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공기업 직원분들 인성어떤가요

글쓴이
교수가되겠다
등록일
2017-01-30 00:45
조회
11,3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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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건
제목보고 뭐야이놈 하셨을텐데 자세히 얘기해보겠습니다.

저는 이제 23살이 된 공대3학년 학생입니다.
선배님들에 비하면 아직 어리고 미숙하고 철없을 때이긴 하지만요
제가 여러 알바를 하고 동아리 등 작은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나중에 일할 때 연봉이나 근무강도 출퇴근시간 등등 외적인환경만큼, 혹은 더 중요한 것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인간성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좀 근무환경이 열악하더라도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고 내가 존중할만한, 또 나를 존중하는 직장 동료 선후배들과 함께라면 잠깐의 시련은 모두 감수하고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대기업, 회사생활에 대한 나쁜 이미지가 있습니다.
딱히 일 없어도 직장상사 눈치보느라 비생산적으로 야근을 하고, 먼저 승진을 하기 위해 어떻게든 야비하게 동료들을 험담하고 까내리고요
또 가령 드라마 미생에서처럼  자기의 일까지 후배에게 떠넘기고 공은 본인이 가로채거나... 그 밖에 그냥 닥치고 까라면 까라는 상명하복 군대식 문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 있어도 입 닫고 있게 하는 분위기. 등등이요.
항상 뉴스 등  댓글을 보면 전부 힘들다, 매일 야근이다, 직장상사 x같다 이런 댓글이 대부분이니까 아 내가 이렇게 동부하며 달려가는 곳이 결국 지옥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착잡하고요

그치만 아직까지 이런 저런 대학생으로써 할 수 있는 경험들을 통해서는 물론 인성에 문제가 있다 싶은 사람들도 꽤 봐왔지만 그런 사람은 저 뿐아니라 소속되어있는 무리의 대부분이 싫어하고 또 오히려 저보다 더 바르고 인정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더라고요.

이런 차이에서 좀 괴리감이 오고 앞으로 미래에 대해 고민이 됩니다.
어찌됐건 결국 석사를 하든 박사를 하든 고시합격을 하든  높은 확률로 어떤 기업이나 단체에 소속, 즉 취업을 하게 될텐데.... 고민이 되네요

진짜 사회는 어떤 곳인가요? +_+ㅋㅋ

  • zhfxmfpdls ()

    예를 한번 들어봅시다.
    당신이 팀장입니다.
    작년 팀 실적이 너무 저조하고, 올해는 성과를 반드시 내야 할것 같습니다.
    제대로 팀 실적을 내지 못하면, 팀장이 새로 바뀔거고, 아마 당신은 잘릴겁니다.
    그런데 팀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 작년과 성과가 별다를거 같진 않네요.
    직원들은 6시에 퇴근하고 있고요,
    집에서는 당신만 믿고 있는 처자식이 있어요.
    특히, 아들이 내년에 대학교로 진학 예정으로 큰 돈이 필요할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팀장 보직해임되면 재취업은 거의 불가능할거 같습니다.
    치킨집 차리는거 말고는 별다른 대안도 들지 않고요.
    음....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뭐 그냥 예를 든것 뿐입니다. 너무 깊게 생각할건 아니고요, 단순한 예입니다.

  • 댓글의 댓글 교수가되겠다 ()

    제가 그 상황이라면 팀장님이랑 소주라도 한 잔 하면서 어떻게 해야 생산성 끌어올리고 성과를 낼지 계속고민할것 같습니다 당장 팀이 존폐위기에 있는데 직원들이 일하는내내퇴근만 기다리고 있으면 제가 직원입장에서라도 어이없고 열불나겠죠. 제가 생각하기에 그런 상황에서의 잦은 야근과 회식은 합리적입니다. 그러나 미생에서처럼 과장이나 대리라는 작자가 후배에게 자기일 시켜놓고 여자랑 놀러가거나 (이것도 가끔은 그럴 수 있죠 남자고 삶의 목적이 일이아니고 행복이니 후배로써 좀 도와줄 수 있죠, 그런데 고마운감정없이 넌 당연히 짬이 낮으니까그렇게 해야된다고 생각하고 비열하게 행동하는 작자들 있지않습니까??) 평소에 웃고 잘 지내던 직장동료가 직장상사에게는 가서 험담만 줄줄이 늘어놓고.... 또 생각을 해보면 뭐 휴가도 팀이 힘들고 위험한 상황이면 전부 반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게 아니고 '뭐야 짬 먹은 나도 안쓰는데 니가???' 뭐 이런 특유의 군대식 문화라던가? 결국 종합하면 직장사람들 간의 존중이겠죠? 그리고 제가생각하는 그런 존중의 결여는 인성의 문제라고 생각이 들고요  소위말하는 삼성 현대 엘지 포스코 이런 기업 입사할 정도의 사원이면 배울만큼 배웠고 인성면접이라던가 해서 야러모로 좋고 능력있는 사람이라는게 검증되었으니 그런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될것이라고는 추측을 하고 아무리 그래도 다둘 3년, 5년, 10년... 이렇게 일하다보면 가족처럼 돈독해지고 서로 아껴주고 신경써주고 그런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각종 드라마 영화에서나 사람들 말하는거보면 거의 뭐 짐승들, 감옥수감자들 회사에 풀어놓은거나 다를바없는 야생인듯 묘사를 해서요. 실제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 댓글의 댓글 zhfxmfpdls ()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위에 말씀드린 한가지 예는....... 실화입니다.
    오래전 이야기긴 하지만....
    정말 사람좋고 인품이 좋았고, 직원한테 싫은소리 못하는 팀장이었죠.
    그래서 왠만하면 6시에 다 집에도 보내고 그랬어요.
    여튼 그런데... 팀실적이란게 좀 애매합니다. 알바하곤 틀려요.
    시장상황, 정부정책, 회사로드맵.., 예산편성..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며,
    노력대비 실적이 안나올 수도 있고 그래요.
    여튼 뒷일을 말씀드리죠.
    그 팀장님은 결국 짤리셨습니다.
    한참 뒤에 회사에서 그분을 다시 뵈었어요.
    이전에 나름 친하게 지냈던 저희한테 높은말 쓰시더라고요.
    어찌어찌 협력업체로 가셔서 일하고 계셨고,
    팀장이 아닌, '을'의 위치로 저희와 마주한 거죠.
    뭐 더이상 길게 말씀은 안드리겠지만,
    아직도 그때 그 옛날 팀장님의 표정을 잊을수가 없네요.
    그리고 위에 말씀드린 사정을 왜 제가 상세히 아냐면..
    인간적이었던 팀장이었고.. 당시 술자리를 따로 만들어 상세히 상황 설명을 해 주시더군요.
    지금 상황이 이러하니 열심히 한번 해보자..
    뭐 여튼 뜻대로 되진 않았습니다.
    그냥 뭐 이런 일이 있었다고요. 세상일이 생각과는 다를때도 있고 그렇더군요.

  • 댓글의 댓글 교수가되겠다 ()

    그러니까 님 말씀은 결국 이익집단이라 이런 저런 더러운 일이 감내해야할 수도 있다는 거군요?

  • 댓글의 댓글 zhfxmfpdls ()

    글 다 지우고 싶은데, 덧글달린 글은 삭제가 안되네요.
    말씀하신 그런뜻 아니고,
    논쟁하고 싶은 생각 전혀 없습니다.
    그냥 제가 쓴 글 잊어 주세요.
    댓글 지우고 싶은데 삭제가 안되네요.

  • 초지일관엔지니어 ()

    진실되게 답변 달아주셔서 이해가 잘 되네요.

  • 은하수 ()

    이건 뭐....ㅋ 왜 엔지니어들은 능력의 부재를 세상의 문제로 탓하는 거지요?
    위에 나온 이야기들은 너무나 심플한 답이 있습니다.
    답은 조직을 살리는 길이 뭔가, 그리가 내가 발전하는 길이 뭔가만 생각하면 된다는 겁니다.

    일단...근무강도는 열악하더라도 미래에 희망이 있고 사람이 인간적이고 배울만한 선배들이 있는 조직 같은건 없습니다. 아니, 도대체 미래에 비젼이 있고 인격적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제정신이 아니고서야 근무강도가 열악하고 연봉이 낮은 포지션을 지원할 이유가 뭡니까? 단언컨데 능력이 안되는 사람들이 하는 헛소리에 불과합니다. 또한 유능하다는 말의 뜻이 뭡니까? 혼자 생각은 뛰어난데 실천력이 없는 머저리들은 뜻한답니까? 그건 무능하다고 동의어입니다.

    유능하다는 뜻은 탁월한 생각, 그리고 그것을 강력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무식한 추진능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결국 유능한 사람은 근무를 적게 하지 않습니다. 적은 노력으로는 완벽한 결과를 만들 수 없고, 완벽하지 않은 결과로 상사나 거래처, 고객이나 바이어들을 만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폰트 하나, 오탈자 하나에까지 완벽을 추구하려는 기획자들과 티끌같은 잡티 하나 용납하지 않는 엔지니어들의 위대한 작품들은 다 그런 노력에서 나옵니다. 그런 집념을 보일 수 없는 사람은 그냥 무능한 사람입니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그렇다면 후배나 선배 험담을 하거나 세상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기 바쁜 사람은 말 그대로 유능과 거리가 먼 사람들입니다. 유능한 인재들은 성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고민하기 바쁩니다. 그런 후배 선배 문제 따위를 생각할만큼 한가하지도 않고, 또한 그들이 발목을 잡으려고 하더라도 그조차 계산범위 안에 두는 안배를 통해 모든 리스크를 제거하는 것이 인재들입니다. 겨우 그것을 정치하느라 업무에 집중 못한다 핑계하는 것도 무능한 것입니다. 대부분 유능한 리더들은 강한 견제를 받고, 그 견제 속에서도 성과를 내는 사람입니다. 주변 여건이 시원찮다는 핑계는 무능력자들이 하는 대표적인 변명입니다.

    아래에 짤린 팀장 이야기도 똑같습니다. 그 팀장이 조직의 성과를 높이는 것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면 금방 답을 찾습니다. 가족같은 팀을 만들던 지옥같던 팀을 만들던 결국 성과에 책임지는 것이 팀장의 몫입니다. 결국 그 팀장은 뭣 하나 제대로 시도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짤렸다는건데 그게 곧 무능함입니다. 비즈니스는 장난이 아닙니다. 남의 돈이라고 쉽게 생각하는 무능력자들 때문에 많은 창업자들이 자본유출에 허덕이고 사업에 실패합니다. 그런 어려움에 직면한 경영자들이 무능한 관리자들을 내치는 것은 너무나 꼭 필요한 선택입니다. 마음이 약해진다고 무능력자들을 데리고 가면 조직은 병들고 돈은 새며, 마침내 모두가 폐가망신으로 갑니다.

    괜히 내가 흥분해서 말을 다는 것 같은데....
    정말 이공계인들의 망신을 그만 주면 좋겠습니다. 너무나도 찌질거리는 모습들...
    명세기 공학도, 대학나온 지식인이면, 세상일이 쉽지 않다는건 당연히 알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하기야 이런 한심한 분위기가 지겨워서 나는 이공계를 떠난 것이지만...

  • 돌아온백수 ()

    인성이야 사람마다 다르죠. 무슨 직업이냐와 상관이 있나요?

  • 그리피스 ()

    대기업에 8년 있다가 지금 공기업 연구소에 있는데요. 학벌 좋고 가방끈 길다고 인성 좋은거 아니고요. 대기업 인성면접 통과했다고 인성 검증 된거 아닙니다. 그냥 어딜가든 비슷해요. 직장생활의 좋고 나쁨은 상대적인게 크죠. 개인적으로 알고 지냈을때 좋은 사람도 직장에서 만나면 내 기준에선 x 같은 경우도 많아요.

  • GOwithPassion ()

    회사라는 집단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만 많이 들으신 것 같아 개인적인 제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저는 대기업 10년차 이며 회사 생활을 하면서 많은 상사와 후배님들을 보고 같이 일을 하며 생활해 왔는데
    이렇게 인성이 훌륭한 사람이 많은 집단을 보지 못했습니다. 타인을 배려 하고 존중해주며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이끌어 줍니다. 업무도 (물론 일이 많을때도 있지만) 즐겁고 새로운 것을 하나,둘씩 배워감에 지적 성취감/만족도
    도 매우 좋습니다. 이런 이야기 삼전,두중,현중,LG,KT 등 타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에게 이야기 하면 다들 놀라워
    하긴 합니다. 7급 공무원/공사에 다니는 친구들도 제가 가장 부럽다고는 합니다.
    이것도 제가 그동안(10년동안) 좋은 부서/좋은 팀장/좋은 상사,부하를 계속 만나와서 그럴수도 있고
    제 개인이 positive 한 사람이라 그럴수도 있겠지만
    제 글의 요지는 회사라는게 그렇게 지옥같은 곳만 있는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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