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소요유님께 질문

글쓴이
소요유
등록일
2002-03-16 18:35
조회
8,04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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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건
아 죄송합니다. Bioman님이 약간 오해하셨네요.  저는 '그나마도 기특하다'라고 비꼰건데...

그렇지만 정부 '과학기술의 전략적 접근' 이라는 면은  높이 사고 싶습니다. 현재의 여러가지 문제들이  그 귀중한 인재들이 외국에까지 가서 '뼈빠지게 공부'하여 귀국하여도 우리게 되지 않는다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의미로  국가가 고급인력의 수요를 예측하고 그 부분을  전략적으로 키운다는 것은 아주 잘하는 '짓'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그 분야를 얼마나  잘 선택했는가 입니다. 

정부의 과학기술정책을 입안하는 기능을 하는 과학기술정책연구소에 과학자가 아니라 경영, 경제학자와 행정학자들이 70%이상이라면 제대로된  미래의 기술예측이 나올 수 없습니다. 대개 정부에서는 대학교수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일 텐데, 경험에 의하면  대학교수들이 외국에서 학위를 했다하더라도  현실성이 떨어지고, 한편을 자기분야만을  고집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앗 죄송 대학교수에게 적대감 비슷한 것을 갖는 것 같네요. 그래도 이 문제의 상당부분이 대학교수에게 있다고 지적하고 싶습니다!!)

저는 근본적으로 (제가 연구소에 있어서가 아니라) 국가의 과학기술 정책을 주도하는 기관은 국책연구소, 즉 출연연구소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력 양성문제도 국가적으로 일 출연연구소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미국의 우주공학 및 우주과학이 NASA라는 국가 기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언제가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지 모르겠는데, 저는 국가가 연구 (R&D)에 직접 지원하는 분야는 그야말로 기초가되는 분야여야 하고, 나머지는 기업에 맞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몇가지, 즉  당장 돈이 안되는 원천기술이나,  전략적으로 투자되어야 하는 분야를 정부가 직접지원할 수 있겠지만 '상품화 기술 개발'은 기업에 맞겨야 한다고 봅니다. 여기에 정부의 지원 간접지원, 즉 세제혜택등의 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 정부가 키운 고급인력은 적어도 정부가 책임져야 합니다.  이게 70년대 교수요원으로 유학보내는  정책과 비슷합니다. 사람이 남는다면 그를 흡수할 연구소를 세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의 리플에서 어떤 분이 미국을 일본처런 무시하면 큰코다친다는 말은 미국의 강점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가 미국이 냉전시대에 국가 체면을 위하여 헛돈을 쏟은 것으로 이야기하는 NASA의 우주개발계획에 따라 생성된 기술중에 현재 70%가 상용화 되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자동차 자동항법시스템에 쓰이고 있는  GPS가 1970년대 미국이 국방목적으로 쏘았던 인공위성이 20년 뒤에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잘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국가가 전략적으로 투자해야하는 분야는 적어도 10~20년 앞을 내다보면 가야합니다. 나머지 단기적인 기술은 기업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IT, NT, BT니 하는 것에 대하여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 기술들이 당장 쓰지 못한다 하더라도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라면 국가가 투자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걸 결정하여 진행시킨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저는 정부가 그래도 발전되고 있구나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이런 기술이 당장이 아니라 10년 혹은 20년 후에 어떻게 될까에 관심 있습니다. 그런의미로 어떻게 그분야가 합리적으로 비젼있게 선택되었냐는 것을 믿을 수는 없지만, 단지 그렇게 바라다본다는 것만으로도 정부의 노력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과학기술 정책에는 못따라 가지만요.. 그때는 명확한 목표를갖고 있었거든요. 

이 역시 다시 생각해 볼 문제인데 '국방과학' 만큼 명확한 목표가 없습니다. 미국이 일본보다 나은 점이 바로 명확한 목표, 즉 '국방과학' - 살인무기 만드는 과학기술에 있다고 하면 아이러나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과학이나 기술 자체에는  윤리가 없는지도 모릅니다.     
   

  • bioman ()

      오해는요. 제가 글쓰는 재주가 모자라다 보니 그리고 한국생각만 하면 약간은 흥분하게 되서 그렇게 된겁니다. 소요유님의 생각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는 사람들중의 하나입니다.

  • bioman ()

      저도 미국에 오기전 기업연구소에 있었는데 사실 한국에선 장기니 단기니 하는 개념자체를 무시하고 넘어가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특히 기업체에서의 장기연구는 힘들죠.

  • bioman ()

      그래서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나라는 산학협동이라도 잘되야 그나마 발전할 텐데 라고 많이 생각했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 bioman ()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그땐 서로 불신(?)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기업과 학교가 서로 따로 놀게되고 서로의 연구가 서로에게 feedback이 되지 않는 악순환에 있었죠. 

  • bioman ()

      이젠 바뀌어야 됩니다. 그래야 이 모진세상에서 살아남죠. 이젠 한국내에서 아웅다웅 할때가 아닙니다. 세계를 상대로, 세계를 무대로 일을 벌려 나아가아죠.

  • bioman ()

      마치 현대자동차의 상대는 대우차가 아니라 혼다나 GM인 것처럼 우리의 상대는 한국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 밖에 있습니다.

  • bioman ()

      그런의미에서 중국의 성장은 위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겁니다.

  • 소요유 ()

      맞습니다. 문제는 국내에서 산학연이라고 하지만  실제 되는 일이 없거든요. 단적인 예로 석박사과정 대학원생이  정부든 기업이든 연구소의 연구원을  지도교수로 둔다는 것  자체가 힘

  • 소요유 ()

      들 거든요. 그게 학교를 현장으로 부터 멀어지게하는 근본적 요인이라 생각됩니다.  역시 '끈'사회라 문제입니다. 일본이나 여기 호주, 자주 가는 미국의 제분야를 바라보면 박사과정학

  • 소요유 ()

      생이 다른 교수, 혹은 연구소의 연구원 등  지도교수 두 명에 어드바이저 2명두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이러니 국내박사가 외국에서 경쟁하기가 쉽지않습니다. 그냥 우리끼리만

  • 소요유 ()

      산다면 문제 없겠는데.....  우리가 정서적으로 극복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제 경우는 다행스럽게  지도교수가 60을 바라보는 원로축에 든 분인데 외국의 포닥 1세대를 

  • 소요유 ()

      경험한 분이라 그런지 외국학자를 포함하여 다른 사람들 지도교수로 두는 것을 반대하지 않았고, 학위 후에  학문상의 동료로 인정해 주어 많은 도움이됬습니다. 그래서 현재 외국에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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