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전문성을 갖춘 엔지니어가 될 수 있을까요?

글쓴이
Cumulus
등록일
2016-07-05 23:33
조회
15,85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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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건
전자공학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 학부 4학년입니다.

제목과 같이 어떻게 하면 전문성을 갖춘 엔지니어가 될 수 있을까요?

어느 tv 프로그램을 보았더니 줄눈시공하시는 어떤 아주머니는 예순인데도 일당 51만원에 불러주는 곳이 많아 달력이 빼곡하시고, 웃으시며 보람차게 일하시는걸 보았습니다.

전자공학 엔지니어로서 이 아주머니처럼 나이 예순이 돼서도 내 전문성이 있어, 대우 받으며 일하고 싶습니다.

줄눈시공과 같은 특정기술은, 건방진 생각이겠지만, 저 기술 오직 하나를 연마하면 될 것 같은데
어떤 분야의 엔지니어 같이 다소 포괄적인 일을 하는 사람은 어떻게 전문성을 키워야 할까요?

또 전문성 이외에 질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저 아주머니처럼 직업이 회사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자공학의 반도체 공정,소자와 같이 기업을 떠나서는 성립되지 않는 산업이외에 전자공학에서 어떤 분야가 있을까요?

사이엔지 선배님들의 고견 부탁드립니다.

[이 게시물은 sysop님에 의해 2016-07-06 21:11:11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 돌아온백수 ()

    대형 설비에 의존된 기술은 설비의 수명이 다하면 같이 엔지니어의 수명도 끝나겠죠. 그래서, 설비 의존도가 적은 설계 쪽으로 사람이 몰립니다. 펩리스 설계회사들이 그런 예가 되는데요. 사람이 몰리면, 경쟁이 치열해지죠. 지금 시장에서 생존해 있는 설계회사들이 몇 안될겁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은 반도체 소자 생산체계를 만들어낸 세대들의 문제입니다. 그들이 은퇴할때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거에요. 새로운 세대가 새로운 방식으로 소자를 생산하고 있겠죠.

    기술은 이렇게 발전해왔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이런 혁신에 대한 경험이 적다보니....

    대학이나 연구소들이 하는 일이 새로운 도전이고 혁신입니다. 기존 체제에 편입되기 위한 교육을 하는 것은 뒷북이고 시대착오입니다.

  • 댓글의 댓글 Cumulus ()

    돌아온 백수님 께서 하시는 말씀을 이렇게 이해 하면 되나요?
    MOS 기술이 성숙함에 따라 많은 반도체 소자 제조회사들이 없어졌고(인텔,삼성,sk하이닉스,TSMC... 등 초대형기업 남았고),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팹리스회사에 몰렸고, 그 결과 경쟁이 치열해져 팹리스 회사도 몇개 안남았다.
    이런 문제는 MOS를 대체할 반도체 소자,공정 기술이 개발되고, MOS 세대의 기술자들이 은퇴하면 자연히 해결될 것이다.
    현 대학,연구소는 MOS 다음의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또 전문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전문성이라는 것도 현재의 특정분야를 쫓아가면 헛수고일거라 말씀드리는 거에요. 앞으로 십년 20년 후에 떠오를 분야를 찾아서 미리 자리를 잡고 있으면, 나중에 전문가 소리 들을 수 있을겁니다.

    주식 투자도 마찬가지이고, 부동산 투자도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남들이 가기전에, 먼저 가서 깃발을 꼿거나, 남들이 따라올 수 있게 길을 만드는 거죠.

  • 동네북 ()

    공학인증에 대학원 다니면야

  • 댓글의 댓글 Cumulus ()

    어떤 뜻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돌아온백수 ()

    사람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경향이 있어요.

    세상에 알려진 많은 성공사례들이 거의 대부분 남들이 하지 않았던 일을 소수의 인력으로 오래전에 시작해서 쌓아올린, 혹은 시장을 만들어간 것들이죠.

    기업의 수명이 30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려진 얘기이고요.

    이런 사례들이 주위에 널려있어도, 대기업에 취업해야 겠다고, 공기업에 취업하겠다고 기를 쓰는 한국의 젊은이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현재 한국의 대기업들의 중견 엔지니어들은 입사했을 당시에는 최고의 기업이 아니었습니다. 세계시장에서는 변방의 중소기업 정도인 상태였어요. 물론, 재벌의 특혜를 업고 성장한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지금 벤쳐 정신 비슷한 상태로 시작했던 분들입니다.

  • 댓글의 댓글 자라 ()

    저는 생각이 좀 다른데요.. 9급 공무원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과연 성공하려고 공무원 하려는 걸까요? 저는 젊은 사람들이 성공하려면 남들이 개척하지 않은 분야를 해야 한다는 것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러한 선택을 하는 것은 사회적 분위기가 안정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이죠. 안전성과 도박성(혹은 성공)에 대한 가치판단이 예전과 달라진것 뿐입니다.

  • Cumulus ()

    /돌아온 백수, 자라 님
    네 두분다 맞는 말씀이신거 같습니다. high risk high return, return에 전문성이 포함될거 같습니다. 사회가 안전성을 강요하고 있기도 하구요. 어렵네요.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로또를 사지 않으면, 당첨될 확률은 아무 관계없이 꽝인거에요. 젊다는 것이 도전이 가능하다는 뜻이고요.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만들어, 사람들이 찾아오면, 그게 안전을 도모하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어떤 조직에 들어가더라도, 다른 사람과 대체가 가능한 자리에 있으면, 안전하지 않은겁니다.

  • 댓글의 댓글 Cumulus ()

    사회 경험이 얕고, 내공이 없어 돌아온 백수님 말씀이 확 와닿진 않으나
    어떤 뜻인지는 짐작이 갑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 버추어파이터_매니아 ()

    우리나라에서는 40넘으면 엔지니어 접고 관리로 올라가야 되요.
    님이 말한 것처럼 예순 넘어서 까지 전문성을 인정 받아 엔지니어로 인정 받으면서
    일하기는 불가능해요. 이것이 싫어서 조금이나마 개발을 오래하고 싶다면
    사기업으로 가면 안되요. 한국내에서 사는 것으로 한정하여 연구개발을 오래하고
    싶다면 국가연구소 박사급 정직원 연구원으로 가시던가 아니면 학교로 가셔서
    교수를 하세요. 학교도 상위권으로 가지 않고 평범한 학교로 간다면 연구보다는
    교육이 주가 될수가 있지만 이것도 만족스럽죠. 제말이 너무 부정적이라고 생각
    되시면 학교졸업 후 딱 2년 정도만 회사생활해 보세요. 2년이 지났을때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세요.

  • 댓글의 댓글 Cumulus ()

    현실적인 이야기로는 정출연, 또는 교수가 답이라는 말씀이군요...
    조언 감사합니다.

  • 댓글의 댓글 jinjin ()

    동감합니다. 우리나라는 엔지니어에게 관리 업무까지 기대해서요,, 신규 기술을 가진 젋은 엔지니어로  싼 임금으로 교체해서 쓰는 것이 이익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경력에서 나오는 판단력 이런건 무시하고,, 연차 찬 엔지니어를 비싼 돈 주고 쓰려면, 적어도 관리 업무까지는 시켜야 돈돈이다 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외국계에 있었는데, 같은 회사의 독일이나 일본지사에서는 50~60살에도 엔지니어 업무만 하는 게 당연해서 부럽더군요 (관리자로 갈 사람은 따로 트랙을 타야 함). 그런데 같은 회사라도 한국지사는 엔지니어에게도 무조건 관리업무 요구합니다. 기술에 대한 생각이 천지차이라 그렇습니다.

  • 쿠오바디스공도리 ()

    혹시 게임 좋아하시나요?
    이렇게도 깨보고 저렇게도 깨보고 그런 오덕스러운 플레이를 좋아하시는지요?

    위에서 나왔듯이 공학 분야 특히, 반도체 쪽은 한계를 돌파하고, 돌파한 상태에서 또 돌파하고의 연속이었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교수가 쓴 논문을 베껴서 한 것도, 업체에 수주줘서 해낸것도 비결은 아닙니다.
    기상천외한 테크닉이 다양한 전문가들의 머리에서 나왔는데요..
    어떻게 보면 자연과학 지식을 바탕으로한 꼼수, 꾀의 극대화죠..

    게임오덕들을 보셔도 아시겠지만 남들이 생각않는 점프의 간격, 타이밍, 숨어있는 이스트에그의 추정까지 다 호기심이 바탕에 있어서 일겁니다.

    연구임원 다시는 분들 보면 40이 넘고, 50이 되도 직접 코딩하고, 모르는 건 동네형한테 10단 콤보배우듯이 신입사원에게도 과외를 자청하며, 어린아이처럼 토론하기를 즐깁니다.

    '이거 되면 재밌잖아.. 오! 이거 될거 같아.. 안되면 또 이렇게 해볼까?
    아 뭔가 될 거 같은데.. 현업유저에게 어떤 혜택이 가고, 성과로 이어질까?'
    뭐 이건 제가 추정하는 그 분들의 마인드입니다.

    물론 남들보다 자리에 대한 욕심도 꽤 클겁니다.
    그런데 오락실에서도 게임 잘하는 사람들은 점수판에 이름 새기고 싶어하잖아요?

    '돈이나 대충 받고 살지 뭐.. 적당히 다른 부서 끌어들여서 성과나 잘 뽑아보지 뭐..'
    이런 마인드의 연구임원은 아마 없을겁니다.

    일이라기보다 그냥 수수께끼에 대한 호기심.
    남들이 뭐라하건 홀로 바보로 보여도 해낸다는 자신감.

    이 2가지가 가장 큰 게 아닐까 싶습니다.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글쎄요.....

    현재 반도체 생산 방식에서 그런식으로 꼼수 부리다가 말아먹으면, 수십억, 수백억 단위의 삽질입니다. 그런 삽질을 임원선에서 할 수 있는 기업이 과연 존재할까요?

    확실한 방법이 아니면 적용할 수 없죠. 그런 확실한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운이 따라야 가능하죠.

    현재 세계에서 살아남아있는 반도체 공장이 몇 안되는 이유가 다 있습니다.

  • 댓글의 댓글 Hithere ()

    꼼수는 극단 적인 표현인것 같은데 전달이 잘못된거 아닐까요?

  • 은하수 ()

    쉽습니다. 현장에서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동료들이 확신하고 있고
    그리고 내가 맡으면 잡음이 없어지거나 안되던 것이 되게 된다는 걸 경영진들이 인식하고
    그런 사실들이 조금만 대외적으로 알려지면 몸값은 금방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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