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연구소로 이직 고민 중입니다

글쓴이
하놀루
등록일
2018-11-07 19:30
조회
90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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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건
안녕하세요. 이직 고민이 많이 되어 의견을 듣고자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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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메이저 통신사 연구소에 석사인정받고 들어와 약 3년차로 근무 중인 꼬꼬마입니다.
현 조직은 업계 특성상 업무 강도도 낮은 편이고 워라밸도 좋은 편입니다. 위치도 서울이라 접근성도 좋구요.
다만 전문성 있는 업무를 한다기보다 수시로 변하는 조직 개편에 맞춰 기획, 유지보수 업무가 주라서 점점 도태되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
이직 고민하는 회사는 현차 남양연구소입니다. (최종합격)
하는 업무는 석사 전공과 거의 유사하여 전문성과 커리어 관리에는 괜찮지만
위치가 남양읍이고 수직적인 분위기, 자동차 업계가 워낙 불황이라 미래가 조금 불안하다는 게 단점입니다.
반면 현재 회사는 통신업계인지라 거의 정년까지 채우는 느낌입니다. (남아있는다는 게 맞겠지만..)


너무 장단점이 서로 다른 업종인지라 매우 고민이되는데요.
현 조직의 장점과 동기들과의 네트워킹을 두고 자동차업계로 이직 하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좋은 선택일까요?

참고로 20대 후반 여자이고 컴공 석사졸업입니다.

  • 엘리엘리라마사박다니 ()

    H 그룹 현직자입니다.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참고만 하시고 맹신은 금물....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하였고 석사하고 S 사 연구소에 있었지만 고민 끝에 옮긴 사람입니다. 그 고민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재미 있는걸 하자' 입니다.
    요즘 공무원/공기업 평생 직장이라고 선호하지만, 이는 결국 국가에 기대는 것입니다. 그리스처럼 국가부도 나서 공무원 월급 반토막 나지 말라는 법 없습니다.
    회사에서 정년을 보장한다? 회사에 기대보지만 노키아 같은 회사 망하는데 몇년 걸리지도 않았습니다. S사 잘나가지만 10년 뒤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S사에서 일하는 일본엔지니어들 많습니다. 이분들 대부분 일본 반도체 업계 쓰러져서 넘어온 겁니다. 결국 이 불확실한 미래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이 있다면 스스로가 발전하는 길 뿐이며, 결국 스스로에 기대는 것입니다. 나라가 망해도 회사가 망해도 본인은 살아남으면 되는 것이고, S사 일본 엔지니어들 처럼 나라를 옮기고 회사를 옮겨서라도 살아남으면 되는 것입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발전이라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엔지니어이자 연구원으로서 스스로 항상 발전하면 결국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리고 발전의 원동력은 '재미' 였기에 결국 반도체를 떠나 제가 좋아하는 자동차로 옮기게 되었네요.
    H 그룹 미래가 마냥 밝아보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밝은 법입니다. 앞으로의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CASE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공유경제, 전동화) 라 불리는 기술은 어떻게든 살아남을 것이며, 본인이 그저 발전하여 살아가면 되는 법입니다. H 그룹 망하면 다른 자동차 회사로 이직을 하면 되는겁니다. S사 일본엔지니어처럼요.
    또한 H 그룹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지금의 회사 상황은 그저 지금의 상황일 뿐입니다. 성과급이 조금 적어졌다고 하지만 그 성과급이 본인의 미래보다 더 가치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회사의 가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세계 5위 자동차 회사이며, 수소차 쪽에서는 확연한 선두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하이브리드나 전기차가 우세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2017년경 유럽의 유명 회계법인에서 전세계 자동차 회사 임원들 상대로 조사한 결과 궁극적으론 전기차가 실패하고 수소차가 지배할 것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80% 가까이 되며, 현 시점에서 수소차가 자동차 업계 화두인건 아는 사람이 많지 않더군요. 독3사도 수소차 시작하고 있습니다.
    미래는 항상 불확실한 법이고, 글쓴이처럼 저 역시 그러한 고민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알프레드 아들러가 이야기한 말이 있습니다. 인생을 하나의 연속된 선으로 바라보지 말고, 다만 찰나라는 '점의 연속' 으로 바라보라고. 그저 본인이 흥미를 가지고 매 순간 연구원으로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려 노력한다면 미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본인의 선택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 댓글의 댓글 하놀루 ()

    감사합니다. 진심어린 조언이 너무 크게 와닿았습니다. 현재 제가 충돌되는 가치 사이에서 되는 고민의 핵심을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실례가 안된다면 자동차 업계를 옮기신 선택에 후회는 없는 지 궁금합니다.

    H 그룹도 대기업이고 대기업 구조 상 시간이 지나면 적성과 흥미를 쫓아 왔던 일도 그냥 현 조직과 같은 루틴한 업무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를 많이 받았습니다. (회사는 단순히 일이고 자기계발은 회사 밖에서 해야하는 현실)

    일에 대한 가치관은 주관적이겠지만 저는 직무 만족도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직무 만족도까지 고려하는 것은 너무 욕심일까요?

  • 댓글의 댓글 엘리엘리라마사박다니 ()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참고로 저는 완성차가 아닌 1티어 부품사 (어딘지 아실듯) 에 있습니다. 이쪽이 실질적인 개발 업무가 많아서 이쪽으로 오게되었네요.

    후회는 없습니다. 오히려 자동차는 재미있어서 좋습니다.
    (성과급이 조금 적어졌다고는 하지만 재미를 산 느낌이랄까요)
    외국기업/국내기업 협력업체들이랑 회의하는 것도 즐기고 있습니다.
    연구소라 그런지 군대문화 거의 없구요, 맨날 해외 업체/최신기술 동향이랑 개발중인 차량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ㅎㅎ

    루틴한 업무 관련해서 어느정도 맞는 말씀이 맞습니다. 반복하다보면 언젠가는 지루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연구' 라는 행위는 같은 것을 반복하는 것이 맞지만 항상 새로운 것을 연구해야 하기에 저는 즐기고 있습니다.

    직무만족도에 대해서 딱히 욕심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회사 선택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첨언을 드리겠습니다. 전 회사를 보니 아마도 전공이 통신이나 IT쪽으로 사료가 되며, 이직시 맡게될 업무도 V2V 같은 커넥티비티나 인포테인먼트쪽일 듯 합니다.
    현재 자동차 업계 전망상 화두는 크게 환경차와 ICT 융합 2 가지입니다. 이중 ICT 쪽은 (특히 자율주행) 당장보다는 10년쯤 뒤를 내다보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환경차는 지금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ICT 쪽으로 가시게 되면 양산 보다는 선행업무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며 커리어에 유리할 듯 합니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는 특유의 완성차-부품사 관계와 갑-을 문화가 심하며, 남양연구소는 완성차이며 완벽한 '갑'의 입장이기에, 상대적으로 선행연구가 아닌이상
    연구관리 및 테스트 (자동차 업계에선 주로 '시험' 이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로 빠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점 유념하셔야 합니다. 실질적인 개발은 부품사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반적으로 완성차에서 경력을 쌓아 부장때쯤 그룹내 부품사로 내려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완성차에서 이직이 그리 쉽지 않은점도 아셨으면 합니다.

    글쓴이께서 확실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많이 가지고 계신것 같으며, 저 역시 그런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이직시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입니다. 그리고 단점에 대해 생각을 많이할 수록 스스로가 더욱 불안해지는 법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삶을 그저 점의 연속으로 바라보셨으면 합니다. 생각을 너무 많이하면 많이할 수록 오히려 우울해지더군요. 그저 매 순간을 즐기시면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것처럼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

  • mhkim ()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을 할 수 있는 고민을 하시고 계시는 군요. 정말하시고 싶은 것을 제대로 하시고 싶다면 차라리 박사과정으로 가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석사이고 나이도 많지 않으니 지금 있는 곳에서 조금 더 돈을 벌고 경력도 쌓으면서 나머지 시간동안 자기계발을 조금 더 하셔서 다음 단계로 가시는게 어떨까요? 다른 회사로 옮긴 다면 최소 몇년간 적응해야하고 어느 정도 안정되면 또 다른 선택을 원할지도 모릅니다. 그때면 나이가 더들고 움직이기도 더 힘들수도 있지않을 까요? 이런선택도 고민하셨겠지만 한번 더 심사숙고하시길 바랍니다. 자동차회사의 경력이 유학하는데 더 도움이 될수도 있겠네요. 만약에 그 사이에 결혼을 할수도 있으니 그런부분도 같이 생각하시는게 좋겠네요.

  • 댓글의 댓글 하놀루 ()

    조언 감사드립니다. 말씀 주신 것처럼 박사과정도 고려해보았지만 아직은 업계를 많이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제 인생에서 이직의 순간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아 더 신중하게 고민을 하게 되네요.. 다시한번 더 심사숙고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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