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C 기사검색창] 세계는 지금 이공계 전성시대

글쓴이
김정훈
등록일
2004-02-0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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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얼마전 화성 탐사에 환호했다. 중국도 유인우주선을 쏘아올리는 등 미국과 우주전쟁을 벌일 태세다. 국민들은 자국의 과학기술 수준에 자부심을 느끼며, 기술강국을 외치고 있고 일본, 유럽, 러시아 등 전통적 강국들도 뒤질세라 과학기술자에 대한 우대를 강조하고 있다. 과학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과학기술 전공자들이 연구 등 본연의 분야에서뿐 아니라 재계, 정·관계, 금융계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세계는 지금 바야흐로 이공계 전성시대다.






미국 - 기업 CEO 45% 이공계 출신




미국의 이공계 출신들은 비단 과학기술계뿐 아니라 재계, 정계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의 유명 기업체 최고경영자(CEO) 중에서 이공계 출신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미국 기업 CEO의 45%는 이공계 출신이라는 통계도 있다.




우선 뉴욕 록펠러센터 53층에 위치한 세계 최고 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실의 현직 및 전직 주인이 모두 이공계 출신이다. 제프리 이멜트 현 회장은 2001년 9월 초일류 기업 GE의 수장으로 취임했을 때 45세에 불과했다. 3명의 CEO 후보 중 가장 연륜이 적은 이멜트를 회장에 임명하면서 잭 웰치 전 회장은 “그는 타고난 지도자이며, 날카로운 전략적 지혜와 기술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1978년 다트머스대 응용수학과를 졸업한 뒤, 1982년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아 이공계 출신으로서 경영학으로 무장을 했다.




‘경영의 귀재’로 통하는 웰치 전 회장도 매사추세츠대 화공학 학사, 일리노이대 공학 박사 출신이다. 웰치 전 회장도 1981년 45세에 CEO로 취임한 뒤 매년 20억달러를 연구개발에 투자, 기업 구조를 혁신시키며 20년 간 GE의 시장가치를 40배나 끌어올렸다.




특히 정보통신, 전자 업계에는 이공계 출신이 최고 경영자 자리를 거의 독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은 하버드대를 중퇴하기까지 컴퓨터를 끼고 살았다. 재벌 2세도 아닌 그는 당대에 세계 최고 부자가 되었다.




세계 최대 컴퓨터 회사인 IBM도 회장 중 이공계 출신이 많다. 대표적 인물이 다트머스대 공대를 졸업한 루 거스너 전임 회장. 거스너 전 회장은 1993년 회장에 취임, 사상 최대의 손실을 입었던 IBM을 몇 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살려냈으며, 당시 대세였던 회사 분할론을 일축하고 기존 체제를 유지한 상태에서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성공을 일궈냈다.




‘컴퓨터 귀재’인 스티브 잡스 애플컴퓨터 회장은 리드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했다. 그는 1976년 애플 컴퓨터를 설립한 뒤 애플Ⅱ와 매킨토시 컴퓨터로 전세계에 개인용 컴퓨터 붐을 일으켰으나, 1985년 경영권 다툼으로 쫓겨났다가 1997년 복귀했다. 잡스는 복귀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와 IBM호환기종에 밀려 만성 적자에 허덕이던 애플사를 회생시키는 작업을 주도, 흑자 경영으로 탈바꿈시켰다.




이공계→법학·경영학 전공자들 두각
또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현직 회장과 최고경영자가 모두 공학 박사 출신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신의 앤드루 그로브 인텔 회장은 UC 버클리대학 화공학 박사 출신이며, 크레그 배럿 인텔 최고경영자는 스탠퍼드대 재료공학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석사·박사를 받은 뒤 재료공학 교수로 활동하다가 1974년 기술개발 매니저로 인텔에 스카우트됐다. 그외 테리 세멜 야후 최고경영자,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 존 챔버스 시스코시스템스 회장 등이 모두 테크노 CEO들이다.




재계 이외에도 현재 민주당 대선주자인 존 에드워즈 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섬유공학과 출신이며, 빌 프리스트 공화당 상원 원내 총무는 프린스턴대에서 건강의료정책을 공부한 뒤, 하버드 의대를 졸업했다.




다만 이러한 이공계 출신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도 젊은층의 이공계 기피 현상이 계속되는 것이 문제이기는 하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공공기관, 이공계 대학을 중심으로 각종 이공계 장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체에서는 엔지니어가 관리직보다 급여가 20% 정도 높은 편이다.




미국 네브래스카대학의 이상문 경영학 석좌교수는 “이공계와 자연계를 공부한 후 경영학이나 법학 같은 분야를 공부하고 경험한 사람들이 개념적인 학문에만 치중한 사람들보다 훨씬 성공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럽 - 전통기업 대부분 이공계가 장악




글로벌 경영을 하는 유럽계 기업 중에는 이공계 출신의 CEO들이 많다. 특히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의 일류 기업들은 대부분 창업자가 이공계 출신으로 출발한 경우가 많아 이공계 중시 풍토가 뿌리깊다.




제조업 기반이 강한 독일에서 이공계 출신 CEO는 그다지 뉴스도 아니다. 세계적 자동차회사 BMW의 헬무트 판케 회장은 물리학 교수 출신이다. 고교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던 판케 회장은 뮌헨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스위스에서 핵물리학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그 후 뮌헨대학 물리학과 교수를 지내다가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로 자리를 옮겨 지멘스, BMW, 바이엘 같은 일류 기업들의 경영 지도를 맡았다. BMW에는 1982년 연구개발 책임자로 스카우트됐고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 끝에 미국 BMW 회장, 본사 재무담당 최고경영자(CFO)를 거쳐 2002년 BMW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판케 회장은 물리학을 전공한 것이 경영자로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기업 경영에서 일어나는 모든 결정도 경험과 실험에 따른 과학적인 분석에 기초해야 실패할 확률이 작다”는 게 판케 회장의 ‘물리학 경영론’이다.




지난해 포춘지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화학기업’으로 뽑힌 독일의 화학회사 BASF도 대대로 이공계 전통이 강하다. 현재 8명으로 구성된 경영위원회에는 이공계 출신과 경제·경영학도 출신이 딱 반반씩이다. 위원장인 위르겐 함브레히트 박사가 화학을 전공한 것을 포함, 4명의 이공계 출신 위원들 가운데 3명이 화학도 출신이고, 나머지 1명은 생물학을 전공했다.




유럽 최대 가전업체인 네덜란드의 필립스사 CEO인 제라르 클라이스터리도 이공계 출신이다. 2001년 필립스 회장직에 오른 그는 아인트호벤 공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1974년 필립스에 입사했다.




이공계, 막강한데도 ‘위기론’ 거론
프랑스의 로레알도 과학 기술을 최우선시하는 ‘R&D(연구개발) 경영’으로 세계 1위의 화장품 기업이 됐다. 로레알은 프랑스 화학자였던 유젠 슈엘레르가 1907년 염색약을 개발한 것이 회사 설립의 모태가 됐다. 이런 전통에 기반, 로레알의 역대 최고 경영자 4명 가운데 2명이 화학자 출신이다. 파리 북부에 있는 로레알의 샤를 즈비악 연구소는 1983년부터 5년 간 로레알을 경영하면서 ‘과학자 1000명 시대’를 열었던 3대 회장 즈비악의 이름을 따 세워졌다.




이처럼 이공계 파워가 강한데도, 유럽에서조차 ‘이공계가 위기에 빠져있다’ ‘이공계를 더 중시하고 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프랑스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이공계 위기론’이 팽배하다. 최근 프랑스 과학자 5300명이 연구기금 증액과 이공계 졸업생의 일자리 마련을 정부에 요구하며 인터넷에 탄원서를 올린 적이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과학자들은 최근 2년 동안 공공 과학부문의 기금이 대거 취소되거나 동결되는 바람에 국립의학연구소(INSERM), 국립농업연구소(INRA), 국립과학연구소(CNRS) 같은 국책연구소가 매우 어렵다고 호소한다.




이에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인 연구개발비를 2010년까지 3% 가까이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항공우주,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자랑한다. 그럼에도 전체 연구개발 투자를 과학 강국인 미국이나 독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바야흐로 21세기에는 ‘이공계 르네상스’를 통해 미래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술 전쟁’이 유럽에서도 한창이다.






일본 - ‘이공계 이탈’ 진정… “과학자 되고 싶다” 1위




마이니치 신문은 재작년부터 2년 간에 걸쳐 ‘이계(理系·우리의 이공계에 해당)백서’라는 장기 시리즈물을 연재한 일이 있다. 이 연재물은 일본을 ‘문계(文系·문과)왕국’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말 그대로 일본 사회는 문과 출신이 지배하고 있다는 말. 이 시리즈는 ‘이공계에 대한 응원가’라는 말로 집약됐다. ‘중국 공산당은 지도부가 모두 이과 출신인데, 일본은 각료가 거의 문과 출신인 것이 문제다’라는 말이 나온다. 기업계에서도 역시 문과 출신 CEO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일본 역시 그만큼이나 이공계 육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은 ‘노벨상 수상자’라는 확실한 이공계의 ‘스타’들이 존재한다. 일본은 지난해에 주춤했지만 2000년부터 연 3년 간 기초과학 부문에서 노벨상을 수상했었고, 2002년에는 화학상과 물리학상을 쓸어갔다.




제1야당 당수도 공대 출신
특히 2002년에는 무명의 ‘학사’ 출신 기업체 주임연구원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씨가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 지방의 무명기업에서 신출내기(당시) 연구원이 만들어낸 노벨상이라는 엄청난 성과는, 일본 이공계의 수준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줬다. 스타로 부상한 노벨상 수상자들은 이런 이공계의 전통을 이어가는 데 여념이 없다. 소립자(素粒子) 뉴트리노 관측으로 2002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고시바 마사토시(小柴昌俊) 도쿄대 명예교수는 노벨상을 비롯, 그동안 탄 숱한 과학상 상금과 과학 관련 책 인세를 털어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을 키우기 위한 ‘헤이세이 기초과학 재단’을 설립할 예정이다.




일본은 각료에 이공계 출신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막상 야당까지 눈을 넓히면 이공계 출신 수도 만만치 않다. 우선 제1야당의 당수인 간나오토(菅直人) 민주당 대표가 도쿄대학 공대 출신이다. 간 대표 직전의 민주당 대표였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의원도 도쿄대학 공대 출신이다. 공산당에서도 후와 데쓰조(不破哲三) 의장과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위원장이 모두 도쿄대학 이공대 출신이다.




경제계에서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최근 닛산 부활 선풍을 일으키며 일본 경제의 얼굴처럼 돼버린 카를로스 곤 회장이 프랑스에서의 대학시절 이공계를 전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토종 경영인으로는 요시노 히로유키(吉野浩行) 혼다자동차 전 사장이 도쿄대학 공대를 졸업했다. 한국 경제에 대한 독설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경제평론가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씨 역시 와세다대학 이공대를 나와 도쿄대학 공대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고, 미국에서 MIT를 나왔다.




기술자가 단순한 ‘월급쟁이’로 끝나는 것은 일본에서는 이미 오래 전 얘기다. 일본은 최근 몇 년 간 회사 내에서 중요한 기술을 개발한 기술자가 회사를 상대로 기술에 대한 보상을 해달라고 청구하는 케이스가 크게 늘었다. 이러다 보니 각 회사들도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기술자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상금을 지불하는 제도를 차례로 도입하고 있다. 다케다 제약은 개발 상품이 잘 팔릴 경우, 연구원 개인에게 지급하는 공로금을 최고 5000만엔에서 최고 1억5000만엔으로 세 배 인상했다.




그동안 장기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이공계 이탈현상’도 최근 들어서는 다소 진정되고 있다는 점도 일본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취업난이 계속되자 조금이라도 취업 가능성이 높은 이공계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일본은 2002년 유치원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되고 싶은 직업’ 순위조사에서 ‘과학자·박사’가 1위를 차지했다. 조사가 시작된 1989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라고 한다.






러시아 - 러시아서 뜨려면 이공계를 나와라!




지난 1월 12일 러시아 권력의 상징인 크렘린궁 대통령 집무실. 푸틴 대통령이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하는 자리였다. 참석자는 대통령, 카시야노프 총리를 비롯 9명의 관료들.




이날 부패방지위원장으로 임명된 카시야노프 총리는 자동차도로대학 출신, 대통령 부패방지 위원에 임명된 알레신 부총리는 모스크바 물리공대 출신이며, 미로노프 상원의장은 레닌그라드(현 상트 페테르부르크) 광물대학, 그리즐로프 하원의장은 레닌그라드 전력전기대학을 졸업한 이공계 출신이었다. 그리즐로프 하원의장은 지난 연말까지 내무부 장관을 지냈다. 레닌그라드 대학 법대 출신인 푸틴 대통령을 제외하면 법대 출신과 이공계 출신은 동수였다.




러시아에서 이공계 출신들의 활약상은 인문계를 능가한다. 카시야노프 총리 외 엔지니어ㆍ물리대 출신 루얀체프 원자력장관, 엔지니어ㆍ건설대 출신 레신 언론장관, 전기기술대 출신 레이만 정보통신장관 등 러시아 각료들 절반은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들이다. 카시야노프 총리를 비롯 이들 모두 푸틴 집권1기 내내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한 관리들이다.




이밖에 러시아 대표적 올리가르히(신흥재벌) 미하일 호도로프스키는 멘들레예프 화공대 출신이고, 세 차례 연임에 성공한 유리 루쉬코프 모스크바 시장은 석유가스대를 나왔고, 주가노프 공산당수는 오를로프 사범대 물리수학부를 나와 정계 거물이 됐다.




정부가 과학기술 인력 집중 육성
러시아에서 이공계 분야가 두각을 나타내고 사회적 대우를 받기 시작한 것은 스탈린ㆍ후루시초프 집권시절부터 정부가 집중적으로 과학 인력을 양성했고, 이공계 출신들에게 평생 직업을 갖고 살도록 정책적으로 배려했기 때문이다. 당시 이공계 인력들은 인문과학보다 더 대우를 받았다.




러시아 정부의 이공계 출신에 대한 배려는 시베리아에 자리한 ‘아카뎀고로독’으로 대변된다. 굴뚝(연기)없는 연구소로 대변되는 이곳은 러시아 과학 연구의 산실이다. 후루시초프는 1959년 미국 방문 직후 미국의 과학기술 발달에 충격을 받았다.




이공계 분야에서 미국을 따라잡지 않고서는 세계를 지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시 소련 과학아카데미 바브렌체프 박사를 시베리아 아카데미 원장으로 전격 임명, 시베리아 한복판에 있는 노보시비르스크 시(市) 과학센터 테스크포스 팀장을 맡기며 전권(全權)을 주었다. 그는 젊은 과학자를 중심으로 인재들을 총집합시켜 과학 연구소를 만들었다. 2~3년 동안 물리·수학·화학 분야 인재들을 풀 가동했다. 핵융합, 핵물리 연구소 등 50여개 연구소와 400여개 보조연구소가 줄줄이 들어섰고, 아예 이들이 살 수 있는 아파트들도 연구소 주변에다 건설했다. 한국의 대전 대덕연구단지도 아카뎀고로독을 모델로 삼은 것이다.




국가경쟁력 이룬 과학자들 철저히 배려
이후 러시아는 정부 주도하에 에너지 전문 연구소 모스크바 쿠르차토프 연구소, 로켓제조사 후르니체프연구소, 로켓 엔진 제작사 켈디시 연구소를 설립해 과학두뇌들을 집중 배치, 러시아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1957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하면서 세계를 놀라게 한 러시아 우주 과학은 아직까지 미국과 더불어 우주개발 주도권을 다투고 있는 분야. 러시아는 우주 분야 등 국가경쟁력을 가져온 과학자들에 대한 배려가 철저하다.




러시아는 1991년 소련 붕괴, 1998년 러시아 경제 위기 과정을 거쳐 2002년까지 해외 이민이 700만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국외로 빠져나간 과학자 등 전문 기술인력만 150만명 정도로 추정돼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과학계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외국에서 인기가 높은 프로그래머와 화학자, 물리학자, 지질학자, 수학자, 의사 등의 대량 유출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회적으로 그리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이공계 출신 인재들이 풍부했다는 지적이다.






중국, 동남아시아 - 중국 “관념은 필요없다” 이공계 약진




경제권의 영향으로 따지자면 요즘 아시아는 ‘중화(中華) 태풍권’에 속했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중국, 중국인, 화교(華僑)’들의 파워가 막강해지고 있다.




중화권 국가들의 이데올로기가 바로 ‘관념보다는 현실, 이론보다는 현장, 문(文)보다는 무(武)’를 중시, 이른바 ‘무실역행(務實力行)의 정신’이 강하다는 점이다. 당연히 국가 지도자나 기업 경영자 등 사회지도층도 문학·법학 전공자보다는 이공계 출신이 훨씬 많다.




대표적인 곳이 중국이다. 중국의 국가지도급 인사들 중에는 문과 출신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한마디로 ‘이공계 초강세 현상’이 두드러진다. 문과가 강한 베이징(北京)대학이 이공계가 강한 칭화(淸華)대학에 최근 수년 간 계속 1등 자리를 빼앗기는 것도 ‘이공계=인재배출의 산실’ 공식 때문이다.




중국 지도급, 대부분 이공계
3세대 지도자 장쩌민(江澤民)이 상하이교통대학 기계과 출신인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주룽지(朱鎔基) 전 국무원 총리도 칭화대 전기과 출신이다.




4세대 지도부 들어와서는 이공계 중시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중국 내 최고 권력층 하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들을 떠올리게 된다. 현재 상임위원 9명에 위원 24명, 후보위원 1명 등 모두 34명. 이들이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지도자 그룹이다.




이들 중 ‘최고 중 최고’라는 상임위원 9명의 대학 전공·성장 과정을 살펴보자. 결론부터 말하면 100% 이공계 출신들이다. 서열 1위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는 칭화대 수리공정과 출신. 수리공정과는 댐을 건설하고 관리하는 분야다. 후 총서기가 대학 졸업 후 문화대혁명을 피해 처음 부임한 곳이 당시 중국 내 최대 국책사업이었던 간쑤(甘肅)성 수력발전 댐공사 현장이었다.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는 농업·금융 담당 부총리를 거쳤으며 당 간부와 인민들로부터 자타 공인의 기술관료로 인정받아 왔다. 원자바오 총리는 베이징지질학원 지질광산과 출신.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분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위원장. 공업담당 부총리 출신인 그는 1966년 칭화대 무선전자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15차 당대회에서 정치국원에 재선된 후 ‘당이 중점 배양한 테크노크라트’ 반열에 올랐다.




역시 장쩌민의 심복이며 30년 지기(知己)인 자칭린(賈慶林) 정협(정치협상회의) 주석. 그 역시 국무원 기계공업부를 거친 기술경제통.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함께 최고 권력을 다퉜던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 역시 엔지니어 출신이다. 우관정(吳官正)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위원장은 칭화대 동력계 열공(熱工)측량·자동제어 석사 출신이다. 황쥐(黃菊) 국무원 부총리는 칭화대 전기공정과를 졸업하고 상하이시의 공업·경제 분야에서 일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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