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생 대학원 진학

글쓴이
빵글동글
등록일
2018-10-05 14:50
조회
6,538회
추천
0건
댓글
4건
안녕하세요, 선배님들.

저는 현재 지방 사립대에 학부 4학년으로 이제 졸업을 앞둔 학생입니다. 대학원 진학과 관련하여 감히 여쭤보고자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얼마 전에 현재 학생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연구실의 지도교수님께서, 수도권 내 상워권 대학 중 하나의 공과 대학원에 추천을 해주셨습니다. 저에겐 정말 감사한 일이고 또 과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것이, 해당 대학원의 연구실에서 수행하고 있는 연구가 학생 개개인의 전문성을 길러주는 분야와는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연구 주제들 자체는 흥미롭고 또 학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아왔을지는 몰라도, 취직활동에 있어서는 연구소가 아닌 이상 갈만한 곳이 없어 보입니다.
저 또한 이런 것들이 고민인지라 솔직하게 지도교수님과 대화를 나눠봤으나, 교수님께서는 현재 저의 학부간판이 보잘 것 없기에, 대학원에서 배우게 될 내용을 나중에 써먹지 않더라도 학벌세탁하는 것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만한 가치는 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기회를 주신 것에 너무나 감사하면서도, 현재 산업 전반에서 요구되는 전문성이 없는 엔지니어를 도대체 어떤 기업에서 받아줄지가 의문입니다. 무엇보다 중산층도 못되는 가정형편 그리고 남들보다 2년이나 늦게 대학에 입학한 이유로, 대학원에 진학한다고 했을 때 감당해야하는 경제적 비용과 시간을 무시하기가 힘든 처지입니다.

신세한탄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결정도 제가 해야겠지요. 다만, 선배님들께서 보시기에 제가 잘못 알고있는 부분이나 무지해서 아예 모르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도움을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 김순원 ()

    1. 석사에게 전문성을 기대하지 않음.

    2. 같은 맥락에서 석사 졸업한다고 취업처가 변하지 않음.

    3. 설포카 대학원 친구가 생기는 건 평생 이득.

    4. 좋은 대학 좋은 연구실에서 학위를 하는 것도 이득.

    5. 다시 말하지만, 학위 그 자체가 꿀을 퍼주지 않음. 주어진 기회와 환경이 좋은 것임. 꿀은 자기 숫가락으로 퍼먹어야 하는 것. 하지만, 자기 루틴을 벗어나는 초인은 극히 드뭄 (없진 않음). 무시해도 좋은 극히 개인적인 편견이지만, 초월이 가능한 학생은 이미 학부 시절에 초월을 한다고 봄...

    6. 전문성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공대 연구실에 나라가 연구비를 준다는 것은, 최소한의 산업성이 있다는 것임 (KISTEP 예타 등을 찾아볼 것). 나랏돈은 눈먼돈이 아님...

    7. 또, 그 연구실 다니는 학생들에겐 생각 할 수 있는 머리가 있음. 좋은 대학 다닌다고 다 부잣집이고 좋은 집안인 것은 아님...

    8. 가정사정이 나쁜 것으로 대학원 진학 여부에 대해 말하자면, 극악의 후진국에서 도망치듯 탈출해온 친구들이 있고, 어떻게든 불지옥같은 자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해외에서 버티기 위해, 눈뜨고 있는 모든 시간을 연구에 쏟아붓는 친구들이 한둘이 아님... 큰 미래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가능한 최대한의 결과를 뽑고, 꾸역꾸역 자기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것임... 개인적으로 평범한 학생이 여기까지 필사적이게 변하는걸 초월이라고 보는데, 이게 가능한 사람은 학부 때 이미 초월을 했을 것...

  • 김순원 ()

    종합하자면, 좋은 대학 좋은 연구실에서 석사를 해보는 것을 추천함. 평생에 자기 욕심을 한 번 탐구해 볼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함...

  • 리영희 ()

    그 대학원에 가면...인건비를 조금이라도 준답니까? 그게 확인된다면, 가서 공부해 보세요. 그나마 작은 돈이라도 받으면서 뭔가 학위도 딸 수 잇고 하면 아무 것도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고...주어진 한정된 시간을 그나마 유용하게 쓰는 방법 중 하나일 수도...

  • 김밥 ()

    지방대 출신인 저의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지방대 석사라도 가지고 있는것이 엄청 도움이 됩니다. 학부출신은 나중에 자영업을 해야될지도 모릅니다.

목록


취업/직장/스타트업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공지 과학기술인 전직제한 반대 투쟁 (2004년) sysop 11-11 22963 3
7991 앞으로의 커리어... 댓글 3 지능인공 08-02 2939 0
7990 31살 3년차 중고신입 가능할까요? 불사조군 01-01 4715 0
7989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할지 고민입니다 댓글 3 팜워터스 10-03 4567 0
7988 33살에 석사 신입이 가능할까요? 댓글 2 단구 04-30 8904 0
7987 학부졸 반도체 엔지니어로서의 삶 댓글 3 재료돌이 04-04 11640 0
7986 중견기업생각중인 기계과학생 따면 좋은 기사자격증 뭐가있을까요 무백 09-07 4582 0
7985 CAE해석 직무는 학부졸업생은 힘든가요?? 댓글 1 기계공학꿀잼 07-21 6362 0
7984 기계설계나 기구설계 하시는 분 계신가요? 댓글 2 cation0413 07-18 6387 0
7983 기구설계직에 관해 이것저것 궁금한것 질문드립니다 댓글 1 jiwo8324 05-19 7352 0
7982 캐나다에서 기계공학 전공자로서 정착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댓글 2 soult 04-09 7460 0
7981 자동차 업계에 있으신 선배님들 질문이 있습니다. 댓글 3 asd123 03-26 5664 0
7980 파운드리 회로설계 eule 03-19 6045 0
7979 화학박사 국내 회사 어디가 좋을까요? 댓글 2 소냐 02-28 6200 0
7978 선배님들 질문입니다 댓글 2 cation0413 02-18 3198 0
7977 대기업 취업 후 전문직 준비 가능할까요? 댓글 3 구웃잡 02-14 6758 0
7976 조선해양공학 전망 어떤가요? 댓글 3 우물우물 01-01 9081 0
7975 반도체 공정과 회로설계중에 전망이 더 좋은 쪽, 이직이 더 쉬운 쪽은 어디일까요? 댓글 2 델레 12-19 25014 0
7974 반도체 대기업 퇴직 후 대학원 진학 / 한전 취업 상담드립니다. 댓글 4 소소 12-10 11112 0
7973 박사학위받고 반도체관련 대기업 연구소 취업하신 분들께 질문이 있습니다. 전자토끼 12-06 6256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