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문자메시지 확산으로 언어파괴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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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유
등록일
2003-03-0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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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메시지 확산으로 언어파괴 심화"


    (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 = 휴대전화와 e-메일 등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상용화되면서 이른바 `문자(텍스트) 메시지' 확산으로 언어ㆍ문법파괴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특히 이 방송은 휴대전화와 e-메일의 시ㆍ공간적 제한이 속기로 된 문자 메시지를 낳게 했다고 분석하면서 이같은 문장 축약ㆍ도형화는 광고문구와 시 등에도 활용되는 등 조만간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BC는 13세짜리 스코틀랜드 소녀가 학교에 제출한 속기로 된 에세이를 제출하면서 이를 보고 놀란 교사에게 `이것이 표준 영어보다 더 쉽다'고 설명했다는 실제 사례를 전했다.

    이 소녀의 에세이 중 단어축약 및 도형활용 사례를 보면, summer→ smmr, before→b4, to go to→2go2, screaming→:-, face to face→FTF 등이며, `I love New York'이란 4어절로 구성된 문장은 아예 `ILNY'로 단 1어절로 압축됐다.

    소녀의 에세이를 받아본 교사는 "내가 본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놀라면서 "페이지마다 상형문자들로 가득차 있으며, 본문 내용을 거의 번역조차 할 수  없었다"고 개탄했다.

    이 방송은 또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에 나오는 `to or not to death?'가 `2b or not 2b thats?'로 축약되거나, `주기도문'(The Lord's Prayer)이 휴대전화  액정화면에 표시될 정도로 압축되는 사례도 소개했다.

    방송은 문자 메시지와 e-메일 및 컴퓨터 등이 그동안 표준 철자법ㆍ문법을 망가뜨려온 주범으로 지목돼왔다고 전하면서 한 사전 출판업자의 말을 인용,  "대학생들의 영작능력이 "위기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문자 메시지 확산에 따른 언어 축약과 도형화 활용이 정상적인 쓰기보다 쉽기 때문에 우리들의 표현을 더 잘 전달할 수 있을지, 또한 이것이 우리의  언어사용에 해방을 의미할지 의문스럽다고 BBC는 전했다.

    jongwoo@yna.co.kr

  • 소요유 ()

      호주 대학에 있는 제가 아는 한 언어학자는 이러한 현상을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더군요. 언어라는 거은 역사적으로 변화해 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이죠. 한편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불만이  경우에 따라 변하는 발음, 철자와 발음과의 일관성이 없는 문제 등을 많이 지적하더군요. 재미있는 것은 대학교 학력 이상이라고 하더라도 철자법은 역시 어렵나 봐요. 

  • 소요유 ()

      참고로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요즈음 '단축어'를 만드는 것이 유행이죠. 특히 고유명사 뿐만아니라 보통명사도 마찬가지이고요.  1970년대 일부 대학의 대학입학 (본고사) 영어시험에 약자로되는 고유명사나 보통명사의 원래 말을 쓰는 시험이 나왔더랬습니다.  이를테면 UN = the United Nations 뭐 이렇게 써야하는 경우 말이죠. 더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약어로된 고유명사에 'the'를 붙여야하는가 말아야하는가에 대하여도 일정한 규칙이 없나봐요. 이넘들도 서로 싸우더라고요. 

  • 김하원 ()

      언어가 그렇게 쉬이 바뀌는가는 생각해 볼문제입니다. 역시 모든 사용자의 동의가 있어야 하느니만큼, 탄력적이면서도 보수적이기도 하지요. 한 개의 언어는 1000년 간에 19%가 바뀐다는 연구 결과도 있던데.. 아무튼 언어의 단축화가 문자메시지 때문이라는 확언은 좀 무립니다. 휴대폰이란게 스타트랙에나 나올법한 때에도 light 대신 lite. for sale 을 4sale 로 쓰는게 유행이었던 걸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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