문과출신보다는 해당전공자가 영어와 무역실무 배워서 하는게 훨씬 낫죠. 옛날에는 인기가 없었는데 (왜냐면 전공 버린다고) 요즈음은 꽤 잘나가는 모양입니다. 출장 및 해외여행 잦으니까요. 입사시 이를 구분하는 회사도 있고 자기 회사의 경력자중에서 뽑는 데도 있으며, 차출후 관련지식은 독학하든가 학원이 있습니다.
비슷한 틈새(?)직업도 많이 있습니다만 님의 선입관을 버리기 싫어서 그만 두겠읍니다. 넓은 대인관계와 폭넓은 간접경험, 인쇄물과 인터넷, 경험자와의 대화를 통하면 수많은 한국 아니 지구의 직업중에 맘에 드는 것을 선택할수 있을 겁니다. 그럼 적당한 방법을 찾으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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