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 "한국, 선진국과 브릭스 사이서 샌드위치"

글쓴이
김덕양
등록일
2004-02-1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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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진국과 브릭스 사이서 샌드위치"
[속보, 세계, 사설/칼럼] 2004년 02월 11일 (수) 16:42
 
 ◆떠오르는 BRICs 4개국 대사에 듣는다◆

브릭스(BRICs)가 차세대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 제발전의 원동력이 한국을 포함한 신흥공업 4개국인 NICs에서 BRICs로 옮겨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한국이 국민소득 1만달러에서 엉거주춤하는 사이 이들 국가는 급부상하 고 있기 때문이다.

■용 어 = "BRICs" 브라질(Braz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 국(China)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약어다. 이들 나라는 영토가 넓고 자 원과 인구가 많으며,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데도 불구하고 경 제가 상승세를 타는 국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매일경제신문은 지난 10일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한 브 릭스 대사 4명과 좌담회를 열어 브릭스의 실체를 짚어보고 이들 국가와 의 협력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사회=지난 9일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에 대해 실망하는 국민이 많다. 밖에서는 어떻게 보는지.


→ 김하중 대사=중국은 한국보다 늦게 FTA를 맺기 위해 뛰어들었지만 아세안과 2012년까지 체결하기로 이미 합의했다. 많은 외국인은 세계 1 3위 경제력을 가진 한국이 어떻게 저런 수준일까라고 의아해 한다.

중국은 시베리아지역의 가스ㆍ원유를 공급받기 위해 러시아와 경제협력 을 강화하고 있으며, 인도와는 지난해 이뤄진 양국 정상간 합의에 따라 통상협력을 위한 공동연구를 추진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 정태익 대사=한국이 FTA 등 '개방적 지역주의'라는 세계적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고 자꾸 뒤처진다는 생각에 안타깝다. 만일 칠레와의 FTA 가 끝내 좌절되면 일본이나 싱가포르와의 FTA 협상에서도 악영향을 미 칠 것이며 한국은 외톨이 신세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러시아는 CIS국가 등과 비록 정치적으로는 분리돼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통합을 꾀하고 있다.

→ 김광동 대사=브라질 룰라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트레이드 루트 개척'이다. 이는 남미 전체를 하나의 블록으로 묶은 경 제통합을 이룬 후 아시아 지역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경제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가 채 안되는 자급자족형 국 가인 브라질마저 경제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한국만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다.

→ 최정일 대사=과거 경제적으로는 사회주의 색채가 짙었던 인도도 최 근엔 태국, 아세안과 FTA를 체결하기로 합의했으며 여기서 한 걸음 나 아가 서남아 7개국과 FTA를 맺는 것까지 대비하고 있다.

-사회=브릭스가 세계 경제대국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는가.


→ 김하중 대사=브릭스의 강점은 총인구가 27억명에 이를 정도로 거대 한 국내 시장과 저렴한 노동력, 풍부한 자연자원을 들 수 있다. 최근에 는 정치적인 안정과 성공적인 경제개혁으로 양호한 경제실적을 기록함 으로써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역시 내부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이들이 세계경제의 패권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아직 이르다.

→ 정 대사=러시아의 경우 풍부한 천연자원과 높은 기초과학기술 수준 등 잠재력을 갖고 있다. 지금과 같은 정치적 안정과 경제개혁이 계속 뒷받침된다면 고성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 김광동 대사=브릭스는 선진 기술만 결합된다면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룩할 가능성이 크다. 자원대국이면서 생산대국으로서 이들 국가의 급 성장은 충분히 예견된다.

→ 최 대사=인도는 매년 7.5~8%대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정 보기술 분야 중 소프트웨어는 매년 30% 가까운 고성장을 하고 있다. 20 ~30대 인구가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노년층 비중이 높은 미 국, 일본, 유럽연합(EU)과 달리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

-사회=브릭스의 발전은 한국에는 도전이자 기회다.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 김하중 대사=중국은 13억명이라는 거대한 시장이다. 한계에 달한 한 국의 제조업뿐만 아니라 금융ㆍ서비스산업 분야에서도 기회의 시장이다 . 물론 제조업 이전으로 한국 내 산업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외국인 투자를 중국에 빼앗기는 부정적인 면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을 한 나라로 보고 모든 분야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은 버 려야 한다. 비교우위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차별화에 주력해야 할 것이 다.

→ 정 대사=러시아는 한국의 취약 분야인 기초과학, 우주항공, 원자력 등 분야가 발달해 있다. 미국이나 일본이 부메랑 효과와 같은 부정적인 측면을 염려해 꺼리는 과학기술을 러시아에서 이전받을 수 있다.

→ 김광동 대사=한국은 고도화된 산업구조를 가진 선진국과 제조업 중 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브릭스 사이에 낀 샌드위치와 같은 존재다. 한국 이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정보기술(IT) 분야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특 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최 대사=같은 IT 분야에서도 한국이 하드웨어가 발달했다면 인도는 소프트웨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그런 만큼 서로의 강점을 합쳐서 시 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은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

-사회=브릭스의 성장으로 미국의 독주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는 시 각이 많은데.


→ 김하중 대사=브릭스가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면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분산돼 지금보다 한층 다극화된 국제질서가 형성될 수 있다. 중국이 선도하는 동아시아, 러시아 중심의 중앙아시아, 인도 중심의 서 남아시아 등 소지역 내 경제통합(sub-regional economic integration) 이 가속될 것이다.

→ 정 대사=러시아의 경우 이미 G8 구성원으로 자리잡았으며 CIS권 국 가 등 주변국가에 대해서는 이미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사회 = 홍기영 경제부 차장 / 김대영 기자 정리>
 

  • 김선영 ()

      인도는 솔직히 아니죠. IT만으로 부흥하기는 힙듭니다. 고용창출도 힘들고 수치상으로는 성장해도 국민전체가 올라가지는 못하죠. 사상누각입니다. 어느정도 2차산업이 뒷받지 되지 못하므로 인도는 일단 아니라고 봅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좀 걸리죠.

  • 공과학 ()

      브릭스라는 용어는 미국의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의 한 보고서에서 처음 제시한 것인데 미래의 G7을 가늠하는 보고서 였습니다. 브릭스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하면서 다른 해외 금융권의 보고서나 경제계 관료들 사이에서도 브릭스라는 단어가 많이 회자되곤 했죠... 앞으로 세계 경제의 중추신경으로 올라설 4개 국가를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로 설정하면서 이들 국가들이 미래의 G7에 포함될거라는 얘기입니다.

  • 이민주 ()

      자동차 산업과 중화학 공업이 뒷받침 해줘야 합니다.  IT는 그런 산업들을 원활히 돌아가게 해줄수 있을뿐입니다.

  • 김영민 ()

      BRIC

    왜 브릭스죠

    CBRI 시브리 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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