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하여 여쭤보고 싶습니다.

글쓴이
칭키즈찬
등록일
2018-02-21 18:3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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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건
사실 미래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싸이엔지에 계신 선배님들께 한번 여쭤봅니다.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에는 크게 두가지 부류, 미국이 강세를 보이는 fabless분야(인텔 퀄컴 마이크론 등)와 중국과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foundry분야(삼성전자와 TSMC 등)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R&D 투자 비율을 보면 fabless 쪽은 이미 미국이 넘사벽 수준으로 갖고 있는 것 같고 삼성전자의 경우 fabless는 세계 4위, foundry는 세계 2위 정도의 overall이 매우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시점에서 중요한게 중국이 반도체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들어온다면 삼성전자는 어떤 입장을 취할까입니다. 중국은 foundry 시장을 확실하게 선점하고 미국이 fabless 시장을 확실하게 가져간다면 삼성전자가 할 수있는게 있을까요?
물론 일개 학생이 이것저것 따질 것은 아니지만 현대중공업이라는 거대한 회사가 중국의 조선업계에 밀려 하루아침에 파산신청 할 지경에 이르고 세계 1위자리를 지켰던 LG Display가 중국의 BOE라는 기업에 밀리는 현실을 보면 중국의 파산공세 영향이 반도체 부문에서도 어느정도는 예견된 사항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업에 직접 계신 선배님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지나가던사람 ()

    반도체 굴기... 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 ㅎ 양산이 결코 쉽지않습니다. 특히 삼성은 독보적입니다.(하이닉스하고도 꽤 차이 납니다). 그리고 이미 지금의 초호황은 지난 몇년간 치킨게임으로 라이벌들이 다 망한 결과라서요..ㅎ 아마 굴기해도 또 치킨게임으로 들어가고 버티는자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겠죠. 전 삼성이라 보는데요 ㅎ. 엘디플도 마찬가지. 규모면에서는 BOE에 밀리는데.. 이게 LCD떄문이라 보면 될꺼같아요. 이게 수익성이낮아서 국내기업들이 점점 손떼고 OLED에 집중하는 형국이라... OLED의경우 기술격차가 엄청납니다 아직. 다른거보다도 양산 수율에서 차이가 많이나서 이런일이 벌어지는거므로..당장 오늘내일 흔들릴꺼같지는 않습니다.ㅎ

  • mhkim ()

    미래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과거에 이랬으니 앞으로도 이러지 않겠나 하는 추측으로 조심스럽게 예측을 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이 반도체 수입을 지금의 70%에서 25%수준까지 떨어뜨리는것을 목표로 국가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게 그렇게 쉽지가 않으리라 봅니다. 왜냐하면 중국이 자국에 쓰이는 제품만을 목표로 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는데 중국도 세계의 여러나라에 제품을 수출해야 하는 나라입니다. 아주싼 제품부터 비싼 제품까지 모두 만들어야 합니다. 아시겠지만 좋은 제품에는 좋은 부품이 들어가야만 합니다. 중국이 조립하는 비싼 제품에 들어가는 좋은 반도체를 만드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삼성 메모리입니다. 중국이 삼성메모리를 사용하지 않고 휴대폰을 만들어 판다면 누가 그걸 사겠습니까? 적어도 삼성 메모리는 최소한 10년 정도는 버티리라 봅니다. 중국이  향후10년동안 적자를 무릅쓰고 자국 메모리 업체를 키운다면 이야기는 달라질수도 봅니다. 하지만, 삼성 fabless와 foundry는 사실 경쟁력이 좀 떨어지는 부분이지요. 중국이 fabless는 삼성보다 오히려 앞서있다고 보는게 타당하죠. 삼성이 fabless와 foundry는 좀 더 투자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실 이 두 가지는 정부가 좀더 앞장서서 투자를 해야하는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두 부분 모두 절대적인 사람수가 부족한 부분입니다. 아무리 삼성이 잘해도 일개 기업이 투자하기에는 좀 역부족인 면이 있습니다.  투자할 의지가 있는지도 잘모르겠고요...

    개인적으로 foundry를 키우기 위해서 삼성이 TSMC를 인수하는게 맞다고 보는데 TSMC가 팔려고 할는지 잘모르겠습니다. 그 많은 돈으로 배당을 하지말고 적대적인수라도 시도를 해보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작년한해만 50조원이 이익인데 500억달러입니다. 누적 이익이 수백조원이 넘는데 천억달러정도는 삼성이 충분히 융통이 될거고 그돈이면 TSMC를 인수할 금액이 되리라 봅니다. 모자라면 빌리면 되고요. 그렇게 되면 삼성이 반도체 분야에서 넘사벽이 되리라 봅니다. 그러면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이 30년은 해먹을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 사이에 다른 부분에 투자를 하면서 다른부분도 경쟁력을 올리면 당분간 나라가 먹고살 걱정을 할 필요는 없으리라 봅니다. 좀 크게 봤으면 하는데 아쉽습니다.

  • 통나무 ()

    조선과는 다르게 반도체는 미국이라는 변수가 있습니다.
    조절선을 넘으면 미국은 중국에 대해서 견제나 방어막을 만듭니다.
    단순 시장논리로 끝나는것이 아니죠.

  • 돌아온백수 ()

    제가 알기로는 첨단 부품 과 장비들은 아직까지 중국 수출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그 규제를 풀어내거나,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삼성 이나 하이닉스의 경쟁력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한가지를 꼽으라면 수율입니다.

    나머지는 사실 왠만하면, 돈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TSMC 에서 동일한 스펙의 DRAM, Flash 만들 수 있어요.
    일본이나 미국에서도 만듭니다.

    그런데, 대량으로 만들어서, 수익을 낼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거기에 삼전과 하이닉스의 경쟁력이 있어요.
    그게 기술력이냐? 글쎄요...

    왜냐하면, 기술력이라면, 엔지니어 2-3배 연봉 주고 데려가면 되거든요.
    그 사람들이 애국심으로 안가고 있는게 아닙니다.
    기술력이 열쇠가 아니거든요.

    한국 여자 숏트랙 선수들이 3000 미터 계주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올리는 이유랑 비슷합니다.
    5명의 능력이 거의 비슷합니다.

    삼전이나 하이닉스의 생산인력이 그렇습니다.
    수준 높은 직원들이 아주 많습니다.
    몇 사람이 빠져도, 무리가 없이 생산이 됩니다.
    이걸 못 베끼는 겁니다.

  • 돌아온백수 ()

    중국의 폭스콘은 십억 인구중에서 골라서 모아 놓고, 아이폰 등등 만들죠.
    만약, 삼전이 반도체를 안했다면, 폭스콘 같은 비지니스를 하고 있을수도 있어요.

    삼전이나 하이닉스 영업방식이 폭스콘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단체경기 입니다.

    만약, 중국이 첨단 장비들을 다 갖출 수 있다고 하고,
    폭스콘 방식으로 전국에서 똑똑한 노동자들을 모아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한다면,
    삼전과 하이닉스를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중국정부가 비용을 보전해 준다고 하면, 더 빨리 격차가 줄어들겠죠.

  • 돌아온백수 ()

    그리고, 인텔 하고 마이크론은 펩이 있어요. 펩리스 아니고요.
    삼전도 파운드리 비중은 아직은 크지 않아요.
    TSMC가 파운드리 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아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전이나 하이닉스가 여러번 파운드리 사업을 해보려고 했지만, 계속 TSMC 를 따라잡지 못합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시는게, 더 이익이 될거에요.

    삼전이나 하이닉스나 파운드리로 TSMC 시장을 잠식한다면,
    또 한번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 돌아온백수 ()

    파운드리는 붕어빵 장사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메모리 장사는 빵공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빵공장 운영하는 마인드는 소비자를 간접적으로 접하죠. 소매점은 따로 있어요.
    붕어빵 장사는 소비자를 직접 보면서, 빵을 구어야 하고, 식기 전에 소비자가 먹는 모습을 봅니다.

    삼전이나 하이닉스나 빵공장 마인드가 너무 오래 되어서, 소비자를 대하는 태도,
    그리고, 빵 하나 하나에 대한 정성이 붕어빵 장사와 상대가 되지 않아요.

    하지만, 소비자는 가성비가 오히려 떨어지는 붕어빵에 더 애착이 가죠.
    더구나 추운 겨울엔, 플라스틱 봉지에 포장된 식은 빵 보다는, 따뜻한 붕어빵이 좋은 겁니다.

    파운드리를 찾는 스타트업 이나 중소기업들은 추운 겨울 바깥에서 악전고투 하는 셈입니다.

  • mhkim ()

    중국이나 한국이나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는데 왕도는 없습니다. 그냥 열심히 꾸준히 현명하게 하는것 이게 정답니다. 중국이 당연히 굴기하겠죠. 시간문제죠. 그런데 10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거죠. 그동안 다른곳은 가만히 있지는 않겠죠. 그게 중국이 가진 딜레마죠. 그건 우리가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 중국이 고민해야하는 문제요. 중국이 노력하는 동안 우리는 한발 더 나가야 겠죠. 그리고 파운드리에서 TSMC가 강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게 누군가가 IP를 만든다면 TSMC공정으로 가장 먼저 만듭니다. 왜 TSMC로 가장 먼저 만드냐하면 fabless업체가 TSMC를 찾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TSMC도 단점이 많습니다. 일단 fabless가 단독으로 TSMC가 접근하기에 가격이 비쌉니다. 이것을 위해서 TSMC도 MPW를 제공하는데 MPW도 비쌉니다. 하지만 이 단점을 상쇄하는 장점이 있는데 MPW로 검증을 할 경우 양산성이 거의 보장이 됩니다. 전체적인 개발비용은 비싸지만 양산까지 생각하면 경쟁력이 있으니 TSMC를 많이 이용하고, 이렇다 보니 최신 기술은 TSMC를 이용해서 만들죠. 그게 TSMC가 다른 foundry보다 앞서 나가는 비결입니다. 다른 업체들도 그 상황을 알고 각자의 길로 접근하고 있죠. 반도체 업계가 워낙 경쟁이 심하다 보니 아차하는 순간에 업체가 어려워 질수 있습니다. 올해 1000억 매출을 하는 반도체가 내년 이 시점에 0원이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반도체업계는 이익이 최소 30%는 되어야 살아갈수 있습니다.  현재 삼성메모리의 경우 이익율이 60%이상입니다. 당분간 버틸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사이에 꾸준히 노력해야겠죠.

  • 예린아빠 ()

    경제 성장기에
    경제정책이라는것이 따지면은 두가지로 나뉘는데...
    하나가 수출산업을 육성하는것이고
    다른 하나는 수입대체산업을 육성하는 것입니다.

    육성의 핵심중 하나인 자본이 외국자본이라면은 그돈을 투자한 자들이 구매력이 있거나
    최소한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다고 봐야 하기에 수출주도 산업이 될 경우가 많지만
    지금 중국에서 벌어지는 무슨무슨 굴기는 대부분 중국 자국내 자본으로 수입대체산업에
    투자하는 것들입니다.

    민간자본이던.. (사실상)국가자본이던 자본투자를 지원하고 그 생산물의 판매 소비부분은
    일차적으로 국내부분이 되는것이데...이부분을 사실 국가가 보증(?)한다는 것입니다.
    이정도 되어야 민간자본도 과감하게 들어오겠죠.

    그럼 현재 중국내에서 중국 자본에 의해서 건설되고 생산될 반도체 상품이 얼마만큼 생산 판매될지 또는 그것이 다른나라 반도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예측한다면은
     일차적으로는 투하 자본량에 근거한 생산향을 예측하고 그부분이 몽땅 소비된다고
    봐야겠죠.
    물론 말도 안되는 상황도 있을수 있겠으나
    중국이 기술력이 없는 나라도 아니고 이런식의 계획경제에는 세계 최고의 기획력과 집행력을
    가졌으니까 대충 계획된 대로 된다고 보는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 쿠오바디스공도리 ()

    저 위에 누가 써놓은 미국이라는 변수가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지요..
    중국이 기술력이 없어서.. 합병할 반도체 회사들이 치킨게임으로 다 망해버려서..
    쉽게 못따라잡는다는 의견들이 있는데..
    칭화대 반도체 관련 논문들 읽어보시면 얘기가 틀려집니다.
    설비업체들이 중국에 못 팔아도 천년만년 못 파는건 아닙니다.
    인력문제? 널린게 농민공들이고.. 인건비 올라봐야 그래도 아직은 저렴하죠.
    외국공장들이 방빼는 이유도 그렇듯이.. 문제는 공산당의 개입입니다.
    막말로 기술력이 좀 딸려도 모든 제품들이 다 하이테크 부품을 쓰진 않습니다.
    당장 오늘부터 철강산업처럼 중국산 반도체 90% 써 이래버리면..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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