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이라크전 ; '동구권은 여전히 골칫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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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3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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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戰> '동구권은 여전히 골칫덩어리'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 '눈엣가시,' '영원한 골칫덩어리.'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유고슬라비아 등 구 소련의 영향권에 있던 일부 동구권국가들을 바라보는 미국의 시각이다.

    평가절하했던 이라크의 저항이 예상보다 거선데 당황한 미.영으로서는 그  배후에 우크라이나와 유고가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버리지 않고 있다.

    미국이 이런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미 여러차례 괴롭혔던 전과(前過)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군 기갑부대의 주력 M1A2 에이브러햄 탱크가 여지없이 러시아제  최신형 코넷 대전차미사일에 파괴되자 미국으로서는 우크라이나와 유고 등 일부 옛소련동맹국들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에 나섰다.

    ◆'스텔스기 킬러' 콜추가조기경보체계 = 2차 걸프전에서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다름 아닌 우크라이나제 콜추가(Kolchuga) 수동조기경보체계다. 20년  동안 '꿈의 폭격기'로 알려진 미공군 F-117A 스텔스기의 '무적신화'가 지난 1999년  유고 공습시 이 시스템에 걸려 격추되면서 어김없이 깨어졌기 때문이다.

    콜추가조기경보체계는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가  인수한 소련의 방산조직 토파즈(Topaz)사가 설계.개발한 장비다. 고정밀신호정보(Signal-Intelligence)체계인 콜추가시스템은 탐지 및 추적장비와 지휘통제장비 등 통상 4대의 장비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장비의 가장 큰 특징은 그중 3대는 탐지 및 추적 장비이며 나머지 1대는  강력한 분석 능력을 갖춘 지휘통제 장비이다. 실전배치시 3대의 탐지.추적장비는 공중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 고정밀 표적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통상 60㎞씩 서로 떨어져 위치한다.

    또 탐지.추적장비는 각각 0.1∼18GHz 주파수 대역을 커버하는 회전안테나를  갖고 있으며, 안테나와 수신기는 표적을 탐지.추적하는 동시에 심층분석을 위한  데이터를 출력할 수 있다.

    특히 레이더 고도계, 도플러 레이더, 통신.사격통제레이더, 피아식별장치 등 항공기에 탑재된 모든 장비로부터 나오는 신호들이 분석돼 처리되며, 표적식별 및  인식확률이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 시스템은 탐지 및 추적거리가 각각 600㎞와 200㎞인 2개의  기본모드를 갖고 있는데다, 이상적인 경우 최대 1천㎞까지 표적 추적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미국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요르단의  무기중개상을 통해 이미 이라크에 4대의 콜추가시스템을 판매했다는 사실이다.

    레오니드 쿠츠마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판매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전직  대통령 경호원의 폭로 이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과 함께 실사에  착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아직 이라크가 콜추가시스템을 가동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바그다드에 대한 공습에 나선 미.영전폭기들이 근접폭격보다는 원거리에서 J-DAM이나 공대지미사일을 발사하는 것도 콜추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크루즈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춰 미국이 한때 구입까지 검토했던 러시아제 S-300 지대공미사일까지 이라크가 비밀리에 구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의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있다고 군사전문가들은 전했다.

    ◆'영양가' 있는 유고의 지원 = 우크라이나 못지 않게 이라크에 큰 힘을 보태는 국가는 바로 유고다. 내전 과정에서 공습 등 미국의 군사개입을 경험한 유고는 이미 오래전부터 군사장비 판매 등 다양한 군사지원을 비밀리에 해오고 있다.

    특히 유고는 SA-14, SA-16, SA-18 등 옛 소련제  휴대형대공미사일은  물론이고 이라크군의 주력헬기인 러시아제 Mi-24 및 Mi-8기 등에 장착된 미사일교란용 ASO-2/2bis 등 플레어/채프발사장비까지 국제무기중개상을 통해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Mi-24 및 Mi-8 헬기에 가장 위협적인 미제 스팅어미사일에 대한  미사일경보장치나 전자전장비도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야간전투에 없어서는 안되는 열상장비(TOD)와 적외선장비등도 비밀리에 공급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고는 지난해에는 스커드미사일에 사용될 수 있는 208t의 니트로셀룰로스 추진제 등도 이라크에 판매하려다 적발되기도 했다.

    미 특수부대의 취약점에 대한 정보 제공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유고는 슬로단 밀로세비치 전 대통령, 크로아티아의 옛도시 두브로브니크에  대한 무차별 학살과 약탈을 자행한 파블레 스투가, '보스니아의 학살자'로 알려진  스타니슬라브 갈릭 옛로마냐군단장 등 '전범'들에 대한 체포에  나선  미.영.불이라크 특수부대원들에 대항한 교전경험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유고는 이미 지난 2000년부터 바그다드 주재 자국 무관  등을  통해 이라크측에 연합군 특수부대의 작전운용술, 취약점, 퇴출 및 도피술 등  최신정보를 제공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영연합군 특수부대가 당초의 기대와 달리 이번 전쟁에서 별다른 전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도 유고의 이런 정보 제공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타국가들 = 벨로루시, 체코 등 나머지 국가들도 이라크에 대한  지원혐의에서 벗어날 수 없다.

    벨로로시의 경우 반미 성향이 강한 샨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미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이라크에 미사일 성능 개량기술과 포탄 등  군수품  생산에 사용되는 기계류를 공급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총기류와 폭약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체코도 러시아의 마피아나 레바논, 시리아 등을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비밀무기중개상들을 통해 총기와 지뢰에서부터 고성능 지대공미사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비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느 전쟁과 마찬가지로 이번 2차 걸프전도 옛동맹국들을  앞세운  러시아와의 대리전 양상"이라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한편 미국은 이번에도 경제지원공약을 내건 채 동구권  국가들의  대(對)이라크 지원중지를 요청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반미감정과 잉여군수장비의 판매에 따른 경제적 이득을 노리는 관련국가들에 대해 효과를 발휘할런 지는 미지수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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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잡는 것이 매라고  역시 대결 경험이 있어야 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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