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olution = differe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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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
등록일
2003-05-24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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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계신 분들은 아마 인도식 영어에 익숙해진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영국식 영어를 접하기 시작한 것은 테레비를 통해서 입니다. 비비시방송이나 영국학자들이 하는 말들을 들으면서 익숙해지기 시작합니다. 몇 년을 살아도 영국식 영어는 좀 신경을 써서 들어야 합니다. 사실 미국식 영어도 남부쪽은 좀 신경을 써야 합니다(특히 미시시피쪽). 역시 북동부 영어가 제일 알아듣기에
쉬운 것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big thinker라는 방송에서도 영국계 학자들을 많이 소개합니다. 얼마전 언급한
영국계 학자는 진화를 연구하는 교수입니다. 같은 유전정보를 가진 종이 어떻게 환경속에서
다양한 형질을 나타내는지를 달팽이집의 모양과 색을 통해 연구를 하는 것이지요.
DNA의 발견이후 분자생물학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한 때 GENE이 모든 것의 해답이 된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가령 90년대 초 타임지를 장식했던 비만을 좌우한다는 유전자의 발견을
참 경이롭게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동안 그 유전자에 대해 잊고 있었는데 이 유전자를
통한 임상약이 얼마전 테레비 광고로 나오고 이 비만 유전자와 당뇨2형사이의 관계들에 대한
세미나를 들으면 그 때 느꼈던 감동이 새롭기도 합니다. 또 한 때 동성애를 유발한다는
유전자가 초파리에서 발견되어 모든 동성애자들을 흥분시키게 한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게놈 프로젝트의 시작과 완성은 모든 것은 유전자로 통한다는 생각의 절정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암호책의 실질적 내용은 생각보다 적고 또 마우스와의 차이도 생각보다 훨씬 적어서
과연 이것을 어떻게 해독해야할 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이런 시대에서 영국학자는 다아윈의 이론에 기초하여 진화는 결국 구별이 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가령 달팽이를 수집해보아도 한곳에서 수집한 것 사이에서도 다양성이 있으며
영국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수집한 달팽이하고의 사이에는 더 큰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결론을 내립니다. 사람은 genetically boring한 존재라고. 즉, 그 만큼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진화를 이야기할 때는 유전자외에도 환경을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인간의
경우 환경에 점점 영향을 받지 않게 과학적으로 발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대 의학으로
말미암아 예전처럼 다양한 유전자 조합을 한 많은 자손을 낳는 그런 환경이 아니라 대게
2명으로 적어진 자손에, 그 자손들이 다들 그 다음 세대를 이루어갈 만큼 생존이 가능하기에
유전자조합이 점점 획일화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즉, 과학의 힘으로 환경을 극복함으로
진화적으로는 멈추어졌다는 것입니다. 한 때 제가 생각하기엔 현존하는 사람도 과거에 비해
점점 키가 커지는 등등으로 진화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했지만 difference라는 개념을
진화에 집어넣는다면 evolution이 stop되었다는 사실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나온 돌리를 만든(?) 영국 로슬린의 학자가 나와서 어떻게 이 기술을
현대 의학에 적용시킬 수 있는지를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영국 진화론자는 gene therapy
는 다윈의 진화설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제가 생각할때 유전자 치료는 그 다음 세대로 넘어갈 필요가 없기에 진화론에 맞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고 봅니다만). 그 학자는 이야기합니다. 어떤
유전자가 어떤 질병을 일으키고, 어떤 유전자가 형태발생에 있어 중요한지 알아낼수는
있다. 그러나 인간의 특징중의 하나인 love, 용기등등을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런 생각도 차세대 학문의 꽃이 될 neuroscience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사랑이
필요합니까" 그럼 이 neurotransmitter를 이런 조합으로 섞어 드십시오. 댁의 아이가 말을
듣지 않습니까? 그럼 이 신경계 전달 화학물질을 권합니다."의 세대가 올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요즘은 이런 외형적인 것 뿐 아니라 우리의 정신까지도 획일화 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정신적 진화를 유도할 인문학의 발전을 기대합니다.
한 번 아프면서 든 생각은 you never know what's in front of you입니다.
생물을 시작하면서 처음 대학원 공부를 시작할 때는 모든 것이 잘 짜여진 과학적 기초위에
그냥 지식들을 주워담아가면 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공부를 하면서 학부때 진리하고
생각한 것이 정말 미스리딩이었고(교수들은 마치 이것이 진리인양 이야기하고 외우기를 강요
했습니다) 정말 믿음에 기초한 "과학적 종교"관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든 것을 회의하던
것에서 이제 졸업을 앞두고 조금씩 자리가 잡혀가는 것 같습니다. 그냥 아주 단순한 기본적
보편적 진리만이 있으면 됩니다. 거기에 열린 마음이 들어갈 때 과학적 사실이 주는 즐거움을
맞 볼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포닥으로써의 생활이 아주 기대가 됩니다.

  • Simon ()

      ^^ 훌륭한 깨달음 얻으신 것 축하드립니다. Thinking of evolution, it reminds us of 1) genetic and 2) epigenetic factor. Then, "genetic mutation" is recalled. And, finally, the word form and function plus environment are imagined. We, indeed, never know what are ahead of us. Congrat on your Post-doctoral appointment, which is implied in your last statement. ^^

  • Simon ()

      You might get interested in the PPT I made before. Here ==> <a href=http://www.scieng.net/zero/download.php?id=pds&page=1&page_num=20&category=&sn=off&ss=on&sc=on&keyword=&prev_no=&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45&filenum=1 target=_blank>http://www.scieng.net/zero/download.php?id=pds&page=1&page_num=20&category=&sn=off&ss=on&sc=on&keyword=&prev_no=&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45&filenum=1</a>

  • Simon ()

      I strongly believe that my ideas and understanding in the attached PPT are in parallel with what you were mentioning hereto. ^^ I am not a scientist, but a bio-engineer. Interesting, huh ?

  • Simon ()

      (Audio Clip ==> ) <a href=http://www.npr.org/ramfiles/atc/20/030123.atc.05.ram target=_blank>http://www.npr.org/ramfiles/atc/20/030123.atc.05.ram</a>

  • Simon ()

      <center><img src="http://ohmynews.com/down/images/1/simonopa_100790_1[8].jpg"> Jill Helms, DDS (UCSF) - 기왕 말을 꺼냈으니...이 양반이 질 헬름스 입니다. 참 조리있고 설득력있는 언변을 지닌 것 같습니다. </center>

  • Simon ()

      (Switching Beaks ? 새의 부리를 바꿔치다?) <a href=http://www.scieng.net/zero/data/pds/9 target=_blank>http://www.scieng.net/zero/data/pds/9</a>

  • Simon ()

      따라서, evolution = difference로 설명하는 견해, 매우 타당합니다..다만, 본질에 역시 "gene"이 숨어 있는 것도 맞습니다, 맞고요. 저렇게 특정 gene을 컨트롤하면 새의 부리 모양(form)과 기능(function)도 달라지게 되겠죠. 어떤 것이 원인이 되었든 Genetic Mutation이 진화와 변화(difference)에 있어 강한 한 팩터가 되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보는 거죠. 물론 가정으로 돌아가 "종교인"으로 귀의했을 때는 전혀 모른척하고 있어야 할 그런 내용으로 저는 이해하고 있답니다. 신앙심 돈독하신 제 어머니께서 혹시 " 아들아, 드디어 악마의 혼령이 널 씌여 버렸구나 " 라고 하시면 곤란하므로. 쉿, 교실 밖, Science Boundary외에선 비밀 & 조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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