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중심사회 만들자-CEO열전]안창희 한화증권 대표,증권가‘미다스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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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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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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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칼라의 대명사인 증권회사는 얼핏 보기에 이공계 출신들의 미개척 분야로 보이기 쉽다.

그러나 이같은 고정관념을 깨뜨린 장본인이 있다. 수학을 전공한 한화증권 안창희 대표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금융공학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면서 이공계 출신인 그가 ‘금융의 과학화’를 통해 확실한 차별화를 일궈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안 대표는 “이제 주식시장도 기술적 분석등 통계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공학도로서의 접근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인문 및 사회과학 분야에서도 이공계 출신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이같은 안대표의 공학적 금융 경영 기법은 그가 한화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한지 1년여만에 400여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지난 4월 기준)을 올리게 하는등 ‘마이더스 손’으로 작용했다.


◇고정관념을 무너뜨린 역발상 경영인 안대표이사=안 대표이사는 자신이 전공했던 수학이론이 회사 경영의 노하우를 제공해줬다고 강조한다.

안대표는 “금융회사는 기본과 원칙이 중요한다 공학적 측면에서 풀어나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며 “수학의 기본은 공리와 정리를 가지고 풀어나가는데 경영에 응용하는데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경영에도 원칙과 기본이 필요하며 기본과 원칙이 공학의 기본인 만큼 정도경영을 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결국 공학의 가장 기본인 수학을 공부한 덕분”이라고 이공계 전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대표는 자신이 수학 전공을 통해 터특한 경영 기법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것이 비유클리드 기학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수학 전공 당시 비유클리드 기학(가우스가 명칭했으며 일종의 평행선 공존 이론을 부정한 것)을 접하며 가졌던 신선한 충격이 무궁무진한 논리적 체계를 일궈냈다”며 새로운 것을 느끼며 역발상이라는 것이 경영에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정관념을 깨고 다른 사람이 가지 못하는 길을 가는 것도 나름대로의 차별화 전략이라는 논리다.

그는 또 증권회사 일선 현장에서 얻은 공학도 출신으로서의 경험담도 소개했다.

안대표는 “통계가 경영에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통계와 역발상 관계가 있는데 지점장으로 재직할 당시 시황회의를 했는데 90%이상이 같은 상황으로 볼때는 반대로 보는 것이 맞을 때가 있었다. 90%까지 올때까지는 변곡점에 다다랐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많다. 그런 면들은 전공에서 얻은 대표적 노하우다”라고 밝혔다.


◇기초과학 발전은 국가 경쟁력=안대표는 지난 60년대 미국 존·F캐네디 대통령이 구 소련의 항공우주산업 발전에 뒤쳐졌던 이유를 수학 분야의 경쟁력 약화 때문으로 진단하고 미국 수학 교육 과정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한 일화를 소개하며 기초분야 발전이야 말로 국가의 힘이 될 수 있다는 논리를 역설했다.

안대표는 “수학등 기초과학이론에 대한 중요성을 반복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라며 “사회도 이런 원칙(수학적 발상)이 바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칙을 발견하고 하는 것인데 사회생활하면서 예술을 감상하는 것이 더욱 흥미롭지 않냐”고 반문 한 뒤 “추리능력이을 재밌게 하는 것은 계산이나 딱딱한 쪽으로 하기 보다는 수학 교육도 그런 쪽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수학 전공에 대한 동기 부여도 결국 자연스러운 생활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어릴적 멍석 깔아놓고 어른들이 문제 내주면 풀고 재밌게 접근 할 수 있는 동기가 수학을 전공하게끔 한 것 같다”며 “외우고 계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추리적 접근등을 통해 사회현상을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그런쪽에서 접근하는 훈련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수학 응용 분야는 증권사를 비롯한 사회과학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며 ▲금융공학 ▲리서치 ▲통계등을 대표적인 응용 분야를 제시했다.


◇수학과 친구를 만들자=안대표는 금융은 컴퓨터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고 공학쪽이나 엔지니어가 필요한 파생상품 개발이 늘어나면서 공학적 접근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대표는 치매에 걸리지 않기 위해 하루에 수학 문제 하나씩을 푼다는 피천득 시인의 ‘미적분을 푼다’는 시를 소개하면서 최근에도 수학 공부는 안해도 수학에 관한 책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공분야와의 떠날 수 없는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이유로 “생활과 경영이 수학적인 접근을 요할 때가 많으며 그것이 합리적이며 수는 정확하고 속이지 않는다는 정의를 기억하며 생활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머리는 차갑고 가슴은 따뜻하게 경영하는 것이 공학적 경영 원리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안 대표는 강조했다.


◇단기간내 증권 경영인으로 만들어 준 매개도 수학적 논리=안대표는 “증권분야에 발을 들여 놓은지 올해로서 15년이 된다”고 말하고 “늦게 시작했으면서도 적응을 잘 해나갈 수 있었던 것은 시황을 예측하는데 있어 로직이나 팩트를 분석해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회고했다.

확률과 통계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리스크에 의해 팔 때는 확실하게 기준을 제시해 주며 증시는 통계나 확률이 베이스에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대표는 “지난 IMF 당시 자산운용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확신을 갖고 보유상품을 모두 매각했는데 결국 회사 경영에 도움을 줬으며 그런 면들은 전공에서 얻은 대표적 노하우”라고 밝혔다.


◇안창희 대표이사 약력

▲56세 ▲충청남도 ▲서강대학교 수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세계경제최고전략과정(ASP1기)수료▲태평양건설 차장 ▲한화종합화학주식회사부장 ▲한화증권 울산 및 압구정 지점장 ▲한화투자신탁운용주식회사 대표이사 ▲한화증권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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