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따른 수학 연구 능력 감소

글쓴이
포사이
등록일
2016-05-30 12:58
조회
15,61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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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건
안녕하세요.

저는 연구와는 관련없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다만 수학에 관심이있어 여유가 있을때 취미로 수학공부를 틈틈이 할 뿐입니다.

언젠가는 자기만족으로 소소한 논문을 하나 쓰는것이 꿈입니다. 일반적인 의미의 논문은 힘
들겠고 그저 그때까지 공부한 내용들을 정리하는 의미가 더 강할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서른 중반인데 점점 시간이 빨리감이 느껴져서 조금만 지나도 마흔이 넘을것이고
쉰도 머지않았네요. 걱정되는건 이렇게 나이가 듦에 따라 제 수학적 사고력이 어느정도로
떨어질지 입니다.

물론 노년 이후에도 많은 학자분들이 계속 논문을 쓴다는건 알지만, 실제로 스스로 체감하
는 사고력의 둔화가 어느정도인지 느끼시는 점이 있으면 조언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펭귄 ()

    몸뚱이는 늙지만 머리는 계속 쓰면 20대 기능을 유지해요.  뭔가 만들고 부딪히는 쪽을 취미로 두고 계속하면 사고 능력이 깊어 집니다.

    요즘 수학자들은 CAS 소프트웨어 하나 정도는 다루더군요. 삽질 줄이니까요. 선진국에서 웬만한 대학에서는 학부 수학 과정에 CAS를 넣는 추세지요.  저는 파이썬용 CAS 라이브러리 깔아놓고 가끔 쓰곤 합니다.

    Electric Universe 단체 보면 취미로 연구활동 하며 논문 쓰고, 일년에 한번씩 학회에 모여 서로 발표, 토론하는 이들이 대부분 입니다. 요즘에 논문 형식만 맞으면 논문 받아주는 학술 사이트도 많이 생기고 있고,  논문 내용이 뛰어나면 학회에서 초청도 해요.

  • 시간 ()

    오만한 사고 입니다. 서른 중반이면 아직 한참 어린데,.. 마흔 초반, 중반 때 또 오십 육십 때에도 중요한 논문 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지 모르셔서 하시는 말씀 같아요. 1933년생이 2008년에 죽는 그날까지 (덴버 공항) 논문 생각하다 죽고 그럽니다.

    님이 다만 논문을 꾸준히 쓰지 않으셨을 뿐입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음.

  • 세아 ()

    당연히 떨어집니다.

    아주 쉽게 생각하면, 나이 서른 다섯 동갑인데 어려서부터 축구 훈련을 받아온 사람과 이제서야 축구를 배우겠다고 나선 사람이 있다면, 누가 더 오랜 기간 동안 축구를 해 낼 수 있겠습니까? 축구와 마찬가지로 수학도 젊어서부터 꾸준히 갈고 닦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밑천이 되어서 나이 들어 노쇠해져도 그 힘으로 밀어붙이는 겁니다.

    배운바는 없지만 골프도 젊어서 배워야 실력이 늘지 나이 들어 배우기 시작해봐야 갈비뼈나 부러진답니다. 나이 들어 배운 골프는 그저 취미 생활이지 스코어 줄이기 쉽지 않다지요.

    80년대 해당 분야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외국인) 수학자들 우리나라에 자주 오시지만, 60 넘은 그 분들 중에 지금도 그 분야에서 영향력있는 연구하시는 분들 극히 드뭅니다. 물론 논문이야 꾸준히 쓰고 가끔씩 상당히 좋은 논문도 쓰고 뛰어난 제자들도 배출하고 그러시지만, 그분들의  논문의 수준은 과거 당신들의 최고의 시절에 미치지 못합니다. 70 넘어 새로운 것을 해 내는 사람은 더더욱 없고요.

    나이들 수록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속도 늦어지고 멋진 생각 떠오르는 횟수도 줄어들고 한가지에 오랜 시간 동안 고도로 집중하는 힘 줄어듭니다. 늙으면 느려지고 늦어지고 힘빠지는 것은 모든 분야가 다 마찬가지입니다. 수학도 예외는 아니고요.

    대신에 젊었을 때 많은 것을 쌓아놓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연습해 놓은 것들이 늙어서도 기초체력이 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지요. 노련미가 더해지니까요.

    물론 30대 중반이 수학자로서는 절대로 늦은 나이가 아닙니다. 거의 대부분의 수학자들은 30대 초중반에 교수가 되고, 그 때부터 시작해서 40대 초중반까지 화려하게 꽃 피우곤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20대초부터 30대 초중반까지 10여년 이상의 세월을 수학만을 파고 들며 만들어놓은 수학체력을 바탕으로 밀고 나가는 것일 뿐입니다. 그 이전에 쌓아 놓은 것이 없다면, 앞으로 나아가기가 매우 힘듭니다. 쌓아 놓은 것이 없다면 뭐든 장애물에 부딪힐 때마다 그 때마다 새롭게 배워나가며 새로 시작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매우 힘들고 지치는 일입니다.. 나이 들 수록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속도도 느려지니까요.

    어느 수준까지 수학을 배우신지는 모르겠지만, 30 중반에 대학교 전공 수학 정도를 시작하고 계신 것이라면, 그것을 바탕으로 의미있는 연구를 하는 것은 사실 거의 불가능합니다. 진입장벽이 매우 낮은 몇 분야를 제외하면요. 대신, 대학 수학이나 대학원 이후 세부전공 분야를 공부하는 것은 본인의 의지에 따라 따라갈 수는 있을 겁니다. 지도교수의 도움없이 최신 수학까지 내려가기는 거의 불가능하겠지만요.

  • 통나무 ()

    사고력 둔화는 그닥 걱정할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문제는 사고를 지속하는 문제겠죠.
    직장인이라면 공부를 지속할려면 제일 중요한게 저녁시간의 확보죠.
    확보된 시간에 지속하는것도 중요한 문제고요.
    그리고 혼자하는것은 지속성이나 정보흡수나 의견교환에 있어 한계가 있기때문에 공부모임이나 대학원도 적을 두고 공부해나는것도 좋을수 있고요.
    결혼을 하던지 결혼을 해서 애가 있다면 다 내 시간을 내야하는 문제이고
    직장에서 이러저러 문제가 생겨 멘탈이 흔들리면 집중해서 지속적으로 해나가기 어려운게 문제인데....그런것 피할려면 사회적 관계를 최소화시키는것도....먹고 사는것 해결되는 한에서요.

  • 드리밍 ()

    며칠 전에, 66세에 법관일 그만두시고 미국으로 물리학 석박사 과정 가셔서 73세에 박사학위 받으신 분 기사가 있었어요.
    저는 이제 막 삼십대가 되었는데 저도 글쓴이님 처럼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20대 초반에 비해서 점점 둔해지는 것 같다. 무언가 새로운 수학 과학을 배우는데 오래 걸리는 것 같다는 걱정이요.
    저는 이공계열인데도 이런 걱정을 했습니다. 1년 1년 다른 것 같다며..
    그런데 며칠 전 저 기사를 보면서 그냥 입이 꾹 다물어졌습니다.

  • 빨간거미 ()

    사고의 속도는 줄어들 수 있어도 너비가 넓어질 수는 있죠.
    그리고 사고의 너비가 늘어나서 결과적으로 사고의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구요.

  • PRC ()

    거의 환갑이 다 되어서 대박을 친 수학자도 있습니다요. https://en.wikipedia.org/wiki/Yitang_Zhang 그리고 어차피 자기 만족을 위해 하는 거라면 자기가 납득할 만큼 하면 되는 거지요.

  • kinetics ()

    서른 다섯 마흔은 돼야 눈이 생기는데 스물 대여섯 이후로 손을 놓으면 당연히 안되죠. 한창때 학원 알바만 하러가도 성생님 이 문제 풀어보세요 하면서 계산은 지네가 더 잘한다느니 개기는게 고딩들인데 그나마 하던것도 안하면서 회사가 무슨 박사과정인양 서핑이나 하고 있으면 그런쪽으로 차원만 높아지는 겁니다. 도 한다느니 중되고 그런게 괜히 하는게 아니에요. 나름 학교는 못가도 방법을 찾는겁니다.

  • 포사이 ()

    여러 의견들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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