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경직된 한국 R&D 문화가 창조적 발명 장애물로 작용" ; 외국인 연구원의 국내 연구환경에 대…

글쓴이
김덕양
등록일
2004-03-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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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된 한국 R&D 문화가 창조적 발명 장애물로 작용"

[IT] 2004년 03월 12일 (금) 07:40
 
  “한국의 연구원들은 정말 열심히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R&D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경직된 R&D 문화 때문에 노력에 비해 성과가 미흡한 것 같습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국제 R&D 아카데미’를 통해 수학 중인 로이(32, 인도), 모나리자(32·인도), 한나(24·말레이시아), 밤방(25·인도네시아), 슈완다(30·베트남)는 한국의 연구개발 환경에 대해 이같이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연구원 간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하고 폐쇄적이며 도제(徒弟) 방식의 한국의 R&D 문화가 새로운 발명과 창조적 연구개발을 가능케 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우리가 전국가적으로 국가혁신체제를 구축하고 R&D 시스템을 재정립 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눈에는 한국의 R&D의 문제가 ‘연구 환경’보다 ‘문화’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비쳐진 것 같다.

 한국에서 벌써 3년 째 연구 중인 로이는 “지금처럼 한국이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는다면 각 분야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그러나 관습이 아이디어를 잡고 있는 점을 개선한다면 한국이 노벨상은 여러 개 받을 것입니다.”

 현재 KIST에서 이들처럼 ‘국제 R&D 아카데미’를 통해 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사람은 11개국 41명에 이른다.

 KIST측은 “이 과정을 이수한 사람들 가운데에는 베트남 하노이국립대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등 많은 이들이 자국의 유수대학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로이 씨와 모날리자 씨가 R&D 아카데미 최초의 부부 연구원 기록을 세웠고 이후 슈완다 씨 부인도 연구원으로 KIST에 입학해 두번째 연구원 커플을 탄생시킬 정도로 국제적 환경도 갖춰가고 있다.

 이들이 유럽, 미국, 일본 등 R&D 선진국을 뒤로하고 한국에 온 이유는 뛰어난 조건 때문.

 한나는 “장학생으로 선발 돼 등록금을 면제받고 항공료· 체제비와 기숙사 생활까지 지원받는 프로그램은 어느 나라에도 없습니다. 교육과정을 마치면 KIST와 태국 아시아공과대학원(AIT)의 공동학위가 나오고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에도 진학할 수 있는 점도 매력입니다”

 한편 일본공과대학의 박사학위 취득자 중 40% 이상이 외국인인데 비해 한국 대학원의 외국인 학생 비율은 0.8%이고 대학원 과정에서 해외 유학중인 한국 학생은 3만7328명, 국내에서 유학중인 외국인 학생은 2187명에 불과한 형편이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 샌달한짝 ()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날로 좋아지더군요. 가끔 저도 외국인으로 한국에 유학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과도한 '잡일'에 대한 부담도 없고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돈 좀만 모으면 자국에서는 '졸부'는 되는 듯.  이공계 진학 학생이 없어서 외국인들을 받아들인다고 하기전에 자국민 학생들에 대한 지원부터 향상시켜보는게 어떨까요?

  • 김선영 ()

      샌달한짝님을 위한 이야기 하나를 소개해드리죠.(재밌게 읽어세요. 님이 하신 말씀에 대한 역사의 증명이죠)

    사기에 보면 연 소왕은 즉위하자 자신의 몸을 낮추고 후한 선물로 천하의 현인을 초빙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연소왕은 곽외에게 말하였다.
    "제나라는 우리 연나라가 어지러워지자 이를 틈타 연을 멸망시키려고 기습하였소. 나는 우리 연이 매우 작고 힘도 약해서 제나라에 보복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어진 이를 얻어 나라의 정사를 함께한다면 선왕은 수치를 씻을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곧 나의 바람이오. 선생께서 마땅한 자를 추천해주시면, 이 몸은 그를 얻어서 섬길 것이오"
    곽외는 대답하였다.
    "왕께서 반드시 현자를 부르시려고 한다면 먼저 저부터 시작하십시오. 그렇게 되면 저보다 어진 사람이 어찌 천리를 멀다 하겠습니까"
    이에 소왕은 곽외를 위하여 궁전을 다시 고치고 그를 스승으로 섬겼다.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자 악의가 위로부터 왔고, 음양가 추연은 제로부터 왔으며 극신은 조로부터 왔으니 천하의 선비들이 앞을 다투어 연나라로 달려왔다.
    그후 연나라는 진,초,3진과 함께 모의하여 제나라를 정벌하니, 결국 제나라 성읍으로 항복하지 않은 곳은 오직 거와 즉묵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연나라에 속하게 되었다.
    공문거가 조조에게 준 글에 다음과 같이 쓰여있다.
    "소왕이 누대를 쌓고 이로서 곽외를 존경하였다"
    그리고 포소의 악부에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는 흰 옥돌을 두고 황금대를 세운 덕분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 주에 덧붙였다.
    "연 소왕이 천금을 대 위에 두었는데 이것이 천하의 명사들을 끌었다"

    결국 보면 국내는 떠나는 이유는 찬밥이고 다른곳이 더 좋기 때문이고, 외국인이 들어오는 것은 국내가 더 좋기 때문이죠. 우리나라 정말 한심합니다. 가장 뻔한 것을...

  • 쉼업 ()

      남에 것 부러워하는 사대사상을 씻지 못해서 그런 것일 겁니다.

  • 김선영 ()

      그렇죠. 우리나라 문화나 학문에 대해서는 비정상적으로 가학적이되는게 우리나라의 풍토죠. 하다못해 외국 허접한 대학을 나와도 우리나라의 일류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한 사람보다 윗선으로 치니... 참 어이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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