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의 사막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글쓴이
고맙습니다
등록일
2016-10-10 06:00
조회
7,6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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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건
항상 좋은 글과 댓글 잘 읽고 있습니다.

  저는 충남권 대학교 메카트로닉스공학부 졸업예정인 학생입니다. 실업계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배운 것이라고는 PLC 뿐. 대학교에 적응하는 것은 험난했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로봇동아리에서 회장을 맡아 휴머노이드 설계도 진행하며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학점은 3점 초중반에 토익 820, 해외봉사 정도가 전부입니다.  형편이 좋지 않아 군전역 후 휴학, 삼성SDI에서 1년간 개발팀 소속으로 개발지원 업무를 하였고요. 일하는 모습들 보면서 또 실제로 일을 해보면서 아, 나는 생산기술쪽, 설비엔지니어 혹은 공정엔지니어가 되야겠다 싶었습니다. 나름 확고한 직무설정에 미래에 대한 대비가 느슨했었나봅니다.

  취업 시즌이 되고, 설비 엔지니어 직군 위주로 써봤습니다. 알고보니 대기업/중견기업 할 것없이 대부분 반도체를 다루더라구요. 반도체를 배우지 않아 난감했지만 지원했고 대기업은 모두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보니 중견기업 자동화/설비/장비 직군에 지원하는게 많이 두렵습니다. 예외없이 반도체를 다루더라구요. 반도체 강국이라더니. 이런걸 말하는 것이었나 싶습니다.

  저는 대학교에서 제어시스템을 전공하였고 자동화 시스템에 관심이 많습니다. 저는 구체적으로 어떤 진로가 맞을지.. 갑작스럽게 찾아온 혼동에 정신을 못차리겠습니다. 답은 저에게 있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진로를 정해달라니. 어이없는 질문이죠. 그저 어떤 제가 모르는 방향이 있을까 싶어 찾아왔습니다.

  사실, 휴머노이드 관련한 로봇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업체를 많이 알아봤습니다. 대부분 학사는 거의 뽑지 않거나 어렵고 그렇지 않다면 기업자체가 엄청나게 작은 소기업인 경우가 많더라구요. 휴머노이드 로봇을 다루는 회사에 가면 제가 무얼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들구요. 기껏해야 학사가 하는 수준의 설계정도. 프로그래밍은 전문적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기반은 갖춘 수준입니다. 관련하여 ABB등 산업용 로봇을 다루는 곳도 좋겠다싶었습니다. 알아본 괜찮은 기업은 해외업체가 많고 영어가 상당히 중요하더라구요. 바보처럼 분명히 알고있었는데, 무슨 마음가짐이었던 것인지.

이제와서라도 제대로 준비하자! 라는 마음이 들어도 사실 어려운 형편이 취준 생활을 6개월~1년씩 영위하는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올해 하반기, 길어야 내년 상반기... 취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방향에서 대안이 무엇이 있을까요?  어떤 기업이, 어떤 직군이 저에게 잘 와닿을지요. 힌트만 주시면 알아보겠습니다.

스펙은 비루해도 나름 세상이 주지 않은 것들 쟁취하며 이 자리까지 왔다고 자부하였고 그동안 빛나는 제 인생을 바라보며 용기와 자신감을 얻으며 살았는데, 지금 되돌아보니 제 목표가 무엇이었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목표가 있었더라도 그것을 이루기위해 노력한 흔적이 전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목표가 없는 것 처럼 보입니다. 노를 열심히 저었는데 뱃머리가 이상한 방향으로 간건지. 반대인건지. 아니면 둘다인건지.

일전에도 감사한 댓글들 덕분에 많은 힘을 얻었어요.
그때도 말씀 드렸지만, 저도 제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순간이 오면 시간을 내서 돕겠습니다.
귀한 시간이지만 따끔한 질책이라도 부탁드립니다.

  • 빨간거미 ()

    일반적으로 공채에서는 대학과 학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게, 수 많은 지원자를 하나하나 깊이 들여다볼 수 없거든요.
    그래서 성공할 수 있는 픽업보다는 실패하지 않는 픽업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해서 언제나 그런건 아니구요.
    로봇동아리 활동이 충실하셨고, 삼성SDI에서의 업무에서 배우신게 있다면,
    기회가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로봇 분야의 장래성은 잘 모르겠습니다.
    시장이 원하는 수준의 제품이 쉽게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요.

    결론적으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포기하지말고 더 지원해보라는 말씀과 함께,
    필요에 따라서는 생각보다 아래에서부터 역량을 쌓아서 올라가는게 나을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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