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밑에 `나이먹은 공돌이는 정말 제 가치를 낼 수 있나`를 읽고

글쓴이
공대생
등록일
2002-08-1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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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건
저는 40살만 되면 짤리는게 IMF 이후 우리나라 기업 사정이 어려워졌기 때문만이라 생각했었는데 또다른 중요한 이유가 우리나라의 독특한 기업문화 때문이군요

승진이 아니면 해고의 양자 택일을 해야만 하는게 현실이군요

정말로 미국처럼 끝까지 연구원으로 남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요

확실히 기업구조가 수직적이 아니라 극소수의 관리자와 대다수의 평사원으로 이루어진 구조라면 승진경쟁도 덜할테고 해고 당하는 일도 적어서 좋을텐데요

괜히 과장이니 부장이니 차장이니 대리니 별 의미도 없는 계급을 양산해서 직원들의 경쟁만 가열시키는 한국기업의 구조에 문제가 있네요

과장이면 어떻고 부장이면 어떤가요 한 55살까지 직장에 남아서 안정적으로 계속 돈을 버는게 중요한거지

어떻게 보면 나이든 사람은 젊은 사람보다 위에 있어야 한다는 유교문화의 폐단으로도 볼 수 있겠군요
  • 쉼업 ()

      그렇습니다. 잘 보신 것 같아요. 직장에서의 계급구조는 업무동기유발과 사기진작차원에서 점차 세분화되어갔을 겁니다. 하지만, 요즘은 승진보다는 실질적인 수입으로 사기진작을 시켜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직급체계는 단순화시키면서 실질적인 성과에 의한 인센티브를 꾀함으로써 장기간 회사에 재직하여도 승진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조직으로 변화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쉼업 ()

      승진 걱정 안하면서 돈 더 벌고프면 더 열심히 해 보고..그러면서 살면 좋겠네요.

  • 쉼업 ()

      제대로된 엔지니어 경력을 쌓아온 노장이라면, 아무리 명문을 나온 신참 엔지니어에게 결코 뒤쳐지지는 않을 겁니다.

  • 쉼업 ()

      거꾸로 젊고 체력좋은 신진 엔지니어에게 뒤쳐지지 않는 엔지니어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답이 나올 겁니다. 제대로 된 길을 걸어야조. 뭐가 제대로 된 엔지니어의 길일까요? 생각해 보세요.

  • 쉼업 ()

      40대 중반이상이 된 우량의 노장 엔지니어를 우습게 자르지 못하는 그런 풍토가 조성이 되려면, 엔지니어들 모두가 경력이 쌓일수록 원숙한 '고수'가 되기위한 좀 험난한 길을 스스로가 매순간 선택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직장내에 고령의 엔지니어 모두가 고수의 엔지니어로 성장해 있어야 합니다.

  • 쉼업 ()

      마치 갓 졸업한 신참 학사, 석사 엔지니어들에게 어린아이 다루듯이 할 능력이 되어야 할텐데.. 몸과 마음이 편한 그런 길은 아닐테지만, 지나고 나면 정말 뿌리 깊은 나무가 되는 거겠죠.. 생각만해도 가슴이 두근되네요.

  • 김용국 ()

      쉼업님 말씀에 한표. 업무 특성상 계급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계급을 만들어 낸 것은 동기유발과 사기진작 때문이었지만 지금은 실직적 수입에 신경을 쓰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란 말씀에 절대 공감합니다.

  • 김용국 ()

      과거처럼 승진을 하면 자동적으로 올라가는 월급은 오히려 폐단을 많이 낳게 만들었죠. 말씀처럼 제대로 된 엔지니어가 되기란 정말 쉽지 않아 두렵기도 하고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순간순간 성실하게 공부하고 따듯하고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뭔가 큰 것을 해보겠다는 사람은 정치적 두뇌와 처세술이 필요하긴 하지만, 주어진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만 있으면 된다는 풍토을 확실하게 심어놓으면 안정적인 개발 시스템을 갖게 되는게 아닐까 합니다.

  • 소요유 ()

      저도 쉽업님께 한표. 사실 승진이라는 제도는 긍적적인 얼국과 부정적인 얼굴이 함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만해도 승진쪽 보다는 보수의 상승에 관심이 많거든요.

  • 보통상식 ()

      위의 주류되는 의견과 약간 반하는 이야기를 해야 겠군요. 업종과 특성에 따라 틀리겠지만 노동력과 창의성을 요구하는 직종의 경우 나이가 들면 생산성이 떨어 지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또한 한국의 –근속연수에 대한- 임금구조가 고도성장과 민주화 등의 영향으로 대단히 급변하였기 때문에 (이건 약간 주관적인 판단입니다) 장기근속자-즉 고령자-에 대한 임금이 때로는 상술한 직종에서는 상대적으로 고용주의 입장에서 보아 대단히 비효율적일 수가 있습니다. IMF 이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구조조정의 칼날에 40대 이상이 주희생자가 되는 것은 피라미드식의 계급구조를 맞추기 위한 것과 더불어 고참 2명 해고시 신참 3명의 채용이 가능하다는 공식이 성립하는 것입니다. 일부 회사의 경우 그러한 분위기를 이용하여 채용자 및

  • 보통상식 ()

      그래서 상술한 노동/창의 요구직종의 경우에는 40대 후반이나 50대초 정도의 수준에서 임금상승이 정지하거나 이후 약간 하향하는 방식의 임금구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고용주는 임금부담이 가중되는 대신 경력자를 사용할수 있고 피고용자는 고용안정을 꾀할수 있는 거죠. (이 나이대는 지출의 증가세가 약간 둔화되는 때이기도 하죠) 국내에서는 실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고 외국은?

  • 보통상식 ()

      저는 위 의견, 즉 수평적구조에 찬성합니다만 거기에 현재의 임금체계가 고쳐져야만 유종의 미를 거둘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방식의 시행은 노동조합의 기득권 등과 물려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도가 고쳐지지 않는 한 앞으로도 현재방식의 대량 숙청(?)은 피할수 없을 것 같군요.

  • 보통상식 ()

      또한 쉼업님 표현의 ‘생각만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엔지니어가 되어야 할 겁니다. 그러나 현실은 많은 사람이 좌절하고 포기하고 있죠. 이건 시대적/문화적인 배경도 무시할수 없겠지만 그런 사람도 대부분 도매금으로 넘어 가는 것이 현실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문제는 너무 민감하고 논쟁의 소지가 많군요.

  • 보통상식 ()

      현재 2000년대 초를 사는 대부분의 봉급생활자의 화두는 생존이라고 봅니다. 즉 고용보장이라는 거죠. 노동조합원은 상대적으로 고용이 안정되어 있으나 이공인의 많은 수가 ‘잘리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천하를 다 주어도 자신의 목숨과는 바꿀수 없으며, -한국에서는- 자신의 해고가 가장 큰 관심사이죠. 그 방법중의 하나가 가슴두근엔지니어일수 있겠으나 그것만으로 가능하다면 사이엔지가 생기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 보통상식 ()

      님의 의견에 적극 찬성합니다만 한때 그것을 위해 노력했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버린 엔지니어가 하는 이야기로 들어 주십시오.

  • 보통상식 ()

      제 글 첫째 단락에 '직원 능력을 극한까지 ‘뽑아’ 먹죠.' 추가합니다. 리플 수정은 어떻게 하는겁니까? 리플 달아 주시기를.

  • 김용국 ()

      임금체계가 고쳐져야 한다는 보통상식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정말 어려운건 외국의 경우엔 이런 연봉 하향조정이 개인의 부서 내에서의 위치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없는데(이미 수평적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 뿌리깊은 유교사상과 기존세력의 본전 뽑아 먹기 정신 등등 덕에 쉽지 않을 것 같네요.

  • 김용국 ()

      수평적인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경우 중요한 건 나이차이를 막론하고 서로 진심으로 존경을 해 주는 풍토를 만들어야 하는데(이것이 전 진정한 의미의 수평구조라고 생각합니다), 여차하면 기존의 상하질서에 반하는 의미로 해석이 되어 서로 부정하고 폄하하게 되기 쉽게 되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함이 있습니다.

  • 김용국 ()

      임금 하향 조정을 하기위해서 필수적인 조건인 것이 자유로운 이직이라고 봅니다. 한 회사에서 중요성이(연봉이) 떨어지게 된 엔지니어가 다른 회사에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경우가 성립하면 개인적으로도 기존의 회사 입장에서도 모두 좋은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건 아닌지요. 물론 거기에는 이직시 회사 기밀을 넘기지 않는다는 법적 서약이 따라야 하겠지만요. 우리나라는 설득력이 부족한 이유를 들어 이직을 금지하고 있다는데 요즘은 어떤가요?

  • 보통상식 ()

      장담은 못하겠지만 법적으로 문제없는 걸로 알고 있읍니다. 저의 의견은 김용국님의 의견에 완전히 같으며, 유익한 의견교환이었읍니다. 건강하시길.

  • 이민주 ()

      독일에서는 나이먹은 엔지니어의 임금이 더 적다고 하더군요... 젊은 사람들의 임금이 많다고 합니다... 고용안정의 효과가 상당하다는.. 물론 생산직...엔지니어.

  • 쉼업 ()

      보통상식님께서 지적하셨듯이 존경할 많한 엔지니어가 쭈욱 성장해 나가지 못하는 현실을 저도 가깝게 본 적이 있어서 정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강력하게 소망합니다. 술 잘먹고, 말 잘하고 사람상대 잘 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기술을 중시하고 기술이 있는 사람도 최소한 동등하게 존경하자고..

  • 보통상식 ()

      '한국적인 너무나 한국적인' 현실에서 당분간 쉼업님과 저의 소망은 이루어 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 하겠죠. 인간은 환경에 지배를 "특히" 받는 동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환경이 바뀌어야 할 텐데. 대다수가 자신이 지금 처한 환경에서 적응하고 생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더군요. 게다가 진화(!)까지 하더군요. 이 사이트에 글을 쓰는 저의 관심은 본인의 인생과 내가 낳은 아이가 모국으로 생각하는 나라의 장래입니다. 그 애는 아직 어리고 당연히 전공도 정해지지 않았죠. 전 그애가 방글모국의 아이처럼 풀뿌리를 씹기를 원치 않습니다.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잘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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