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전공을 살려서 일하는 것이 많이 중요한 것인가요?

글쓴이
즐거운인생
등록일
2016-11-03 19:28
조회
8,99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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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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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로 취업했다가 청운의 꿈을 안고 퇴사 후 대학원 석사과정을 이수했습니다(세부전공 : NVH 평가).
물론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 다른 현실에 좌절하기도 했는데 그냥저냥 타협하고 무사히 학위를 마쳤습니다.
그후 자동차 연구개발로 대기업에 취업을 하긴 했는데...
현재 석사 전공과 관련성이 1정도 밖에 안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차량설계).

석사 전공을 무조건 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의무감은 없고, 엄청 재미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왕 한 분야에서 일하는 거면 익숙한 분야에서 일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하게 된다면, 지난 2년이라는 기간 동안의 투자가 날아가는 것 같아 미치겠습니다.

팀 선배에게 말하니 이러더군요.
그래도 석사를 해서 그런지 보고서를 잘 쓰는 것 같다...
단지 보고서 더 잘 쓰려고, 또는 취업난을 해쳐나가기 위해서 석사를 이수한 것이 아닌데,
현 업무를 계속 한다면 석사 이수의 의미가 초라해질 정도로 하찮아지는 것 같아 회의감을 느낍니다.
그렇다고 현 업무에서 경력을 쌓아나갈 경우 비전이 있느냐, 선배들을 보면 그것도 아니고요.
지금까지 현 업무에서 해당분야의 경력을 개발할 길을 계속 모색했으나, 이 일을 계속할 경우 제 커리어에서 석사는 하나의 자격증으로 치부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팀을 옮기든지, 회사를 옮기려고 하는데, 문득 드는 생각이
'내가 너무 석사 전공에 목메는 건 아닌가'하는 것입니다.
또 '석사 전공 분야에서 실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그 분야에서 발을 뺀지 1년이 다 되가다보니 부족한 부분도 많은데 현실을 모르고 너무 이상만 추구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철부지 사회초년생이 현직자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 Hithere ()

    마지막 말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상이 기존의 프레임웤에 갖혀버린 거지요. 전공 2년 석사 2년 총 4년의 시간이 참길기는 하지만, 이것으로 자기 인생은 3-40년을 가두어 버리는 것 만큼 멍청한 짓도 없습니다.

    물론 그것이 가치가 없다는 것이 아니고 계속해나가는 것이 무의미 하다는 것도 아닙니다. 살다가 중간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고, 그것이 기존에 해오던 것이 아니라 해도,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과거에 얽매여서 지금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을 제한해버리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즉... 마지막 말씀하신 정말 좋은 생각 '너무 석사전공에 목메는 것 아닌가?' 정답입니다.

  • 댓글의 댓글 Hithere ()

    그 생각하나로 5년은 앞서가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빨간거미 ()

    저는 박사 전공이랑도 전혀 다른거 하고 있어요.
    물론 그 전공으로부터 지금 일에 대한 인연이 시작됐지만요.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 자체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너무 얽메일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의 역량 자체가 성장하면, 같은 분야는 다른 분야든 간에 길이 열립니다.

  • 은하수 ()

    저는 대학전공과 첫 회사일이 달랐구요,
    심지어 석사를 따고 가게 된 회사일도 다릅니다.

    커리어 설계에 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만,
    우리나라 학위 가격이 쓸데없는 걸 비인격적으로 가르치는 것 치고는
    너무 비싸게 받아먹는다는 생각은 무지무지 자주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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