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 중소기업 AP엔지니어 2년차 입니다.

글쓴이
한강라이더
등록일
2017-06-15 01:41
조회
10,75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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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건
지금 고객사 대응해주고 퇴근해서 앞이 깜깜해서 질문 남겨봅니다.

제목 그대로 중소기업 반도체 장비 AP로 2년차 근무중입니다.

LPDDR UFS SSD(PCIE NVME) 쪽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업무에 필요하기 때문에 SPEC는 숙지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모르는게 있으면 찾아봄)

영어는 뭐 그냥 저냥 하는 것같네요 .. 높은 수준의 문장 구사는 안되도 외국 엔지니어들이랑 간단한

소통 가능하고 질문 들어오면 대응 가능한 정도..

뭐 Device나 영어는 어딜가도 공통이니 재밌게 공부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다만 장비업체 AP특성 상 펌웨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모두 알아야 하네요

그나마 펌웨어 쪽은 간단한 구성이나 로직 알아듣는 정도면 괜찮은데 장비 쪽에 문제가 있거나

Test Board 같은 경우 불량이 나면 수리 포인트를 제가 찾아내서 원인 밝혀내고 업체로 이송해야합니다.

또한 Test 엔지니어다 보니 Test Item 같은 것들을 C언어로 작성해주고 만들어줘야 합니다.

수준 높은 코딩 같은 경우는 소프트웨어 팀에 요청해서 하긴 하는데 분위기 상 다 해야 될 분위기구요.

또한 장비를 밴더사에서 양산 진행 하는 경우 모든 장비에 관한 대응을 해줘야 합니다.

이 부분이 정말 사람 미치게 만드는 부분인데요,.. 타사도 그런진 모르겠는데 양산 진행하다보면

별의 별 문제들이 다 나옵니다. 그러면 맨땅에 해딩으로 원인 분석 하고 무조건 잘 되게 만들어줘야

되는데 여태껏 대응해주고 성취감 느끼며 2년 버텼는데 점점 더 맡은 Device도 많아지고 장비도

늘어가면서 미칠 지경이네요.,. 전화통은 매일매일 불난듯이 전화오고 장비 여러대가 동시에 이슈

터지는 순간 하루하루가 고통스럽네요.

그래도 퍼포먼스 내며 자부심 하나로 버텼는데 .. 회사에서 대우도 딱히 좋지 않아요~

개발이랑 연봉차이도 나고 ( 이건 최근에 알게 됨 ) 거기다 AP들을 무슨 개발 아래에 일하는 잡 것들

느낌이 심해서 영 정떨어집니다. 인서울 4년제 이름 들으면 알만한 대학에 전자과 나와서 대기업 준비

하다가 에이 경력 쌓고 일이나 하자 싶어 그냥 중소기업 취업했습니다.

근데 AP 무시하는 개발사람들... 학벌도 그닥에 잘난거 쥐뿔도 없어보이고, 애초에 개발한 장비들

대다수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입니다. 그딴 장비 개발 해서 덜렁 양산치라고 던져놓고 안되면

그저 AP가 대응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붙어서 디버깅하며 어떻게든 양산 진행시키면 모르쇠...

진심 회사에 오만정이 다 떨어지네요..

현직 AP엔지니어나 반도체 테스트 엔지니어 분들 계시면 조언좀 해주세요

걍 때려치고 공기업 공부해서 뜰까 생각도 들기도하고..

걍 영어공부해서 외국계 경력직으로 이직 생각도 들고..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네요

  • 돌아온백수 ()

    애고... 말씀만 들어도 상황이 비디오로 보이는 거 같네요.

    저라면, 이직을 시도 해보겠습니다. 그 정도 능력이시면, 외국계 장비회사에 취업이 가능할 거 같아요. 겪으신 일들을 잘 포장해서 얘기하면 될듯 합니다. 헤드헌팅 회사에 연락해보세요.

  • 매직 ()

    이러니 대기업에서 양산장비를 국산껄 안사고 네덜란드산껄 쓰지...

  • 댓글의 댓글 매직 ()

    장비 책임을 뒤집어 씌움 당하시기 전에 빨리 탈출하십시요.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ASML ? ㅎㅎ... 그게 꼭 이런 이유때문은 아니고요.

    중소기업은 사람이 재산입니다. 기업이 성장하려면, 사람을 키워야 하거든요. 그런데,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는 일인지라. HR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요. HR 전문가를 또 사회가 양성을 해야 하는데, 한국은 그런 인프라가 없어요. 순전히 개인의 역량으로 해결해야죠.

    외국계 기업을 추천하는 이유는 그나마 체계적으로 HR 관리 제도가 있기 때문이고요. 그것도 한국으로 들어오면, 제대로 지켜지는지 의문입니다만.

  • 댓글의 댓글 매직 ()

    제가 알기론, S사의 경우 공정설비팀이 따로 있고, 이쪽 부서에서 전담으로 엔지니어를 따로 계약해서 공정라인 설치할 때에 쓰고, 후속 관리도 책임지게 하는 식으로 한다고 들었습니다. 공정장비 한 라인을 사면, 상대 회사에서 그 라인의 관리 엔지니어를 고용해서 삼성반도체 내에 일을 하는 거죠.. 그런 식으로 한다고 들었습니다. 협력업체처럼 말이죠.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역사가 꽤 있는 변화라서, 콕 짚어서 원인을 얘기할 수는 없는데요.
    장비 가격이 비싸지고, 장비가 세계에서 몇대 되지 않는 그런 장비들에서 부터 시작되었어요.

    필드 테스트가 완벽하지 않은 장비를 들여오면서, 장비회사에 다운타임 스펙을 주고, 그걸 지키지 못하면, 배상을 하라는 식으로 계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장비회사에서는 아에 유지보수직원을 파견해서 상주시키는 관행이 시작되었어요. 다운타임을 줄이려니, 현장에서 대응을 할 수 밖에 없었고요. 부품도 여분으로 가지고 있어야 했고요.

    물론, 이런 관행 이전에도, 장비회사들이 과점화 되면서, 공동개발을 하는 일이 잦아졌는데, 이때 현장에 파견되었던 엔지니어들이 그런 관행을 시작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초기에는 장비회사 엔지니어들과 공정엔지니어들이 사이도 좋았고, 그러다가 서로 인력이 교류되는 일도 있었고요.

    이렇게 세월이 지나고 나니, 인력관리를 잘하는 쪽은 경험있는 엔지니어들이 늘어나고, 반대로 사람 키우지 않고, 잘라내기 바쁜 기업은, 경험없는 엔지니어들만 가득차게 되는 원심 분리 현상이 생겨 버립니다.

    이렇게 상황이 변하면서, 현장에서는 갑질과 을질이 난무하고, 장비회사들이 헤게모니를 쥐게 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지요.

  • 돌아온백수 ()

    그나저나, 예전에는 소자 제조쪽에서 장비엔지니어를 키워서, 오히려 장비회사에서 데려가는 일들이 많았는데....

    걱정스러운 변화에요. 점점 소자기업들이 장비회사에 의존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듯. 이러면, 소자공정은 거의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되죠. 곧, 중국에게 추월당하게 될것 같아요.

    그야말로, 장치산업이 되어버리는 과정이라고 보여요.

    최근의 핵심장치들은 장비회사가 아에 유지보수를 직접하는 조건으로 팔고 있다고 하더군요. 소자회사에서 열어보지도 못하게 하는 모양이에요.

  • 아브락 ()

    원서 꾸준히 넣으시고 좋은곳 만나시기바랍니다. 이번엔 내부사정을 조금이라도 더 파헤쳐보시구요.

  • 한강라이더 ()

    이직밖에 답이 없나요? 반도체 장비 쪽 계열은 국산쪽은 다 이런식인가요?? 2년차라 너무 경력이 얼마 안되서 좀 조심스러워서요.. 메뚜기로 볼꺼 같기도 하고.. 연봉그런건 딱히 생각안하고 제 경력 유지하면서 스트레스 덜받는 곳으로 가고싶은데.. 가능할까요? 아래 댓글이 참 맘에 와닿네요.. 장비책임 뒤집어 씌움..ㅜㅜ 이미 당하고 있습니다.
    밴더사에서 안되냐고 스트레스 받고 본사 출근하면 그걸 왜 그렇게 했냐고 2배 더 스트레스 받고 있네요 하아~~~~~~

  • 댓글의 댓글 매직 ()

    장비라는 특수성을 아무도 안알아주죠. 만들 당시에는 몰랐다가도 장비 다 만들고 나면 뭐가 부족하다고 떠드는 소비자와 이건 왜 안되게 해냤냐고 하는 사장. 그 사이에 낀 엔지니어. 아니 장비 만들 때에 뭔 공장품 찍어내는 것 처럼 만드는 것도 아니고, 만들 때에 사용스팩 방법 따위를 다 공개해주고 납품 서명 받는 순간 법적인 게임은 끝납니다. 그 외에 기술적인 내용은 스트레스 받아가며 해주실 필요 없습니다. 당당하게 돈을 요구해야죠. 본사는 장비 설비 설계할 때에 뭐했습니까? 미친놈들 같으니라고. 당장 나오세요. 괜히 거기 있다가 사건 터지면 책임질 사람 질 때에 님도 못피해가고, 그렇게 나가면 이직이 더 힘들어집니다. 차라리 힘들고 불합리해서 나가서 이직하는 게 낫지, 사건터지고 나가면 받아주지도 않습니다. 나갈 때는 걍 조심하게 자기랑 안맞는다는 식으로 하고 조심하게 나가구요. 괜히 적으로 만들어봐야 국내 엔지니어는 한다리 건너면 다 알기 때문에 굉장히 좁은 동네니, 그러려니하고 좋게 넘거가세요..

  • 댓글의 댓글 매직 ()

    그리고 당당하게 말하세요. 계약내용에 위배 되는지 안되는지. 해달라는 데로 다 해줄 이유가 없습니다. 기술적 계약내용 오버스펙을 소비가자 원하면, 고치는데에 돈을 불러야합니다. 그게 정당한 것이구요. 장비 모른다고 일단 사고 보는 식의 기업들도 문제가 있고, 꼭 그런 기업들이 전화상으로 엄청난 욕설과 불만을 합니다. 이 때문에, 장비업체는 반드시 소비자한테 계약내용을 명확하게 설명해야합니다. 우리가 무슨 기술을 써서 어떻게 장비를 꾸릴건지 말이죠. 하다못해 벨브의 종류까지 소자까지 선택하게 해주고 정확하게 무슨 용도로 쓸 껀지 모두 합의를 본 상태에서 장비를 납품을 해야 이런 사이에 낀 엔지니어가 고통받는 일이 없어집니다. 이래서 장비 영업을 뛸 때에 기술엔지니어가 같이 동반되어서 납품 전 설비 설계 단계에서 소비자의 상상과 다르지 않는 장비스펙으로 최대한 맞춰가야 서로가 편합니다. 안그러면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불만, 이 불만 받은 회사는 왜 그렇게 안했냐고 책임 떠넘기기. 엔지니어는 고통받고.회사내의 고객 대응하는 팀은 아무것도 모르니 엔지니어한테 뭐라하고. 뭐 어쩌겠습니까. 회사가 장비업체 서비스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보이네요.

  • 댓글의 댓글 한강라이더 ()

    구구절절 맘에 와닿는 말씀만 하시네요.. 일단 저희 회사는 영업이 따로 장비스펙 가지고 영업을 합니다. 그에 맞게 계약이 이루어지면 개발에 들어가게 되구요. 개발에 들어가서도 되는건 된다 안되는건 안된다 딱 짤라 이야기를 해줘야 되는데 아무래도 을이다 보니... 무조건 다 된다라는 식입니다.. 그러다 장비 콜 받아서 양산이라도 치게 되는 날엔 그제서야 문제가 터지는 시스템이구요. 그때부턴 사람 정말 반 미치죠.. 양산라인은 매일 매일 서있고 수율도 안나오는 상태에서 양산은 돌아가고... 거기다 빨리 디버깅 해서 고치라고 위에선 쪼고.. 개발 팀은 다른 프로젝트 한다고 양산장비에 그다지 신경도 안쓰고... 남이 싼 똥 치우는 일인가 싶은 생각 들때가 굉장히 많습니다.
    일례로 제가 혼자 맡아서 하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밴더사랑 저희 회사 이사급들 다 모인자리에서 장비 스펙상으론 이렇게 나와있지만 사실 현재로서는 글쎄요.. 라는 말을 했다가 위에서 엄청 쪼였습니다.. 내부적으로만 알고 있을 사실을 왜 그렇게 알려주냐고.. 밴더사 엔지니어랑 저랑 코웍으로 양산진행 치고 있는 부분을 공개하지도 않고 숨기고 넘어가는게 너무나 많습니다. 이미 개발상태에서 부터 컨셉자체를 잘못 잡았기에 발생한 문제 이기도 하고요.. 하루하루 몸에서 사리 나오는 기분으로 살고 있네요 .. 더 늦기전에 다른데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다들 조언 감사드립니다. 꾸벅..

  • 댓글의 댓글 단수 ()

    국내 장비업체라면 거의 비슷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비슷한 상황에서 탈출부터 했습니다. 도저히 못견디겠어서요. 지금은 외국기업 위주로 구직중인데 사람이 모자라서 그런지 짧은 경력으로도 여기저기서 인터뷰 보자는 기업 많더라구요. 글쓴님의 경력이라면 아마 좋은 곳으로 옮기는데 무리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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