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이런 면도

글쓴이
배성원
등록일
2002-02-27 18:06
조회
8,05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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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건
저도 모 공대에서 나름대로 연구비 관리 하면서 학위과정을 공부했고, 직접 신진연구인력 지원과제를 따서 관리해 보았습니다. 돈은 1500만원으로 작았지만 매우 요긴하게 썼지요. 요 돈은 교수님께서 전적으로 저에게 일임하여 제가 후배 한명하고 같이 실험을 계속하는데 큰 힘이 되었죠.
그때 느낀 점이 정부나 그 비슷한 재단에서 나온 돈 (모두 내 돈이 아니니까)이 매우 쓰기가 까다롭다는 것입니다. 물론 장비나 재료/시약등은 떡하니 드러나는 돈이니 영수증 첨부하고 자산딱지 붙이면 땡이지요. 그런데 연구실을 이끌던가 아니면 팀을 이끌 경우 소소히 쓰일 일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재료비 사러 시내를 다 돌다보면 교통비 엄청 깨지지요. 물건 사놓고 용달차 좀 불러 쓰면 그 아저씨들 영수증? 그런거 모른답니다. 이런 말하면 욕 먹을지 모르지만, 밤늦게 일하는 후배랑 같이 야식사먹고 모처럼 알바생도 모여서 한잔 꺽을 때도 그돈 썼습니다. 제가 머 돈이 있나요? 그런 경우, 저도 어쩔 수 없이 가라(일본말인줄 압니다만, 아시죠?) 영수증을 쓰게 되더군요. 남의 돈 쓰는 것이 내 돈처럼 쉬울 수야 없지만 항목구성을 설명한 글을 보면 워낙에 고상한 일에만 쓰도록 규정되어져서 난감했습니다. 당장 학교 직원한테 '야식 피자 한판 10000원' 항목이 쓰인 서류를 들고 간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배달 시킬때 영수증 갖고 오라고 하나요?
그런데 썻으니 넌 불법을 자행햇다!고 하시면 할말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미국에서 잠깐 본 바로는 사회가 단 1센트라도 카드를 쓰기 때문에 관리자가 매우 편하게 일하더라는 겁니다. 카드로 긋고 항목 써서 워드문서에 저장해 놓았다가 회계 시점에서 좌악 프린트해 내면 끝입니다. 회계부서에서 요모조모 살펴 보고 거기서도 대분류 좀 하고 연구비 준 정부부처에 넘기더라고요. 제 느낌에는 비리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구 자체의 성과에 집중하지 어디어디 썼나를 유심히 살피지 않는것 같았습니다. (미국얘들도 카드 깡을 가르쳐 주면 혹시...?)

우리나라 교수님들중 극히 일부 교수들이 의도적으로 사리를 위해 비리구조를 용인하고 그것을 이용하는 것도 사실이겠지요. 하지만 대다수 교수들은 어쩌면 같은 피해자 인지도 모릅니다. 해도 해도 끝없는 paper job에 돈관리. 언제 연구하고 언제 논문 씁니까?

  • 관전평 ()

      음, 밤에 야식먹은 건 연구비에 속하지 않아야 정상 아닙니까?  돈 없으면 1) 밤에 야식을 먹지않거나, 2) 밤에 일을 하지않거나해야됩니다.

  • 관전평 ()

      그래도 먹고 싶으면, 교수에게 월급을 받아서 그 돈으로 먹어야 됩니다. 음, 월급을 안준다고요?  그걸 고쳐야죠.

  • 김덕양 ()

      괜히 트집잡기는 싫습니다만, 외국에서는 연구비를 대부분 교수 자신이나 과 행정맡는 분이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식사비나 교통비는 특별한 경우 빼고는 거의 처리가 안됩니다.

  • 김덕양 ()

      물건 구입은 학교내의 sponsored project/purchasing 에서 거의 다 해결하지요. 부대비용이 드는 경우도 그 쪽에서 다 처리하게 됩니다.

  • 남윤석 ()

      야식비 연구비 처리 가능합니다...잡비항목에 처리가능합니다..영수증은 일반 슈퍼에서 끊어주는 전표면 됩니다..

  • 하상근 ()

      제가 알기로 대부분의 프로젝트 비에는 정식으로 연구원들의 회식비가 어느정도 포함되어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님같은 경우도 정당히 처리할 방법이 있다고 봅니다.

  • 박재형 ()

      회식이라 하지 말고 회의비로 하면 될 듯...

  • 권용우 ()

      제가 있는 곳에서는 아예 회식이고 야식이고 없습니다. 야식을 먹어야할만큼까지 늦게 학교에 남을 필요도 없습니다.

  • 권용우 ()

      자잘한 물품이나 케미컬 구입은 각자 프로젝트별로 할당된 넘버가 있고 이게 학생증에 링크 됩니다. 학교안에 샵이 다 있고, 그냥 물건 집어들고

  • 권용우 ()

      바코드 한 번 그어주면 모든게 끝입니다. 바코드 긋나 안 긋나 지키고 있는 사람도 없더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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