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전자 Job Posting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글쓴이
라울리스타
등록일
2017-03-30 22:1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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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히 제 이력을 말씀 드리면, 중상위권 대학 학사졸로 S전자 입사하여 현재 4년차 된 사원입니다. E직군으로 입사했지만, 회사측과 부서 책임님의 권유로 F직군으로 전환하여 일한 지 이제 2년 좀 넘었네요. 근무하는 Line과 설비 자체가 워낙 노후화되어 방진복입고 하청업체 직원마냥 잡다하고 노가다성인 일들을 가리지 않고 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쌩 신입 시절에 Line Set Up 한다고 투입되어 주야간 2교대 하면서 한 달에 OT 50시간, 특근 40시간씩 뛰면서 일할 때도 있었고… 부서에 일손이 부족한 지라 선배들에게 주먹구구식으로 배운 일 + 본인 부주의로 인해 각종 업무 사고도 여러 번 내며 하위고과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일을 한지 시간이 좀 흐른 지금…예전보다야 업무력도 눈칫밥도 늘어서 조금은 편해졌다만, 최근 Job Posting을 통한 부서 이동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가고자 하는 부서는 마케팅 부서인데, 진짜 마케팅 부서라기 보다는 사실상 완성품 모듈 개발부서에 가깝습니다.

제가 옮기고자 하는 이유를 말씀 드리자면,

1. 기약 없는 단순 업무
Line 매출이 좋지 않아, 극한의 원가절감 중이라 신입은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로최근에 사람을 더 줄인다고 다른 Line 및 사업장으로 몇 명을 전배 보냈으며, 1급, 2급으로 입사하여 경력이 7, 8년차 되어 대리/선임 선배들도 신입 때와 동일 설비, 동일 업무를 아직도 하고 있습니다. Line 근무의 특성상 군대마냥 후임이 들어와야 Job이 바뀌는데, 그럴 여건이 아니니 저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휩싸이는 요즘입니다. 실제로 제 업무의 80%가 설비 예방정비 및 Back Up, 생산 Sustain입니다. 당분간 이 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개발 부서에 가도 학졸 출신의 반복업무에 대한 회의감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은 들지만…그래도 환경상 현재 부서에선 그 정도가 조금 심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네요.


2. 발전 없는 부서 역량
가끔 교육이나 세미나에 가서 타 공정 개선 사례들을 보면, 낯선 느낌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물론 잘 된 사례들만 보는 것이겠지만 고질불량이나 작업 불합리가 있으면, 부서원들이 TF를 구성하여 서로 공정 Parameter 및 설비 구조에 대한 학습을 해가면서 개선을 진행해 나가는 그러한 과정이 현재 저희 부서에선 현재 거의 ‘전무’합니다. 몇 년째 지속된 고질적인 설비 Loss가 있음에도, 매일같이 Parts 몇 가지 교체해보는 일시적인 조치일 뿐이며, 몇 년째 원인파악조차 제대로 안 되는 실정입니다. 상명하복식의 문화 때문에 토론 문화가 전무하여 이런 Issue에 대한 누군가의 제안은 전혀 없습니다. 선배들도 반포기 상태로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조차 없으며, 따라서 설비 Down 되었을 경우 또 문제가 발생할 것을 알면서도 동일 작업을 반복하는 것이 일상입니다. 안 그래도 업무의 80%가 Line Sustain인데, 매일 같은 사유로 설비 Down에 근본 없는 임시 조치만 계속하는 데가 그 조치가 안 통할 경우 설비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다고 욕을 먹는 판국이니…이 곳에서 계속 일하는 것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3. 고착화된 부서 분위기
Manual Line인 만큼 Operator의 Human Error 발생도 상당히 잦은 편인데…문제는 몇 달에 한 번씩 반복해서 나는 Human Error를 근본적인 혹은 System 적인 개선은 전혀 없는 상태에서, 항상 현장 엔지니어의 품질 인식 부재로 마무리 지으며, 해당 사고와 연루된 인원에게 고과 Penalty를 부여하니…그야말로 부서 분위기는 헬게이트에 가깝습니다. 자칫 잘못 실수 했을 경우, Risk가 큰 일들은 아무도 나서서 하지 않으려 하며, 그러다 보니 서로 일을 미루는 현상이 심해져 업무 편중 및 부서원간 개인적 인간관계도 몇몇 사람들은 같은 Shift 근무임에도 말도 섞지 않는 등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게다가 근본적인 개선 없는 Human Error는 몇 달 간격으로 반복되기 마련이고, 그러면서 고과 Penalty 받지 않으려, 서로에게 책임 전가만 하니…시간이 지날수록 Shift 근무원간 Team Work가 좋아진다기 보다는 서로 남남에 가까워 지니 회의감마저 드네요. 저도 최근에 Operator의 Human Error에 대해 현장 근무자로 책임을 한 번 졌는데 그리 기분은 좋지 않더라구요. 물론 S전자 뿐만 아니라 사기업에서 일 떠넘기기나 책임전가에서 자유로운 곳이 어디 있겠느냐만은… 동기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봐도 현재 부서가 그 정도가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4. 그나마 올해가 가능성이 높음.
작년에 운 좋게 나 고과를 하나 받았고, 연차도 이제 4년차가 되어 이제 막 준비자격을 갖췄습니다. 어학도 현재는 3급이지만, 현재 고액 수업료를 지불하고 1:1 학원을 다니며 2급 준비 중이라 이것은 반드시 취득할 계획입니다. 부서 자체도 마케팅이라 하지만 실질적인 개발부서라 경쟁률이 그나마 치열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제가 그 부서에서 인턴 시절에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지라 몇몇 수석, 책임님들은 면식은 있는 사이입니다. 또한 Analog 회로 개발자를 모집하는데 제가 전공 지식은 거의 없지만…그나마 학과가 전기공학을 전공했고, 전공과목 수강한 적이 있어서 아예 쌩뚱맞은 지원은 아니라...전공 지식의 부족함은 서류만 통과가 된다면 열정으로 어필해볼 생각입니다. 언제 고과를 또 받을지도…또 그나마 면식이 있는 부서에다가 에이스들의 지원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지라….그나마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몇 가지 망설여지는 Risk 요인은
첫 번째로 옮기는 부서 또한 개발 부서라 지금 부서와 업무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을 환경일지에 대한 의구심
 이 경우는 해당 팀에서 근무하는 동기들에게 최대한 정보를 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두 번째로 내정자가 있을 여부입니다. 수많은 Job Posting이 내정자가 있다고는 들었지만…해당 팀에서 근무하는 동기에게 물어봤을 시…모집 부서도 인력부족으로 인해 열심히 뛰어다닐 막내급을 구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나마 Ace급 내정자는 없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서류전형에서 떨어지면 할 말은 없지만, Job Posting 서류전형만으로도 부서에 알려져 불이익을 받는 것은 아닐지….이럴 경우는 정말 지원 안 하느니만 못하죠..

네 번째로는 운이 따라줘서 면접까지 붙는다 하더라도 저희 팀장이 불허하여 못 옮기는 경우가 있지 않을까 의심스럽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 부서에선 배신자로 낙인 찍히고 하위고과를 쓸어가겠죠…

싸이엔지에 S전자 Job Posting에 대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의 경험담…그리고 옮기고자 하는 제가 현실적인 오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조언 모두 듣고 싶습니다. 어떤 말씀이든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고견 부탁드립니다.

  • 가나달아 ()

    원하신 답변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질문드리고 싶은것이 있어서 댓글 남깁니다.
    E직군으로 입사를 하셨고 사측에서 F직군 권유를 했다고 하셨는데요,
    사실 연구개발쪽으로 입사를 하셨으면 그쪽이 더 애착이 가셨을텐데 거부는 할 수 없는건가요?
    꼭 가야만 하는 것인지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 사이엥글 ()

    도움이 되는 댓글은 아니지만....같은 단위공정 기술엔지니어로서 이전부터 관련 댓글 보면서 많이 도움을 받아서요...참 고민이 많으실거 같습니다.....자포에 대해 잘 아는바는 없지만..세번째 고민에 너무 치우치지 않으시고...하고 싶은대로 도전해보라고 말씀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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