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미국에서의 직장생활 - 같은 문제를 달리보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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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등록일
2002-02-2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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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말꼬리를 잡자는 건 아닙니다.  다만, 이런 견해도 있다는 걸 보여드림으로써 미국에서의 직장 생활에 대해 장,단점을 좀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서요.  밑에 어떤 분도 말씀하셨지만, 장점만 보는 것 보다는 단점도 함께 잘 살펴봐야겠기에...

>장점.
>1. 미국회사는 한국회사와 비교하여 자기의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대우받고 보상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같은 직급이면 모두 월급이 같고 , 누가 얼마받는지 뻔히 압니다. 연말에 고과에 따라 보너스가 조금 차등 지급받는 경우가 있지만 그거 얼마 차이 안납니다. 미국 회사에서는 자기가 떠들고 다니지 않는 이상 자기 연봉은 자기와 연봉 책정하는 사람 밖에 모르죠. 자기 능력과 성과에 따라 얼마든지 (뭐 한계는 있겠지만) 연봉을 올리고 대우 받을 수 있습니다. 그 밖에 특허 수당 등이 한국회사에 비해 월등히 많아서 (건당 5-10 만원 대 2-3 천불),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더 받을 수 있습니다.

"뭐 한계는 있겠지만"이라고 말씀하셨는 데, 언어, 문화의 차이로 인해 그 한계를 돌파하는 게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물론 새로운 문화에 잘 적응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제가 본 대붑분의 한국분들은 "세계화의 기초부족?" 으로 이 한계를 잘 넘지 못하시더군요.  뱀의 머리가 될 것인가, 용의 꼬리로 살것인가를 생각하셔서 진로를 결정하시길...

>2. 아직 결혼을 안하신 분들은 피부에 와 닿지 않겠지만, 애들 교육 문제가 있습니다. 요새 한국에서는 교육이 무너졌다고 하고 중고등 학생때 유학오는 것이 붐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직장다니고 결혼해서 아이들을 키운다고 생각하면, 나중에 이런 문제로 고민할 필요가 없겠죠. 미국의 교육 제도는 한국처럼 주입식 교육이 아니고 뭔가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울수 있고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미국의 교육제도는 "왕 실패"작입니다.  대부분의 엔지니어, 유학생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공교육을 이용해야합니다.  사립학교는 학비가 연간 5천불에서 2만불까지 웬만한 월급장이는 엄두도 내기 힘들죠.  그런데 이 공교육이 왕 실패라서 창의력은 커녕 미국의 "보통 시민" (평균적인 미국인이 얼마나 멍청한지에 대해서는 한국에서도 대충 감잡으셨으리라 믿습니다만)을 양산하기위한 공장에 불과합니다.  단적인 예로 미국인들이 성공의 지름길로 치는 아이비리그에 들어가는 고등학생중 사립학교와 공립학교출신의 비율이 비슷하답니다.  그런데 사립학교와 공립학교의 학생비를 따지면? 이게 얼마나 엄청난 차이인지 아실겁니다.  미국의 어린애들 교육수준의 세계 최하위입니다.  그런데 미국이 왜 잘나가냐구요?  그건 아무데나 놔둬도 태생엊긍로 똑똑해지는 천재들과 사립학교에서 정예교육을 받은 애들이 있기때문이 아닐까하고 생각하는 데, 제가 너무 심하게 생각하고 있는 건가요?   

>3. 연구활동도 한국보다 자유롭고, 휴가내서 여행다니기도 좋고, 주중에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 가족과 캠프가거나 골프치면서 스트레스 풀기도 좋습니다.

이건 정말 맞는 말입니다.  근데, 저도 주말에 놀러다닐 시간 좀 있으면 좋겠어요.  주말이면 애들 운동, 음악교육 뭐 이런 것 때문에 토요일은 휴일도 아니랍니다.  개중에 이런 걸 다 부이에게 맡기고 골프만 치는 간 큰 남자들도 많이 있기는 합니다만, 미국에 오래 살라문 그럼 안됩니다.

>단점 (극복해야 할 점)
>1. 단지 원화로 환산한 연봉이 한국의 배 이상이라고 생활 수준이 그만큼 높은게 아닙니다. 일단 물가가 1.5배 정도 비싸다고 봐야하고, 세금과 집세 등으로 기본 적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한국에 비해 월등히 많습니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여기서 8만불 받는 생활이 한국에서 5천만원 받는 것보다 낫다고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미국에 가서 연봉 많이 받으면 호화롭게 잘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은 안하는게 좋습니다. 다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하고 대우받고 사는 것에 만족해야 합니다.
저도 동감입니다.  연본 10만불 넘어도 한국서처럼 허덕거리기는 매한가지네요.

>2. 미국 사회에 적응하고, 회사에서도 뒤쳐지지 않고 잘 나가려면 아무래도 언어문제도 있고, 한국보다는 부단한 노력을 계속 해야 겠지요.
이거 넘 힘듭니다.

>3. 개인이나 환경에 따라 틀리겠지만 아무래도 부모, 형제나 친구 들과 떨어져 지내야 하니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건 아예 포기했습니다.  이런데 와서 이렇게 떠드는 것도 혹시 그런 이유?

>4.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중요한 문제 한가지. 미국에서 한국인이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minority로 머물 수 밖에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나이 들어서 계속 열심히 일한다면 엔지니어로서의 생활을 계속 해 나갈 수 있고, 자기가 원하면 manager 쪽으로 전업까지는 할 수 있겠지만, 회사 최고 경영자리까지 올라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미국 회사의 주류인 백인들, 그리고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주류로 자리잡고 있는 중국인 들에 비하여 겉돌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연봉 잘 받고 생활 잘 하던 많은 한국 연구원 들이 한국에 괜찮은 자리가 있으면 다시 돌아오려고 하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한국에 괜챦은 자리라?  어떤 자릴까 궁금하네요.  미국사시는 분들은 도대체 한국에서 어떻게 해주면 돌아가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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