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전공을 살려서 일하는 것이 많이 중요한 것인가요?

글쓴이
즐거운인생
등록일
2016-11-03 19:28
조회
9,020회
추천
0건
댓글
4건
학사로 취업했다가 청운의 꿈을 안고 퇴사 후 대학원 석사과정을 이수했습니다(세부전공 : NVH 평가).
물론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 다른 현실에 좌절하기도 했는데 그냥저냥 타협하고 무사히 학위를 마쳤습니다.
그후 자동차 연구개발로 대기업에 취업을 하긴 했는데...
현재 석사 전공과 관련성이 1정도 밖에 안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차량설계).

석사 전공을 무조건 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의무감은 없고, 엄청 재미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왕 한 분야에서 일하는 거면 익숙한 분야에서 일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하게 된다면, 지난 2년이라는 기간 동안의 투자가 날아가는 것 같아 미치겠습니다.

팀 선배에게 말하니 이러더군요.
그래도 석사를 해서 그런지 보고서를 잘 쓰는 것 같다...
단지 보고서 더 잘 쓰려고, 또는 취업난을 해쳐나가기 위해서 석사를 이수한 것이 아닌데,
현 업무를 계속 한다면 석사 이수의 의미가 초라해질 정도로 하찮아지는 것 같아 회의감을 느낍니다.
그렇다고 현 업무에서 경력을 쌓아나갈 경우 비전이 있느냐, 선배들을 보면 그것도 아니고요.
지금까지 현 업무에서 해당분야의 경력을 개발할 길을 계속 모색했으나, 이 일을 계속할 경우 제 커리어에서 석사는 하나의 자격증으로 치부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팀을 옮기든지, 회사를 옮기려고 하는데, 문득 드는 생각이
'내가 너무 석사 전공에 목메는 건 아닌가'하는 것입니다.
또 '석사 전공 분야에서 실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그 분야에서 발을 뺀지 1년이 다 되가다보니 부족한 부분도 많은데 현실을 모르고 너무 이상만 추구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철부지 사회초년생이 현직자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 Hithere ()

    마지막 말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상이 기존의 프레임웤에 갖혀버린 거지요. 전공 2년 석사 2년 총 4년의 시간이 참길기는 하지만, 이것으로 자기 인생은 3-40년을 가두어 버리는 것 만큼 멍청한 짓도 없습니다.

    물론 그것이 가치가 없다는 것이 아니고 계속해나가는 것이 무의미 하다는 것도 아닙니다. 살다가 중간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고, 그것이 기존에 해오던 것이 아니라 해도,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과거에 얽매여서 지금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을 제한해버리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즉... 마지막 말씀하신 정말 좋은 생각 '너무 석사전공에 목메는 것 아닌가?' 정답입니다.

  • 댓글의 댓글 Hithere ()

    그 생각하나로 5년은 앞서가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빨간거미 ()

    저는 박사 전공이랑도 전혀 다른거 하고 있어요.
    물론 그 전공으로부터 지금 일에 대한 인연이 시작됐지만요.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 자체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너무 얽메일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의 역량 자체가 성장하면, 같은 분야는 다른 분야든 간에 길이 열립니다.

  • 은하수 ()

    저는 대학전공과 첫 회사일이 달랐구요,
    심지어 석사를 따고 가게 된 회사일도 다릅니다.

    커리어 설계에 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만,
    우리나라 학위 가격이 쓸데없는 걸 비인격적으로 가르치는 것 치고는
    너무 비싸게 받아먹는다는 생각은 무지무지 자주 들더군요.

목록


취업/직장/스타트업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7872 AFM 기기를 사용하는 기업이있나요? 댓글 1 lipodo 03-04 2913 0
7871 급한 마음에 올려봅니다.ㅠ ㅠ 색약 관련. zhfoakkkf 02-25 4736 0
7870 기업 연구소에서 연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지나요? 댓글 3 붉은밭 02-23 4307 0
7869 삼성전자에서 고졸과 대졸차이 댓글 1 고졸자 02-25 8890 0
7868 공대출신이 인사팀에서 일을 하려면... 댓글 7 겸손 02-25 8433 0
7867 삼성 CE/IM 글로벌기술센터 기구개발 쪽은 어떤 업무를 하나요? 댓글 8 말봉 02-22 13544 0
7866 어플, 웹 사업을 하려면 컴퓨터공학 전공은 필수인가요? 댓글 1 진로물어보는사람 02-21 3483 0
7865 화학과 학사 취업 조언부탁드립니다 댓글 4 MINI1485 02-17 26343 0
7864 삼성전자 5급 설비 엔지니어 예정 고등학생 질문있습니다 댓글 1 고졸자 02-17 10823 0
7863 대기업에서 스타트업 이직 댓글 3 동글동그리 02-17 5698 0
7862 기계공학과의 취업 고민 댓글 3 우와앙 02-15 7524 0
7861 직장을 선택할 때 직장의 규모 댓글 3 pecho 02-14 4413 0
7860 반도체 업계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중요성은 얼마나 되나요? 김질럿 02-13 4263 0
7859 삼성전자 DS 부서 및 사내대학원 진학 관련문의 댓글 2 고민걱정 02-12 6808 0
7858 연료전지 분야에서 기계과의 역할 질문드립니다. 댓글 4 말봉 02-07 5869 0
7857 석사만으로 얼마나 버티나요?? 댓글 1 보리보리 01-31 6855 0
7856 직장생활의 동기부여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댓글 3 팜워터스 01-26 4304 1
7855 학사 졸업 후 대학원 VS 취업 댓글 3 예원 01-28 7144 0
7854 사회성에 자신이 없는사람은 어떤직업을 가져야할까요.. 댓글 6 진로물어보는사람 01-27 18413 0
7853 기계공학과에서 자동차 분야 관련 질문 드립니다. 댓글 8 오도독오도독 01-27 4940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