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직에 관심이 많은 반도체 직종 학생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 고민중입니다.
- 글쓴이
- 공돌이인형
- 등록일
- 2017-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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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삼성전자 DS 파운드리 사업부의 개발실과 SK하이닉스 소자직무에 합격하고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학사 졸업예정생입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경우 하계 인턴 과정을 통해 개발실에서 실습한 경험이 있고,
신입사원 전환이 되어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팀으로 들어가게 될지는 미지수입니다만, 개발실 내에서 돌게 되거나, 실습 했던 부서로
가게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소자 직무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재료공학계열 학생이다 보니 설계보다는 소자 직무가 더 잘 맞아서, 이렇게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두 회사를 고민하게 된 이유는, 삼성전자의 경우 인턴활동을 통해 회사 내 분위기나 업무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반면에 SK하이닉스의 경우 소자 직무로 들어가게 되면,
주로 어떤 업무를 하게 되는지 잘 모르겠어서 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연구 보다는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SK하이닉스의 경우 구조적으로, 연구와 관련된 업무인지, 개발과 관련된 연구인지
에 대해서 확실치가 않습니다..
제 개인적인 성격으로는, 대학원 진학 후 석,박사 과정을 통해 연구와 관련된 깊은 수준의 학문을
해보고 싶었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대기업에 입사하게 되었고, 그래서 조금이나마 회사에서
연구나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곳에 들어가기를 원했습니다. 학사 출신으로 입사해서 선행기술과 같은
연구들에 참여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연구에 대한 열정을 조금이라도
활용할 수 있는 곳에 들어가고 싶은게 제 솔직한 마음입니다.
욕심인줄 알지만, 설비직보다는 조금 더 크리에이티브하거나 스스로 얻을 수 있는게 있는 부서를
희망하는 입장에서 삼성전자 개발직과 SK하이닉스 소자직무 중 어떤 회사에서 조금 더 제가
많은 것들을 얻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해 진지하게 조언을 여쭙고자합니다.
현직자 분이 아니시더라도, 소중한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삼성전자 내에 학술연수라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노력과 열정으로
가능한 일이라면, 피나는 노력을 통해서라도 그 프로그램에 꼭 참여하여 학위도 따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직장을 단순히 돈 버는 곳이 아니라, 스스로를 계속 채찍질해서 더 높은 벽을 넘어볼 수 있는
성장의 장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이런 다짐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런 다짐을 가지고 있는
사회초년생에게 더 잘 어울리는 직장이 어느 곳인지 짚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사람들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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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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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주셨던 분 감사합니다. 답변 잘 읽었습니다.. 대댓글을 1400자나 달아서 업로드 했었는데, 댓글이 삭제되었다고 떠서 당황했습니다.. 진지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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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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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자도 물리가 더 중요하지, 소재는 마이너 입니다. 그러니까, 어느쪽이든 재료공학과는 먼데, 아마도 다른 요소가 취업의 이유가 되었겠네요.
몇번 얘기를 했는데요. 지금 한국 반도체 산업의 연구개발 현실이 암울합니다.
장비 하나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 보니, 장비를 결정할때, 특정 공정이 양산 수준으로 나오는지를 스펙으로 제시 합니다. 그 스펙이 차기 차차기 양산 수준을 요구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 장비 회사들이 연구개발을 하게 되었고요.
설계도 마찬가지 입니다. 시뮬레이션할 트랜지스터 숫자가 뭐... 리눅스 수백대 혹은 천대 이상을 병렬로 연결해서 돌려야 될정도의 수준인데요. 이러다 보니, 설계 소프트웨어 회사에 특정 디바이스의 시뮬레이션 결과가 실제 측정된 수준과 맞추라는 요구를 하게 되었고요. 이러다 보니, 소프트웨어 회사가 연구 개발을 하게 되었죠.
물론, 이렇게 된 배경은 IMF 이후에 들여온, 잘못된 혁신 프로그램 때문인데요. 쉽게 얘기하면, 아무나 그 자리에 있어도, 회사가 돌아가게 하는 거죠. 그게 혁신 프로그램의 숨어있는 목표입니다.
그러다 보니, 토요타 자동차 같은 경우에, 길가는 아무나 데려와 그자리에 서있어도, 생산 품질이 유지되도록 하자는 수준까지 갑니다. 즉, 정규직이 필요가 없어지는 거죠. 실제로 그렇게 까지, 갔다가, 세계적임 품질하자가 터져서, 말짱 도룩묵이 되었습니다만.
한국 반도체 회사들의 수준이 이 지경까지는 아니지만, 비슷한 수준까지 가있습니다. -
공돌이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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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백수
과는 재료공학쪽이지만, 실제로 과목에서 배운건 대부분 VLSI 소자 물리와 관련된 과목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학부 수준으로써는 그게 그거겠지만요..
돌아온백수님 의견으로는 제대로 된 선행기술 연구를 하고 싶다면, 부품 업체가 아닌, 반도체 장비 업체에서 일하는 것이 더 맞는 행보라는 말씀이신 것 맞나요?
고견 감사드립니다! 다만 제가 반도체 장비 쪽으로는 아는 바가 거의 없기도 하거니와, 그 쪽 계통으로의 회사를 알아본 적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좋은 답변 감사드립니다.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반도체 관련 장비 회사 쪽 현직자 분이신건지 여쭈어도 될까요?? -
돌아온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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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니까 현직 아니고요. 갈수만 있다면, 장비회사로 가야죠. 그런데, 대부분 외국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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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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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깐 삼성 하이닉스의 엔지니어들은 길가는 아무나 데려다 놓은 수준만큼은 아니지만 그 비슷한 수준까지 와있다는 뜻인가요? 조만간 한국 반도체 제품들은 품질 하자 문제가 터져 나오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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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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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자동차와는 달리, burn-in test 라고, 가혹한 조건에서 시험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품질문제는 시장에 나오기 전에 걸러집니다. 대신, 생산성 문제가 생기죠. 불량률이 올라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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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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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관련 연구가 어려운 것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하더라도, 시험을 해보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현실때문입니다.
최첨단 소자들을 만들어보려면, 1조원 단위 규모의 공장에서 시도 해 볼 수 있는데, 시간당 금융비용을 한번 계산해 보십시오. 연봉 4-5천 만원 짜리 신입사원의 아이디어를 그런 돈을 들여서 시험을 해볼 수 있을까요?
신입사원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직급이 되어야 가능할까요? 경제적으로 답이 안나옵니다.
단위 공정도 마찬가지에요. 장비 한대당 가격이 너무 비싸서, 세워 두고 실험을 할 수가 없어요. 기대비용을 따져보면, 답이 안나옵니다. 이 때문에, 장비회사와 유지보수 계약이 되어 있는 동안에는 고장이 날까봐, 건드리지 못합니다. 이때 장비를 건드려 볼 수 있는 엔지니어들은 장비 파는 회사 옌지니어들이죠. 열지말라고 한 곳을 열었으면, 유지보수 계약 위반이 됩니다.
자,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상상해서 알려주세요. -
쏘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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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단순노동이라는 말을 하시는건가요? 저는 sk하이닉스 공정통합직무 합격자인데 기계공학전공이라 고민이 많습니다. 말그대로 단순노동이라면 타회사 연구개발쪽으로도 합격한 상태라 그쪽으로 가도 되는 상황인데 고민이 많습니다. 물론 학사라 연구개발이 아닌 보조역할이 되긴 할테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