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입사에 대한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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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ow …
등록일
2017-08-14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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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현재 마지막 학기를 남겨둔 기계공학을 전공한 대학생입니다. 졸업이 점점 가까워지니 취업에 관한 고민이 점점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현재 저는 대부분의 대학생이 그러는 것처럼 공기업 & 대기업 입사를 노리느냐 혹은 스타트업 기업에 지원하느냐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소위 스펙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스타트업 기업에 지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평점 4↑, 토익 900↑, 기사 자격증, 학부연구생 등의 대외활동 경험 등 대기업 지원 시 서류컷(?)을 당하지 않을 정도의 자격은 갖춘 상태입니다.

 제가 스타트업 기업 입사를 고려하는 이유는 첫 번째로, 제 가치관에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고 하지만, 저의 가치관은 도전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학교 입학 후 도전적인 경험을 하고 싶었고, 다양한 활동을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특별한 경험을 꼽자면 네팔에서 고산 트레킹을 한 점입니다. 포터와 가이드 없이 5,000m가 넘는 고산을 올라가니 정신이 아득하더군요. 빠르게 하산하기 위해선 헬기를 타야했지만, 300만원을 지불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계속 트레킹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고생 끝에 목표인 Throng La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수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되돌아보니 정말로 위험한 행동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저를 크게 변화시킨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학부연구생으로서 IEEE가 주관하는 국제학술대회에 초록을 제출하고, 포스터 발표를 하는 등 여러 뜻 깊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한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회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동반성장하는 것을 꿈꾸기 때문입니다. 학부, 석사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업한 학교 선배들을 보니(S전자, H자동차, 포스코 등) 회사에서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니라고 판단하였습니다. 또한, 학교 선배들도 어차피 취업을 할 것이라면, 석사학위가 크게 의미 없다고 조언을 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현재로서는 박사 진학의 경우,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어렵습니다)

 과거에 저는 이곳에서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글을 올린 것을 읽어보았습니다. 또한, 답변을 해주신 많은 분들이 대기업&공기업 입사를 권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해당 의견의 대부분의 경우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직장으로 이직하는 케이스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였습니다. 보다 현실적인 관점에서 조언을 해주셨다고 생각했고,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면서 올해 상반기(4학년 1학기)에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철도공사에서 면접기회를 얻기도 하였습니다.

 졸업을 한 학기 앞둔 이 시점에서, 이제는 제 미래에 대한 방향을 확실히 정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가치관과 현실과의 괴리가 존재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제가 어떠한 선택을 하는 것이 현명할지에 대해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zhfxmfpdls ()

    ㅎㅎ 왠지 자기소개서를 보는 느낌이네요~~~
    여기다 자기소개서를 옮겨 적으신 듯 한.. ^^

    우선, 한가지 물어봅시다.
    님이 지금 서류를 내서 4곳 모두 합격한 상태라고 가정을 해 봅시다.

    1) S전
    2) H차
    3) P사
    4) 스타트업

    과연 님은 4번을 선택할 것인지요?
    정말로 4번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님은 둘중에 하나의 유형이라 보아집니다.
    1) 스타트업이 체질에 딱 맞는 경우
    2) 세상 물정을 아직 잘 모르는 경우

    1)일지 2)일지는 님이 아직 판단할 능력이 안됩니다. 당연히 취업을 안해보셨을테니 세상 물정에 대해 밝을리는 없습니다. 갓난아이가 대학생 생활에 대해 미리 알고 태어날 순 없겠지요?

    제가 지금 대기업을 가라, 어딜 가라 라는 뜻이 아닙니다.
    님 인생은 님의 것인데 제가 뭐라고 어딜 가라라고 하겠습니까.

    다만, 대기업은 조직사회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곳입니다.
    만약에 제가 위의 4곳 모두 합격을 하였고, 스타트업이 체질에 맞는 유형인 경우,
    일단은 최소 몇년은 대기업에서 경험을 해 본뒤, 스타트업 창업을 하겠습니다.
    그냥 저같으면 그런 선택을 할 것이라는 것이며, 참고만 하시고,

    정답은 없습니다. 대박칠 싹수가 있는 스타트업을 잘 들어가서 성공하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근데 어느정도 운은 따라야 하겠지요. 전체 스타트업 중에 성공하는 비율을 생각해 보시면요.
    장단점이야 다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잘 판단 하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댓글의 댓글 zhfxmfpdls ()

    뭐 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만약 향후 스타트업 창업이나, 직원으로 가실 생각이라면
    공기업은 애초에 발도 들이지 마세요. 공무원/공공기관 전부 마찬가지입니다.
    조직문화/지향점/사고방식 모두 상이합니다. 좋고 나쁜게 아니라 다른겁니다.

    스타트업은 돈을 버는게 목적인 곳입니다. 이건 대기업과 공통된 부분이며,
    공기업은 전혀 설립목적이 다른 곳이니, 공기업 경력은 스타트업에 하등 도움이 안됩니다.
    '인맥'이라는 부분에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공기업 인맥에 의존하는 스타트업은 자생이 쉽지 않습니다. 자체 기술력으로 승부하는게 좋거든요.

  • 댓글의 댓글 nowornever ()

    zhfxmfpdls님 소중한 조언 감사드립니다.
    글을 쓰다보니 자기소개서 내용 중 일부가 나와버렸네요 ^^;;

     제가 만약 그러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면... 솔직히 말씀드려서 대기업에 입사할 것 같습니다. 마음만은 "스타트업을 지원하자!"라고 하겠지만, 제 주위의 모든분들이 스타트업에 대해 회의적으로 말씀하시는것이 현실이고, 그로 인해 불안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답변해주신 글을 통해서, 제가 이때까지 고민한 부분이 어디서 커리어를 '시작' 하느냐 인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 때까지 생각해온 것을 통째로 뒤집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대기업의 시스템과 조직을 먼저 배울 수 있다면 이후에 창업을 하거나 유망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이직을 했을 때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돌아온백수 ()

    스타트업은 고위험 고수익이죠.

    그래서, 한국의 경우에, 사회안전망이 잘 안갖추어 있어서, 어느정도 먹고살수 있는 기반을 만든 후에 뛰어드는 것이 현명하겠죠.

    스타트업은 현금이 적기 때문에, 스탁옵션이나 스탁으로 임금을 지급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몇년을 다닌다고, 저축이 되거나 하는게 아니거든요.

  • 댓글의 댓글 nowornever ()

    돌아온백수님 소중한 조언 감사드립니다.

     급여부분은 실제로 제가 가장 많이 고민하던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연봉 차이가 심하면 2배이상 나는 것이 현실이고, 크게 성공하지 않는 이상 갭이 계속 벌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보다 현실적인 부분에서 조언해주신 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돌아온백수 ()

    미국의 경우에는 소위 총무,인사,회계 와 같은 업무를 대행해주는 곳도 있고, 이런 컨설팅 회사에서 퇴직한 사람들이 스타트업에 뛰어듭니다. 또, 마케팅쪽도 마찬가지로 지원이 됩니다.

    이런 분들이나 컨설팅 회사들이 경험이 많아서, 창업자들과 마찰을 최소화 하면서 시너지를 냅니다. 그게 미국이나 이스라엘 처럼 창업이 활발한 나라의 비밀입니다. 펀딩 라운드가 늘어갈 수록, 점점 더 전문적인 회사들이 끼어들어, 모양을 만들어 가는 구조입니다.

    가끔은 창업자들을 몰아내기도 하는데요, 이런 예외적인 경우는 나중에 따로 케이스 스터디를 하도록 하고요.

    한국이 이런 시스템이 갖추어지면, 스타트업에서 시작해도 됩니다. 배울 수 있는 기회이죠. 인맥도 쌓이고요.

    그런데, 아직은 아닌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지원이 없는 곳에서 시작하면, 스타트업에서 고생만 하다 나오게 될 수도 있습니다.

  • 아라이오 ()

    참고될듯하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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