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미필자 눈으로 본 시각..

글쓴이
김진구
등록일
2002-03-18 09:32
조회
7,9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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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건

  군필자들에게 욕 먹을 각오하고 이런 글 씁니다. 도대체 유승준이 잘못한 것은
거짓말을 한 죄밖에 더 있습니까? 어떤 국적을 선택하던 그건 개인의 선택이죠.
인터뷰할 때, 군대 가겠다고 하지... 연예인인데, 그 어떤 누가 전 시민권따서
군대 안 갈 건데요? 그럴까요... 만약 그랬다고해도 지금과 똑같이 욕 먹겠죠.
왜 자기가 고통받았다면, 남들도 고통받아야 직성이 풀릴까요? 단지 의무이기
때문인가요?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의무를 다 해라... 의무 다 했는데, 권리가
돌아오던가요? 국가와 개인의 관계는 상호의존적인 관계이지.. 일방적인 종속관계가
아닙니다. 우리는 국가에 의해 국가에게 해줄 것만 강요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의무를 다 하는 만큼, 국가도 그에 걸맞게 권리를 지켜줘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의무만 다 하고, 얼마나 권리를 찾아먹을까요? 힘으로 빽으로
의무를 기피하는 사람들만 오히려 헌법에 보장된 이상으로 권리 찾아가지 않나요?

  유승준의 선택은 개인의 선택이기에 뭐라고 할 말 없습니다. 수학에서 조건이
다르면 애시당초 명제의 참, 거짓이 달라집니다. 유승준은 자신이 한국인일 때,
군대에 가겠다고 한 것이지.. 미국인일 때 한국군에 온다고 한 얘기는 아니었겠죠.
뭐.. 그 후에 괜시리 여론에 쫄아서 자기는 한국인이다.. 따위의 말을 한 건 참으로
불쾌했지만요. 힘없는 어린 가수는 퇴출 당하고, 자식들 빽으로.. 군대 안 보낸
인간은 대통령이 되려고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가수는 불법적인 방법을 취한 것도
아닐텐데요. 유승준 입국하면 계란 던지러 간다고 난리치는 인간들은 많이 봤지만
우리의 대선 후보에게는 그러려고 한다는 사람 못 봤네요. 물론 지난 대선 때에는
몇 있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겨우 5년인데, 그 사이에 다 잊었나요? 지난 번에는
그것 때문에 대통령 떨어졌으니, 이번에는 암말 안 하고 넘어가도 될 정도인가요?
한국인들이 군대에 대해 생색내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번에도 충분히 또 써먹어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우리네 사람들은 언제나 약자에게 돌 던집니다. 그리고는 힘을 길러라.. 따위의
말만 합니다. 다들 군대 갔다와서 강해져서 그런 것인가요? 휴전상태이기에 어쩔 수
없이.. 군대에 다녀오긴 해야겠습니다만, 다들 통일은 바라면서 휴전이 아닌 정전을
먼저 바라는 사람은 없더군요. 물론 정전하자 그래도 북한이 안 하겠지만..
(그나마 통일을 바라는 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잘못된 군 제도... 그나마 합법적인 방법으로 빠지는 사람들은 이해해줍시다.
그들의 선택에 박수쳐줄 수 있는 풍토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라고
한국의 국적을 포기하기가 쉬울까요? 대개 30세 정도에 버린다고 생각하면...
30평생.. 자신의 인생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던 곳을 버리는 건데, 군대 안 간다는
기쁨 하나와 자신의 삶의 모든 것들을 버리는 것인데, 그게 그렇게 욕먹을만한 건가요?

ps. 이 글이 유승준 논쟁으로 넘어가지는 않겠죠? -_-;; 우리가 이 곳에서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합리성입니다. 남들 다 하는 거니까.. 너도 해야 돼..
      말도 안 되잖아요. -_-;;; 의무니까 입닥치고 갔다와... 말이 되나요?
      그렇다고 군대 갔다오신 분들 무시한다는 얘기 아닙니다. 다들 힘든 과정
      탈없이 잘 소화하신 분들일테구요. 군바리들이 맨날 하는 말처럼 군인들이
      나라지키니 우리가 후방에서 편안히 살고 있다는 얘기도 맞습니다.
      그래도, 위에 있는 얘기들... 너무 불합리한 얘기들 아닙니까~? 딱 한가지만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에선 합리가 통하는지, 안 통하는지...
      발상의 전환은 공부할 때만 하는게 아닙니다. 인생사 그 어떤 것들도 발상의
      전환 해봐야됩니다. 국가란 진정으로 필요한 것인지 부터 시작해서요.
      어쩌면 우리는 잘못된 틀에 얽매여 아까운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 공돌 ()

      왜 자신은 군대가면 안된다고 생각하죠.

  • 모모 ()

      형평성이 기본이 된 다음에 합리성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여기서 system을 고치자 얘기하는거 아닌가여?

  • 모모 ()

      병특이든 군입대든 우선 의무를 마쳐야지요. 개인이 자신의 영리 찾는것을 말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일 큰 신용을 잃지요.. 부러워도 절대 박수는 못 쳐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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