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꼬꼬마가 질문드립니다.(조금 긴 글, 글 못씀 주의)

글쓴이
Rigel7203
등록일
2017-11-28 18:20
조회
4,8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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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건
안녕하세요. 곧 있으면 고2되는 유학생입니다.
유학오게된 계기를 다 설명하려면 너무 길어질것 같네요..(사실 다 적었다가 너무 많아져서 지웠음)
그냥 쉽게 말해 도피유학생입니다. 중학교때 최상위권이였지만 그건 지방에 내신따기 쉬운 학교얘기 였고요. 또 솔직히 말해서 외국에 대한 환상도 있었고 한국의 입시지옥에 썩고싶지 않았습니다. 어른들이 보면 참 어린생각들이겠죠?  그렇게 부모님 등골까지 휘게하면서 (죄송합니다 ㅠㅠ)기꺼이 유학을 왔습니다.
그것도 도피유학생의 천국이라는 뉴질랜드에요. 처음엔 미국고등학교에 학년 낮추고 GPA관리하고 SAT 쳐서 미국 TOP30~40위권정도 주립대를 가는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미국학생비자에 문제도 생기고 사실 집이 그렇게 잘사는편이 아니라 미국대학학비는 너무 부담이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곳이 유학원에서 추천한 곳이 독일대학입니다. 학비도 무료로, 제가 하고싶은 전공분야도 독일이 미국다음으로 유명한것 같아서 말이죠. 또 유학원에선 독일이 취업시장이 미국보다는 훨씬
 나은편이라고 그러더군요.  그러나 여기와서 생활하다 인터넷에 보이는 글들,,,

1.독일대학은 경쟁력이 전혀없다.
2.독일어로 공대를 졸업하기는 정말 힘든데 그에 비해서 독일학위는 잘안알아준다..
3,독일취업시장은 오히려 미국보다도 나쁜편..

등등 대부분 부정적으로 보더라고요. 그렇게 생각한것이 호주대학인데 호주대학도 유학커뮤니티에서 엄청 까이더군요 애초에 유학커뮤니티사람들은 전부다 미국유학생이라 그런지 미국을 제외한 학부는 전부 비방만 하더군요. 계속 그런말만 들으니 저도 자꾸 마음이 흔들리네요.

솔직히 아직 대학입시하려면 2년정도 남았는데 어떤나라,어떤전공 할지도 못 정하겠네요..
전공은 그나마 물리를 좋아해서 기계공학과 또는  학부 기계공학과,석사를 항공우주공학,,
뭐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지만 거기까지 생각하기엔 너무 이른것은 아닌가 생각도합니다.
어차피 제가 취업할테면 고졸,대졸,군대만 하더라도 거의 10년후 이야기니까요.

요즘 너무 그런 잡생각이들어 내년부터 국제수능이라 불리우며 악명높은 IB 디플로마를 하려고 합니다.
지금 제 수준에서는 너무 어려워보이는 커리큘럼이기는 하나 2년동안 죽는다는 각오로 하고싶습니다.


제가 질문드리고 싶은건 실제로 미국대학나오는게(만약 갈수만 있다면)학비를 많이 내더라도 그만큼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미국 TOP 30~50 기준 ex.UIUC,조텍)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걸까요?

아직 외국온지 6개월밖에 안되었고 정말 외국생활,직장생활이라는게 뭔지도 모르고, 이민자로서 외국새활도 모릅니다. 지금 이런걱정을 하는게 너무 이른가요?

지금 시기에선 그저 영어공부랑 IB준비를 제대로,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알게될까요...


인터넷에 이렇게 글올리는것도 처음입니다. 제가 정보력도 없고 주변에 조언을 구할만한 어른분들이 없어서 여기에서라도 글 올려봅니다. 여기는 대부분 학부 3,4학년님들,석박사님들, 엔지니어님들이 대부분인것 같은데 글 올리는게 뭔가 좀 창피하네요.

  • 돌아온백수 ()

    애구.... 우선, 어느나라나 마찬가지입니다만. 교육제도는 그 사회의 여러가지 복잡한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엮이어 있어요. 그러니까, 학제만 떼어놓고서 비교를 하면, 이해가 안가고, 심지어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죠.

     그래서, 유학으로 교육만 받으려 하는 경우에, 학비를 비싸게 받는 경우가 있는것입니다. 그 교육체계가 다른 시스템에서 보조를 받고 있다는 거죠. 유럽의 경우는 유럽연합 이라는 큰 테두리를 치다 보니까, 아에 테두리를 없애자는 주장이 있어서, 학비를 아에 받지 않는 경우도 있는 모양입니다.

    하여간, 대학은 직업교육 기관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대학 졸업으로 직업을 구한다는 건, 한국적인 사고방식이고요.

    가족과 같이 계신가요? 교육에서 가정교육을 빼버리면, 앙꼬 없는 찐빵입니다.

  • Rigel7203 ()

    "대학은 직업교육 기관이 아닙니다." 저도 결국 한국적인 사고방식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나 봅니다. 유학 오기 전부터 입시 커뮤니티에서도 많이 들락날락거려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타지에 혼자 생활 중입니다. 1년에 2개월 정도만 한국에 가서 가족과 같이 생활합니다.

  • 돌아온백수 ()

    일단, 미국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학생비자로 미국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요. 그러면, 액면 그대로 학비를 부담해야 하는데, 그게.... 부모님과 상의해 보시고요.

    졸업을 해도, 미국에서 취업하기 어렵습니다. 비자 문제 때문에 그렇죠. 그러면, 대학원으로 진학을 하거나, 한국으로 귀국하거나 선택하셔야 하는데, 대학원을 졸업해도, 비자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학 입학의 경우에,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그냥 미국에 있는 아시안으로 분류됩니다. 그러니까, 다양성의 확보하려는 입학사정관의 고려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대부분의 입학사정관들은 한국에서 교육받은 한국인을 뽑으려고 합니다. 미국에서 교육받은 아시안은 차고 넘칩니다.

  • 돌아온백수 ()

    그리고, 미국의 초중고 교육을 애기해 보면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4-4-4 시스템입니다. 초중등 8년은 봄, 여름, 가을  이렇게 3개의 텀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 각 텀 마다 다른 과목, 종목에 열중합니다. 그러니까, 8*3 = 24 가지의 다른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초중등 기간에는 경쟁을 거의 시키지 않습니다. 기회를 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하는지 해보지 않고는 모르잖아요? 그래서, 가능한 많은 기회를 가집니다.

    예를 들면, 스포츠를 좋아한다면, 축구,농구,야구 등등 계절별로 다 해보는 겁니다. 그래서, 미국의 스포츠 스타들 중에, 야구와 미식축구를 같이 하거나, 농구와 다른 종목을 같이 하는 그런 스타들이 존재합니다. 계절마다 다른 종목을 해 왔기 때문이죠.

    음악을 좋아한다면, 게절별로 다른 악기를 배웁니다. 그래서, 미국의 뮤지션들은 여러개의 악기를 다루는 것이 그냥 보편적입니다. 밴드를 구성할때, 빈자리를 백업 할 수 있을 만큼의 실력들을 갖추고 있고요. 작고한 프린스 같은 경우는 혼자 앨범하나를 녹음했다고도 하죠. 사용된 모든 악기를 직접 연주해서 녹음 했습니다.

    이렇게, 여러가지를 해보다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경쟁을 시작합니다.

    고등학교는 첫학기는 대개 그냥 지나가지만, 두번째 학기 부터는 교내 경쟁, 카운티 경쟁, 그리고 주 경쟁으로, 잘하는 종목들의 경쟁을 합니다. 그래서, 주 대항 경쟁에서 상위에 오르면, 그런 종목을 직업으로 고려하게 됩니다. 물론, 주 대항에서 최고가 되면, 전국 대회로 가는 거죠.

    그러니까, 예체능에 아무런 경쟁력이 없으면, 공부를 선택하기도 하고, 아에 다른 진로를 모색합니다. 그런데, 인간의 두뇌 할동이 서로 연결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예체능을 잘하는 학생이 공부도 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때 예체능과 공부를 병행하다가, 대학에서 공부를 선택하거나, 아니면, 대학에서도 두가지를 같이 하는 학생들이 꽤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공부만 해서, 대학에 겨우 들어간 학생들이, 이렇게 멀티 태스킹을 하며 대학에 온 미국 학생들에게 심한 괴리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 돌아온백수 ()

    미국에는 한국처럼 예체능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이 소수 입니다. 대부분의 대학은 예술과 체육을 하나의 필수 과목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미국 대학에서는 예체능 잘하는 학생들은 일반 학부로 뽑습니다. 한국처럼 특별히 과외를 하거나, 전문 고등학교를 나와야 예술을 하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이런 시스템이기 때문에, 예술을 하다가 공부로 전공을 바꾸거나, 공부를 하다가 대학에서 음악이나 미술로 전공을 바꾸는 일이 드물지 않게 벌어집니다.

    그리고, 여러 교육학자들이 인정하는 사실인데, 음악과 미술의 두뇌가 거의 비슷하다고 합니다. 미술과 음악을 동시에 잘하는 학생들이 드물지 않은 거죠. 이런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 것도, 미국 대학의 시스템 덕분일 수도 있고요.

    예체능을 포함해서, 문과 이과 의 구분조차 없는 것이 미국의 대학입니다.

  • 돌아온백수 ()

    자, 그래서... 가족이 교육에 총동원 되는 것이 미국의 현실입니다. 앞에서 얘기한 다양한 기회들을 아이들에게 제공하려면, 학교를 마치는 오후 3시 경 부터, 부모들이 아이들과 장비들을 싣고 따라 다녀야 합니다. 한국처럼 봉고차에 실어서 학원으로 나르는 것이 대부분의 주에서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안전 때문이죠.

    이런 사실을 모르고, 아이 혼자 유학을 보내는 한국의 부모들이 예전에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만. 이제, 미국 사정이 많이 알려져서, 혼자 유학보내는 일이 줄어드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물론, 보딩 스쿨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극소수이고요.

    아이 하나 기르는데 온 마을이 참여한다는 어디 속담이 있듯이, 교육은 사회의 주요한 역할이고 의무입니다.

    미국의 대부분의 기업들이 아이들 하교 시간에 맞추어 퇴근을 허용하는 것도, 이런 취지이고요. 심지어 써머 타임도 아이들 등교 시간에 해가 뜨지 않으니까, 시간을 조정하는 것으로 봐도 됩니다.

  • 돌아온백수 ()

    그리고, 미국 대학입시는 미국인을 위해 설계된 것입니다.

    미국에는 3천개가 넘는 대학이 있다고 알려져 있고요. 각 대학은 고유의 입학사정시스템을 만들고 유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에서 많은 장학금을 유치하고 있죠.

    그래서, 열심히 찾으면, 어디엔가는 장학금을 받고 갈 수 있는 대학이 있습니다. 미국인인 경우입니다. 드물게 외국인에게 제공되는 장학금이 있다고도 하는데.... 안 찾아봐서....

    사회문제가 되는 학자금 융자는, 장학금을 주지 않는데도 가고 싶었던 학교에 진학했거나, 장학금이 커버하지 못하는 생활비등을 대출 받은 경우입니다. 소수자들에게는 더 많은 장학금이 있습니다.

    미국의 대학진학률이 50%가 안되는 현실과 장학금의 규모를 고려해서, 미국의 학자금 융자를 개인파산에서 제외시킨 것입니다. 충분히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데, 스스로 다른 학교를 선택했기 때문에, 책임을 지우는 셈이죠.

    실제로도 많은 학생들이, 단지 부모와 떨어져 살겠다고, 다른 주로 대학을 진학하기도 합니다. 대개 거주하는 주의 주립대학으로 진학하면,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을 포기하고 가는 겁니다.

    이런 장학금 제도를 외국인들은 거의 받지 못합니다. 물론, 대학에서 꼭 뽑고 싶은 학생들은 외국인이라도 장학금을 주며 뽑습니다. 이런 경우의 대부분은 외국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을 뽑는  경우입니다.

  • question ()

    독일의 경우 유학원 보다 DAAD 및 각 대학에 직접 문의하시는게 좋을겁니다. 대학마다 묘하게 차이가 큽니다. 본문의 1,2,3의 경우 독일은 나름의 커뮤니티(독일-스위스-네덜란드-스칸디나비아 등)를 형성하는 경향이 있으니 이 커뮤니티에 낄 생각이라면 외부에서의 시각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본문에 군대얘기가 있는데, 해외대학들이 한국처럼 당연하게 군휴학제도가 있지 않습니다. 한국 유학생이 많은 미국, 호주등의 대학은 나름의 배려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독일은 상당히 제약이 큰거로 알고있으니 이것도 미리 꼭 확인을 하셔야 합니다. 어학원들은 당연하게 된다고 주장하는데, 제가알기론 학교마다 다르고 DAAD의 경우는 군필 후 유학 오는걸 권장합니다.

  • 명동콜링 ()

    뉴질랜드에서 초중고대를 나온건 아니지만 잠깐 동안 거주하며 농업학교를 다녔던 경험으로 얘기를 드리자면 어떤 전공을 원하시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뉴질랜드 학위의 경우 영어로 수업을 배운다는 것 말고는 큰 장점이 없습니다. 물가가 비싼 편이며 편의시설 또한 미비한 편입니다. 한국에 계시다가 현지 학교에 입학하시면 매우 답답할 수 있습니다. 가시기 전에 현지 탐방을 미리 해보시거나 짧게라도 거주해보시는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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