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개발직 이직 고민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글쓴이
만두만두
등록일
2018-07-22 09:46
조회
4,666회
추천
0건
댓글
3건
안녕하세요 저는 방산대기업중 한 곳에 하드웨어 개발직으로 재직 중입니다.
이제 재직한지는 2년 되었고 학사졸이며 현재 31살입니다.
이직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제가 원하는 바와 회사의 업무 특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발 능력을 키워 몸값을 올리는 것이 목표이나 방산대기업 특성상 하드웨어
개발은 협력업체에 외주를 맡겨 납품받은 하위구성품들을 조립하여 테스트하는 역할
위주입니다. 또한, 정부에 납품할 문서들을 수십종을 작성을 해야합니다. 이 문서들을
작성하고 수정, 납품하는 시간이 업무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이에 개발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업으로 이직을 원합니다.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의
기업들에 입사하게 된다면 개발 능력을 키울 수 있을지요? 아니면 이 회사들도
마찬가지일까요? 안된다면 중견이나 중소기업을 간다면 개발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요?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 복숭아홍차 ()

    대부분의 대기업에서는 대졸 직원에게 문서작성 업무가 주로 주어집니다. 말씀하신 삼성전자, LG전자 SK 등등도 업무의 대부분은 다를게 별로 없을겁니다. 하드웨어 개발업무라면 제품 모델링, 시뮬레이션, 시험, 분석 등과 관련된 문서업무가 주가 되겠네요.

    높은 신뢰성을 추구하는 (보수적인)방산업체 특성상 완전히 독창적인 신제품 보다는, 해외 제품들을 참고하여 시제품 제작후에 반복시험하여 개발하는 방향으로 가는것으로 짐작됩니다. 물론 여기에는 개발업체의 의사보다는 정부(방사청? ADD?)의 의사가 적극적으로 반영되겠지요.

    만일 방산이 아닌 다른 분야로 이직하게 된다면, 정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더 폭넓은 개발업무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조금이나마 개발의 방향에 본인의 의사를 반영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문서 업무는 그대로일 겁니다.

    문서 업무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달리 말해서 본인이 '직접' 두 손으로 가공하고 용접하고, 모델링하여 제작하는 개발일을 주로 하고 싶다면, 협력업체로 가셔야 할 겁니다.(협력업체에서 초대졸도 아닌 대졸을 그것도 대기업 출신을 잘 받아줄지도 의문이지만) 장점은 땀흘리는 재미가 있는거고, 단점은 낮은급여, 장시간 노동, 대기업의 갑질, 지금보다 더 수동적인 업무수행 등이 있습니다.

    시험, 분석만 하고 싶으시면, 시험분석실로 부서이동을 하거나, 공공시험기관으로 이직하는 것이 좋은데 글쓴이께서 원하는 '개발능력을 키우는' 것 과는 거리가 조금 있습니다.

    '개발능력'이 뭐다라고 딱히 단정짓긴 어렵겠지만, 개발 과제/프로젝트를 관리하고 그 과정을 정리하고 문서화 하여, 의사결정권자에게 제공하는 것도 일종의 '개발능력'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더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관리' 능력이죠. 하지만 '개발'에 대해 배경지식이 있어야 관리가 되는겁니다.)

    결론은
    1. 방산이 아닌 타 분야의 개발로 이직 => 개발 자율성은 조금 높아지지만 문서작업은 아마 여전할 것.
    2. 협력업체로 이직 => 문서작업은 피할 수 있으나....
    3. 시험 분석으로 부서 이동 => 문서작업은 조금 피할 수 있으나.... 개발능력과는 거리가 있음.

    참.... 직장생활 힘드네요 ㅎㅎ

  • 댓글의 댓글 만두만두 ()

    귀중한 조언 감사드립니다.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댓글의 댓글 복숭아홍차 ()

    아, 조금더 생각해 보니, 그래도 방산 보다는 민수쪽이 문서작업은 적을 거 같네요. 아무래도 정부돈이 아니다보니 전결기준이 민수쪽이 느슨할테고, 돈쓰는 증빙준비도 상대적으로 감소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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