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취재노트 - 부시의 복수, 힐러리의 반격

글쓴이
딸콤쌉쏘름
등록일
2003-01-19 03:11
조회
4,10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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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건
2003/01/17 18:02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했을 때 집무실은 전혀 정돈이 안돼 있었다.

쓰레기통도 비워있지 않았고 카페트도 군데군데 얼룩져 있었다.

정말 직업으로서 대통령을 너무나도 사랑한 클린턴은 이임식 새벽까 지 피아노를 두들기고 있었다.

차마 직원들이 청소하겠다고 설치긴 어려웠을 것이다.

가관인 것은 컴퓨터 자판에 W자가 빠져 있었다.


부시 대통령의 중간이름을 칠 수 없도록 장난질친 것이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 했지만 부시 대통령은 알게 모르게 클린턴에 대한 복수(?) 의 칼을 갈았다.

캐주얼한 복장이 용인되고 아침 회의시간에 몇 분 늦어도 전혀 개의 치 않았던 백악관의 근무행태에 일대 수술을 가했다.

정장을 해야 하 고 1분만 늦어도 불호령이 떨어졌다.

자유분방함은 사라지고 대신 엄숙과 경건함이 자리잡았다.

속으로는 `나는 백악관에서 인턴 사원과 스캔들이나 일으키는 저질이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부시 대통령에게 클린턴은 복수의 대상이었다.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다 따놓은 재선을 무너뜨린 클린턴이었기 때문이었다.

부시가 클린턴에 대해 얼마나 적대적인 감정을 품어왔는지는 `부시 왕조의 복수`라는 전기에 잘 나타나 있다.

대통령 취임 직후 이라크를 폭격한 것이나 미사일 방어 계획을 밀어 붙인 것도 그런 맥락으로 이해되고 있다.

지난 중간선거에서 클린턴의 참모 4명이 출마했는데 모두 낙선의 고 배를 마셨다.

다는 아니지만 의도적으로 부시 대통령이 그 지역에 공 화당 강타자를 배치한 곳도 있다.

이런 부시 복수극(?)의 희생물 중 하나가 바로 북한이다.

임기 말 북한을 방문하려고 했던 클린턴을 붙잡은 것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미국의 대북포용정책을 사실상 전면적으로 부인하면서 `악 의 축(axis of evil)` 정책을 만들어냈다.

미국이 제네바 협정을 대체할 새로운 틀을 제시한 이면에는 클린턴 정부가 했다는 제네바 합의라는 게 북한에 지원은 지원대로 하고 정 작 핵 개발은 막지 못한 엉터리 계약이라는 판단이 있다.

공화당계의 한 북한 전문가는 "제네바 합의는 서명 때부터 문제가 있 었다.

북핵 사태는 북한만의 책임이 아니다"며 클린턴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이런 일방적 복수를 참고만 있을 클린턴이 아니다.

최근 북한 핵과 이라크에 가려 언론의 주목을 끌지는 못했지만 이달 초 출범한 제108 차 의회에서 의미있는 법안이 하나 올라갔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 원 작품이다.

그녀는 2년 동안의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으며 그것은 부 시 대통령에 대한 반격이었다.

법안은 실업자들을 위한 것이었다.

실 업수당 지급기간을 연장해 수백만 명의 실업자들의 생계에 도움을 주 자는 것으로 민주당이 역점을 기울인 정책이었다.

힐러리 클린턴 의원이 유독 실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 의 정치적 철학에 근거한 것이기도 하지만 클린턴 대통령과 부시 대 통령을 확연하게 구분짓는 것이 다름 아닌 실업이기 때문이다.

다른 설명이 필요없다.

통계수치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클린턴 대통령 재임 8년 간 미국은 매달 23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 반대로 부시 대통령은 취임 후 2년 동안 매달 6만9000개의 일자리 를 없앴다.

부시 대통령이 경기부양책 목표로 내세우는 일자리 창출에 대해 "나 는 감세가 일자리를 만들어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공박한 힐 러리 클린턴 의원이다.

그녀는 내심 오는 2008년 대선을 노린다.

상원의원 6년 임기가 끝나 는 시점, 아마도 지금으로서는 연임 가능성이 높은 부시의 후계자와 한판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마치 클린턴 후계자인 앨 고어와 부시가 맞붙었던 것처럼. 부시 부자 와 클린턴 부부의 얄궂은 운명이다.

<워싱턴 = 손현덕 특파원 ubsoh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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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매일경제신문을 받아보고 있는데, 재미있는 기사나 나와서 올려봅니다.
 설마 여기 올렸다고 매일경제 애독자에게 철퇴는 안내리겠지요 ㅡㅡ^

 부시가 재선되는 것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네요.

  • 준형 ()

      그 사람이 재선이 될 가능성이 특별한건 아니고, 민주당에서 마땅히 대적할 사람이 없습니다.

  • 지니 ()

      준형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앨 고어가 유력했는데, 본인이 고사했고(사실, 선거전문가들의 의견으로는 부시와 고어가 재대결한다면 부시의 필승이라더군요..), 민주당 후보로 나설려는 사람조차 적다 하더군요. 신문에서 우연히 본 건데,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에선 힐러리가 나오고, 공화당에서는 콘돌리자 라이스 현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내일 일도 모르는데 5년 후의 일을 어찌 알겠습니까마는, 세상이 정말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예상되는 후보 두명 모두 여자에, 한명은 흑인이니깐요.

  • tubedrive ()

      라이스가 대통령선거에 출마, 당선되면 전 테러리스트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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