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4학년 고민이 있습니다.

글쓴이
고맙습니다
등록일
2016-05-26 20:5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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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건
안녕하세요 그동안 멋진 댓글들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흥미로운 질문과 흥미로운 댓글들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저도 한번 도움받아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현재 대학교 4학년 1학기 충남지역의 모 공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재학중입니다.
집이 어려워 2년간 학비를 위해 휴학을 했고 스펙보다는 한푼이라도 더 벌어 학교가자는 마음으로 독하게 일해서 올해면 졸업을 할 수 있어요 저는 어려울수록 더 열심히해서 좋은성적 받고 이런저런 스펙을 쌓아갈 수 있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현재 상황은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3점대 초반의 학점과 700을 겨우 넘기는 토익이 전부네요. 학점도 중요하지만 경험도 소중하다고 생각해 로봇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어요 어쩔땐 학업을 내려놓을 정도로. 그 덕에 휴머노이드도 설계해보고 제 손으로 만든 로봇이 움직이는 감동도 느낀것도 있지만요. (물론 남은시간동안 학점은 크게 변동이 힘들지만 토익은 850을 목표로 두고 있고 기사 자격증과 오픽 혹은 토스 점수 또한 중상급으로 계획중입니다)

군대와 휴학만해도 벌써 4년이나 쉬었고 나이도 27살. 더이상 휴학은 언감생심이고.. 모셔야 할 아픈 아버지도 계시고요. 다들 늦은나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압박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하고싶은게 많아요. 창업을 해서 주도적으로 일한만큼 성과를 가져가보고 싶기도하구요. 제가 생각하는 여러 아이디어를 구현해보고 싶은 욕망을 자주 느껴요. 로봇을 만드는 공학자가 되고도 싶고 제가 배운 기술을 기반으로 영업을 해보고도 싶어요.  활발하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에는 남들에게는 없는 그런게 있다면 아마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활발하고 추진력있고 책임감있고..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남는게 없어서 요즘 기분이 싱숭생숭합니다.
학업에 집중할만하면 휴학해서 돈벌러가고 돌아오면 자리잡는데 또 시간이 들고. 이제는 도와줄 친구도 다 졸업하고 혼자가 되어서인지 전공도 어렵게 느껴지고 이래저래 심란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해야하나 어디에 취직할 수 있을까.

이런저런 배경얘기하느라 말이 길어졌네요 글재주가 없어서.. 답답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그래서 저는 하반기에, 희망하는 외국계기업과 (혹은 대기업), 건실한 중견기업에 지원을 해보고 잘 안된다면 괜찮은 중견기업,어쩌면 중소기업일수도 있지만 어떻게든 취직을 해보려고 합니다.  당장 다음학기만되어도 생활비가 막막한게 제일 크네요. 시간이 넉넉하다면 스펙도 정비하고 원하는 기업 지원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사실 돈에 쫒겨온게 벌써 10년이 넘으니 살짝 지친감도 있습니다. 돈 벌고싶어요.

하지만 한국사회가 처음 출발선을 중소기업으로 시작하면 대부분 거기서 삶을 마감한다는 듯한 협박아닌 협박같은 교수님들의 말씀도 까먹을만하면 듣는편입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답답하죠.
저는 대기업에서 빌붙어서 밥벌어먹는것(도 물론좋지만) 보다 제 자신 스스로가 우뚝 서고 싶어요 제가 배운 기술 제가 할 줄아는 지식으로 인해 어딜가든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어요. 스페셜리스트라고 하죠.

학교 취업지원팀에서는 본인의 노력에 따라 중견/중소기업에서도 공기업으로 이직 많이 하는 편이고 대기업에 준하는 중견기업으로의 경력직으로 가는 경우도 많기에 제 상황상 대기업 혹은 공기업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취직 후 경력을 쌓으라고 하더라구요...

졸업 후 중소기업이라면 적당한 곳이라면 어떻게든 취직을하고 경력과 제 스스로의 필드에서의 능력을 배양하고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이게된 후를 기약하는게 맞을지...... 가진 돈이 다 떨어지게되면 없는 아버지를 쥐어짜서라도 내년에도 대기업/공기업을 도전해야하는건지. 사실 전자로 마음이 기울었고 밑받침이 될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ㅎㅎ. 그렇습니다. ㅎㅎ

아무래도 현장에서 직접 몸담으신분들이 많은것같아 한번 적어보았습니다. 너무 길어 지루하지 않게 그렇지만 제가 처한 상황을 잘 담아내고 싶었는데 좀 어렵네요.. 해답은 없다는것 잘알고 있고요. 댓글이 없더라도 실망은 하지 않을께요 적으면서 이미 답이 나온것같아서 ... ㅎㅎ

앞으로도 좋은 글 잘 읽겠습니다. 저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날이 오면 기꺼이 시간을 내어 도움 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은 sysop님에 의해 2016-05-27 16:01:10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 취업준비를 ()

    상황은 다를 수 있는데, 학교 칭구들중에서 로봇동아리? 같은거 미친칭구가 있었는데.. 학점은 2점대이었습니다. 졸업할때즘 판단을 해야했죠, 아니죠 그전부터 본인은 했었겠죠.

    대학원을갈까 아니면 취업을 해야할까? 본인 사정에 의해 취업으로 정했나보죠.

    토익, 학점 뭐하나 제대로 된 것은 없었지만, 그동안의 성과물을 자소서에 녹였죠.

    어떻게 됐을가요?

    모든상황은 케바케, 등등 다양한 변수가 있을거같습니다. 자신의 상황을 냉혹하게 바라보고

    쳐낼건 쳐내고 하면...

  •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

    냉혹하게 저를 바라보는 과정이 절실할 것 같아요 사실 어느정도 바라보고 있기에 이런 고민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제가 스스로 열심히 살았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보이지 않은 저만의 스토리와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내어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 돌아온백수 ()

    엔지니어/과학자의 도구가 3가지라고 말씀드린적이 있어요. 상상력, 커뮤니케이션 스킬, 네트워킹 스킬.

    앞으로 저 3가지 도구를 갈고 닦으시는데 시간을 보내세요. 때가 되면, 기회가 올거에요.

  •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

    돌백님 때가되면 기회가 올 것이라는 말 새겨듣겠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은 찾아보겠습니다. 댓글이라면 좀 찾기가 힘들겠지만 찾아볼께요 시간내어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라이코스 ()

    제가 학생때 하던 고민과 매우 유사한 것 같아 왠지 공감가네요.
    중소기업으로 시작하면 대부분 거기서 삶을 마감한다는 말은 교수님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직접 그러셨다니 참... 한숨만 나옵니다.
    개인적으론 중소->대기업->외국계 각 이렇게 각 3년씩 다니며 이직을 해봤는데 어떤 규모의 회사가 더 낫다 라고 하기엔 각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분야에 대해 뚜렷한 주관과 목표가 있으면 어느 기업에 가던지 잘 하실 거라 믿습니다.

  •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

    정신못차리고 노는 친구들한테 늦기전에 열심히 하라는 말씀인 것으로 받아들이긴 합니다만 어느정도는 사실이기에 마음이 무거워지곤 합니다. 중소에서 대기업 그리고 외국계까지 이직하신걸보니 용기가 나네요. 제가 좀 팔랑귀 스타일이죠?ㅎ 어느회사를 가느냐가 중요하기보다 매순간 제가 발전을 하고자하느냐가 더 중요할것이라고 믿습니다. 시간내어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브이 ()

    교수님의 말씀은 공부열심히해야한다는 측면에서 그렇게 얘기한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대기업에서 시작하면 좋죠. 최근 1-2년 동안의 본인 학과 졸업생의 학점, 영어에 따른 진로를 한번 확인해 보시면 대충 자신이 갈수 있는 자리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학과에 취업담당교수님이 계시면 찾아가서 상담해 보시길.

  •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

    그런의도로 말씀하신것이리라 믿습니다ㅎㅎ 대기업에 갈 수 있는 확률이 완전 제로가 아닌지라 더 고민이 되는 것 같아요. 제가 다니는 대학 인식이 좋은건지 다들 면접때 실력을 잘 발휘하는건지 학점이 낮은편인데도 곧잘 가더라구요.. 현대차 혹은 삼성 .. 엘지, 유명하지않지만 취준생사이에서는 선망의 기업들까지도요. 저또한 그런모습 보면서 아.. 딱 1년만 돈걱정없이 준비하면 뭐가되도 될것같은데.. 하는 심정입니다...ㅎㅎ 상담할 수 있는 루트는 전부가서 들어보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시간내어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리피스 ()

    대기업 같은 경우는 첫직장으로 갈 가능성에 대해서 본인이 더 잘 알겁니다. 같은 과에 선배들이 얼마나 취업을 했는지가 지표가 되거든요. 반면에 공기업 연구소와 금융권을 제외한 공기업은 거의 학교를 보지 않기때문에 공기업에 맞는 스펙준비를 해야합니다. 요즘에는 오히려 지역인재라는 명목으로 비수도권대(서울,경기.인천 제외) 출신에게 가산점을 줍니다. 잘 선택해서 진행하길 바랍니다.

  •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

    사실 공기업 혹은 외국계를 가고 싶습니다. 어느 기사에서 '일과 생활의 균형을 원한다면 현대차는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일과 생활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요. ㅎㅎ 그래서 공기업을 알아봐도 기사자격증부터 토익점수까지. 어느정도 갖추고나면 요번 하반기는 힘들고 내년 상반기~하반기까지 가려니 그 시간들을 견딜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네요. 지역인재 전형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반기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 시간내어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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