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 엔지니어링(설계 용역) 회사 다니는데 고민이 너무 많습니다.....

글쓴이
취준생입니당
등록일
2017-01-02 00:4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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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글을 올렸지만, 여전히 고민중이라 다시 쓰게 되었습니다.

스펙은 서울 중위권 기계공학, 88년생이고 올 해 30살 입니다.
회사를 낮추더라도 연구개발을 쓰다가 서류, 면접 등 다 떨어지고 현재 연봉 3000만원 자동차 부품 설계
용역회사에 붙은 상태입니다. (게스트 엔지니어링)

혹시 현직자분들 중에 설계 용역회사(게스트 엔지니어링 회사)를 경험하셨거나, 아니면 잘 아시는 분 계시면 회사가 어떤지에 대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다니면서 느낀 장단점으로

장점

1. 대기업 계열사 연구소 내에 있고, 양산중인 프로젝트와 관련되어서 계약이 되어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대기업 연구원들과 소통하면서 뭔가 대기업 프로세스라도 배울 수 있는 점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 회사 대표님이 대기업에서 정년퇴직하신 분이고 상당히 파워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회사는 최근에 생겼고  기존 용역회사의 경력직과 신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게스트 엔지니어링 회사의 문제점을 개선하려고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고 당분간 급격한 성장밖에 남지 않은 회사 같습니다.

3. 2주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선배님들은 대부분 괜찮으신것 같습니다.

4. 대기업 계열사 연구소 내에 있어서 통근버스를 같이 이용합니다. 출퇴근할 때 잘 수 있으니 정말 편하더군요. 최소 연봉 100~200만원의 가치를 하는 것 같습니다.(아침 일찍 일어나야하는것 빼구요)
통근버스 못타더라도 회사 앞에 광역버스가 있더라구요.

단점

1. 게스트 엔지니어링 회사 (설계 용역) 이다보니 환경이나 복지 부분에서 상당히 열악합니다.
  건물 내 시설을 회사 마음대로 쓸 수 없는 구조입니다. 또한, 아무래도 중소기업이다보니 교육이 대기업에 비해서는 체계적이지는 못한것같습니다. (교재를 만들어서 교육한다던가...)
 복지같은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2. 설계 용역회사가 아무래도 큰 줄기는 담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단순 CAD그림쟁이가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그래도 이야기를 듣다보니 설계할 때 대여도뿐만 아니라 승인도도 진행한다고 합니다.

3. 그동안 공부한 것에 대한 회의감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 원하는 직무대로 회사를 낮추긴 했는데 너무 낮춘 느낌입니다. 지금까지 대기업부터 중견기업 면접보면서 대부분 지원자들이 서울권 출신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지방쪽 출신이 많습니다. 비 공대생도 있더라구요.
그동안 좋은 학교 가려고 성적장학도 받고 편입학도 하면서 공부했던게 회의감도 듭니다. 아마 CAD 를 잘 쓰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다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국비과정으로 CATIA 교육 받은 동기들이 많더라구요. 단순 모델링 업무인가 싶기도 합니다....
같은 학교, 혹은 비슷한 학교 친구들의 경우에는 대기업, 공기업 등 잘 갔는데 의욕이 너무 없습니다. 집에서 거의 말 한마디도 안하게 되네요.

4. 연구개발, 설계 직무는 원했지만, 2주 동안 교육 받으면서 제가 선행연구 쪽에 가까운 것을 하고 싶은 느낌입니다.  예를 들면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착착 쌓아 올리는 것을 하고 싶은데, 용역 회사에서는 어떻게 보면 기존의 표준 모델링을 놓고 차종에 따른 최적화?? 정도 하는 것 같더라구요. (대기업도 마찬가지일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이런 업무를 하면 커리어를 쌓는데 도움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 그림쟁이가 되는 것인지 걱정입니다. 제가 생각한 설계는 관련 논문도 찾아보면서 무에서 유를 만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냥 그림 그리는 업무가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됩니다..

5. 신입과 경력 비율이 거의 같습니다. 신생 회사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일 수 있지만, 신입이 너무 많은데 업무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을지갸우뚱합니다. 일반적으로 신입 경우에는 몇 년 돈 버린다 생각한다는데 기형적인 구조인것 같습니다. 잘못하면 체계적으로 교육받지도 못하고 낙오될 수 있을것 같기도 합니다.

올 해 30살이라는 나이에 등떠밀려서 취업한 느낌도 있습니다. 또한, 1년 반 동안 취업준비하면서 이 스펙으로는 더 이상 준비하더라도 대기업을 가는데 제한적일것 같구요. (원래는 방위산업 분야에 관심이 있었지만, 학사를 정말 안뽑더라구요. 뽑더라도 스펙에서 밀리는것 같구요)
기계과 출신이고 연구개발 찾다보니 남은 곳이 현대 정도밖에 안보이는데, 운이 좋아야 될 것 같기도 하구요. (자동차는 인턴, 공채 각각 1번씩 면접 갔었는데, 공채 탈락 이후에는 쭉 서류탈락하고 있네요.)

이에 따라서 4가지 플랜이 나왔습니다.

첫째, 다니면서 내년에 중고신입으로 자동차 관련 대기업 지원한다 이후에 떨어지면 3년 채우고나서 경력직으로 이직한다.

둘째, 1년 다니다가 아니다싶으면 대학원 가서 1+2=3년 으로 신입 or 경력으로 지원한다.

셋째, 1,2월까지 다니다가 아니다싶으면 그만두고 바로 공채 준비한다. (이런 경우에 중고신입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을지요)

넷째, 회사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한다. (대학원은 연대, 자대 남아있긴한데 연대는 가고싶은 연구실이 없어서 자대로 갈 것 같습니다. 자대(서울 중위권)의 경우에는 다음주가 추가모집 기간이라 결정을 내리고 그러는 것이 상당히 촉박하네요....)
연구실의 경우에는 제어분야만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설계쪽 분야도 찾아보고 있습니다. 과거에 졸업작품이나 과학기술원에서 학부연구생도 하면서 제어 관련해서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2개 연구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플랜에 대해서 질문이 있습니다.

 첫째,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있긴 할까요?? 돈도 그렇지만 정말 현대자동차 가서 연구하고 싶습니다.환경이나 인프라 등 왜 대기업 대기업 하는지 절실히 느껴집니다.

둘째, 1+2 해서 3년 경력으로 지원이 가능할까요??

셋째, 가끔 면접 보면서 중고신입들도 많이 봤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짧게 할 경우에 마이너스 요소만 너무 큰게 아닐까 싶습니다.

넷째, 제어 관련이라고해서 자동차는 아닌데, 이런 경우에 석사 취업 시 자동차 쪽으로 충분히 갈 수 있나요??  석사는 연구주제가 크게 벗어나지만 않으면 괜찮은거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자동차 관련 모 기업에서 면접보는데 철도 연구했는데 왜 이 쪽으로 지원했냐고 공격 받는것도 보면서 연구 주제를 잘 정해야겠구나 느껴지더라구요.
  - 석사 2년 보다 경력 2년이 더 좋을것 같았는데, 막상 와보니 아닌거 같기도 합니다..


진퇴양난에 빠진 상태라 정신적으로 너무 힘드네요. 사실 아무 생각 없이 지원한 곳이었는데, 이야기를 듣다보니 생각보다 괜찮아서 얼떨결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만두기도 아깝고, 다니기도 아깝고 계륵입니다.. 지금까지 본 중소기업 중 그래도 제일 괜찮은거 같은데,그만두면 나이도 나이인지라 잘못하면 꼬일 수 있고, 그렇더라도 발 한번 잘못 담그면 그 바닥에서 생활해야하나 고민도 되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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