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대학교육의 문제...

글쓴이
배성원
등록일
2002-08-24 14:3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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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건
정말 공부 열심히 해야 합니다. 전국각지 사방팔방 곳곳에 있는 그 수많은 공대에서 제대로 공부한 학생이 별로 없음을 우리가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국가가, 또 사회가 이공계를 푸대접 한다고 우리가 뭉치고 개선을 요구하려고 합니다.
그 전에 우선 국내 공대의 교육 현실을 제대로 세워 놓아야 한다는 전제가 항상 우리 발목을 잡습니다. 해외에서 공부하다온 사람들이 한결같이 느끼는 '제대로 된 국내교육 부재'의 현실.....이제는 더이상 미룰수가 없습니다.
교수를 탓하기 전에, 도둑질만 일삼는 학교 재단을 탓하기 전에, 무관심한 교육행정을 탓하기 전에,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은 남을 탓하기 전에 너부터 잘하라는 '도덕군자'류의 이야기도 아니고 모든것을 학생잘못으로 몰아부치는 기득층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그 비싼 등록금 마련하느라 고생하신 부모님에게 사기치지 않겠다는 스스로와의 공정거래를 이야기 하는 것이지요.
교수가 정말 능력이 보잘것 없어서 더 이상 배울것이 없다면 가르침 받을 사람을 찾아다니면서 배우십시오. 그것이 대학입니다. 학생들끼리 스터디 그룹이라도 만드십시오. 고시생들만 스터디 그룹 만들란 법 없지 않습니까? 도서관을 고시생이 아닌 공대생이 점령하는 사태가 벌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베낄때 베끼더라도 이해는 하고 베끼십시오. 시험칠때 컨닝은 절대로 안됩니다.
교수들이 겁을 먹고 그나마 밥그릇 유지하려면 얼렁뚱땅 해선 안됀다는 위기감을 느끼도록 학생들이 나서야 합니다.
대학을 국가 경쟁력의 근본이라 하고 상아탑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학생들이 스스로 자각하고 올바른 대학문화, 공부하는 대학문화를 일으켜야 나라가 살것입니다.
그때에야 비로소 정당한 이공계 처우개선을 외칠수 있고, 또한 중국이 아니라 일본, 미국도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대처해 나갈수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몇사람 만을 위한 이공계 처우개선, 수박 겉핥기 식의 정부대책, 그걸로 끝나버리는 현실은 바로 현재의 참담한 공대교육이 불러온 결과라고 한들 어떻게 반박할수 있겠습니까?

  • 소요유 ()

      배성원님에게 한손에 한표씩 4표 (아내 것 포함).  정당성은 누가 주거나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키는 것입니다.

  • CE ()

      더 문제는, 공부를 하려고 해도 그리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가 힘든게 더 문제입니다.  특히나 강의 과목 짜이는건 가히 살인적입니다.  정년이 다가오는 교수님중 상당수는 가히 살인적인 무식으로 무장한 교수님들이 계십니다.  자신의 밥그릇을 지키는게 최대 과제인 이분덜은 학교에서 나가주시길 바래도, 서열로 눌러서는 중요 과목이란 중요 과목은 다 독식하려 합니다.  물론 배우는건 전무!  교수진들역시나 새 피를 수혈해도, 맑은피의 유통기한은 채 3년을 넘지 못합니다.  처음의 패기를 펼치기에는 교수 조직의 위계질서 때문에 숨죽이다가, 에라 나도 같이 되어보자라는 생각으로 서서히 동화되어서는 점점 영감님들을 답습해 나가지요.

  • CE ()

      버려야할 과목을 버리지 못하고, 새로 시작해야 할 커리큘럼을 어르신네들 눈치보여서, 혹은 서열에 눌려서 힘한번 못펴보고!  이런문제는 비주류대학에서 더 심합니다.  같은 량의 공부를 해도, 비주류 대학 학생들은 이미 버려지거나, 낙후된 지식을 질나쁜 강의로 배우게 됩니다.  밖에 사람들 보기에는, 역시 안좋은 학교 애들은 공부도 못한다는 평을 듣기에 충분합니다.  악순환 사이클의 요체를 이제는 알수 있습니다. 

  • CE ()

      우리 나라는 같은 노력을 들여도, 그 결과가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나는 교육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건 노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쳐서 공부하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문제입니다.  이 경직된 교수 조직때문엔 그 아까운 인적자원들이 정말 사장되어가는게 너무나 가슴 아픕니다, 학생들이나 교수님들 역시나요.  참 패기 넘치고 존경스러울만큼 학자로서의 자질을 가지신 분들이 사장되는것, 열심히 하려는 학생들 또한 사장되는 이 분위기, 정말 참을수가 없습니다.

  • csman ()

      윗 분 말씀에 동감합니다..솔직히 교수들 하는 거 보면 교수 정년을 50세로 해버리는게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 김일영 ()

      저도 모교에서 시간강사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학생들이 점점 공부를 안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어셈블리어 과목을 맏았는데 중간고사 평균이 35점이나왔습니다. 수강생 38명중 31명이 F 학점을 맞아야 정상이지요. 하지만 상대평가고 후배들이기에 잘 줘버리고 나왔지만 상당히 씁쓸합니다. 이렇게 까지 공부를 안하는 구나. 교수, 학교, 재단을 탓하기 전에 자기 스스로 공부를 먼저해야 합니다. 그래야 되는 것입니다. 학생이 주체인데 학생이 변하면 당연히 다른 모든 것은 변하겠지요.

  • 여상영 ()

      저두 박사과정인데.... 저 자신도 그렇고, 요즘은 특히나 공부가 하기 싫어져요.

  • 배성원 ()

      전 이번달부터 지방 모 대학원에 전공과목 출강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생이 많진 않지만 어느정도 공부했는지 한번 살펴볼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말로 들기보단 몸으로 느껴 볼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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