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대 공대생입니다.

글쓴이
sole
등록일
2010-10-11 17:53
조회
13,8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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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건
안녕하세요 봉천동 S대가 아닌 율전동S대 공대생입니다.^^
싸이엔지에서 오랫동안 눈팅으로 많은 정보도 얻고 공대생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저에게 그나마
가장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수 있었습니다. 덜덜덜거리면서 막 죽을것 마냥 고통스럽게 읽은 글들도 많네요.ㅎㅎ싸이엔지에서는 칼바람같이 살벌하게 느껴지는 사회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됐습니다. 저의 공대생으로서의꿈을 꿈꿔오며 지내게된 이 곳이 너 무 정이드네요.

이글을 쓰게 된 계기는 이제 이곳을 떠나려 합니다.
화공인으로써의 직장생활도 생각해봤고 에너지공학교수의 꿈도 꿔봤습니다. 어쩌면 에너지 공학 교수는 꿈이없이 살아가는... 먹기위해 부양하기위해 살아가야만하는 저의 미래의 모습을 도피하기 위해 꿈 꿔왔는지도 모르죠. 달달달 볶아진 고3을 지나 감옥같은 재수시절까지 겪으면서 저에겐 나의 길이 무엇인지 생각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그저 명문대+취업잘되는과를 가기위해, 내 점수보다 더 좋은 학과가 붙으면 세상을 다 가진 마냥 줏대없는 삶을 살아갔던 날들의 연속이였네요.

저는 수학을 참 좋아하고 잘합니다. 내자랑 잘 안하는 성격이지만, 저는 변태같이 수리영역도 대학 미적분학도 공부하면서 희열과 흥미를 느꼈습니다. 점수도물론 1등급/에쁠 ㅎㅎ(번데기앞에주름잡아죄송ㅠ) 이정도 돼면 '넌 천성 공대인이다.' 라는 소리를 무수히 듣고 저도 또한 그런 줄 만 알았습니다.

저는 요리를 참 좋아합니다. 칼질이나 끓이는 것에 흥미가 있는것 보단 미각의 향현을 즐기는 편입니다. 그래서 늘 같은요리라도 조리방법을 다르게해서 비교군과 대조군의 차이를 느끼며 변태같이ㅎㅎ행복해합니다. 또 남들의 내요리를 눈물나게 맛있게 먹어주면 저도 눈물나게 행복합니다. 이건 당연한건가요? 어쨋든~

저는 요리사가 되기로 강력하게 마음 먹었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대략 가정을 꾸려가고 결혼할 나이 35를 비교하면 요리사는 평균연봉이 2000-@ 일반공대는 4000+@(?)입니다. 현실은 그렇습니다. 게다가 미국어느대학연구팀이 요리사가 건강이 제일 나쁜 직업군 1위라고 연구결과를 발표한적도 있습니다. 하루 16시간이상 노동에 정년도 40을 못넘긴다는..한마디로 3D업종 입니다.

저의 꿈은 이탈리안 셰프입니다. 그 꿈을 위해 바닥 부터 기어 올라갈겁니다. 모든 악조건에대한 두려움은 걱정이 되라고 뇌의 경험에서 외치지만 이상하게도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공대에서 성공보다 절대 쉽지 않습니다. 또한 돈을 많이 벌어와 풍족하게 해줄 남편도 아버지도 안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꿈을 위해 늘 노력하고 굳게 나의 길을 가는 그리고 그일에 너무도 행복하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아버지가 되고싶습니다. 요즘 저는 얼굴에 광채가나고 마음이 너무도 산뜻합니다. 그냥 헤실헤실 웃기도 합니다. 기나긴 역사에 관점에서 보면 저의 인생은 허무 합니다. 그래서 더욱 내가 가장 감동되게 사는 길을 가려고 합니다.

목숨을 바쳐 치열하게 즐기는 요리사가 될겁니다.

아. 자기가 원하는 것을 드디어 찾은 청년이 이제 자기의 길을 찾았구나 하고 박수쳐주십시오.
현실감이 없는 자식이구나 해도 좋습니다. 긴글 읽어주신것에대해 너무 감사드립니다.

  • MiguelAngelCott… ()

      화이팅하세요. 꿈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보는건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물론 대다수는 실패하겠지만(악담이 아님을 양해바라며) 성공을 기원합니다. 나 역시도 통계적으로 성공확률이 2%가 안되는 일에 뛰어들었고, 인생의 8할 이상을 바칠 생각입니다. 시간이 지나 실패했다면,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줄것이며 인생을 낭비한게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나의 판단력을 조금은 믿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2년이 됬지요.


    ps. 저는 혹시나 있을 실패를 대비해서 안전망, 완충망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내가 하려는 일과 병행할 수 있기 때문에, 소득이 꾸준히 나오는 여러가지 경로를 일부는 마련했고, 일부는 복이 있어 부모님으로 부터 도움을 받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건승 기원하며, 너무 막다른 길로 몰아서 가지는 마시기를... 좋은 교육을 받은 명문대 대학생이시니 만큼.

  • Salomon_s house ()

      저도 제가 더 하고싶은 일이 있었는데, 그놈의 욕심때문에 기회를 놓친 적이 있었어요... 지금은 그 길로 돌아가기 어려운 현실... 제가 하지 못했던 선택을 한 sole님, 부럽고 대단하십니다..

  • 오호호호 ()

      오랜만에 진심으로 응원드리고 싶은 분의 글을 읽는 군요..

    꼭 원하시는 꿈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 죽향 ()

      원하시는 꿈을 꼭 이루시길 바랄께요. 읽고 나니 제가 부끄러워 지는군요.

  • ^^ ()

      공대 전자과 나왔고 지금은 모 반도체 기업에 다니다가 이직준비하고 있는 1人 군대시절 취사병으로 근무했습니다. 미필이시면 공군취사병 가기 힘들지 않으니 강하게 추천합니다.

    요리사 매력도 높은 직업입니다. 정말 한번더 정말 힘든직업니다.

    분명히 공학에도 소질이 있으니 요리사로 가는 과정에 공학도로 공부한 경험이 도움이 될껍니다. 요리사들이 수리에 굉장히 약하거든요

    행운과 성공과 건강을 빌겠습니다.

  • 깐따삐야 ()

      글에서 진정 열정을 느낄 수가 있네요^^
    아마 왜 그 길을 선택했는지 의문사를 날리시는 분들 많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제 주변에 그런 후배 하나 있었는데, 솔직히 이해가 쉽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그게 진정 좋아하는 일이라면...당연히 해야죠.
    지난주 티비에 미슐랭 쉐프들이 내한한 방송 봤는데 멋있더군요.
    님도 꼭 그런 멋진 요리사가 되시길 바래요

  • 푸른은하수 ()

      정말 대단하다 ....

  • The South Wind ()

      일본의 예를 들면
    나이먹어서도 요리하시는 분들 많아요
    장인정신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자신의 맛에 자신이 있고 그것만 계속해서 오랜시간이 지나서는 자신의노하우를 자식한테 물려주고 그 음식의 맛과 전통이 계속 이어가는거지요..

  • c.ronaldo ()

      미국에 cia 학교가 알아준다고 들었습니다..^^

  • 예비철새 ()

      와 정말 대단하시네요.................

  • dogmaster ()

      정말 잘 되길 빌겠습니다. 열정 가진 분 보게 되어 참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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