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VS Project Manager 어느쪽이 더 현명한 선택일까요?????

글쓴이
땡구리84
등록일
2012-12-07 18:08
조회
8,240회
추천
0건
댓글
2건
저는 무선공학과를 나와서, RF 엔지니어로 첫 회사는 1년만에 그만두고 1년의 공백기 뒤에 조그만한 안테나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 입사 후 지금은 4년차로 그동안 나름 열씨미 일했고, 지금은 회사에서도 어느정도 인정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너무 고민되는 부분이 있어 여러분의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조언을 구하기 전에, 저의 현재 회사에서 직무 현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개발팀에 RF 엔지니어로 들어왔지만, 소기업에 들어왔었기에, 제품개발 + 개발품 인증 관련 업무까지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여자다보니 업체와의 조율이 조금 더 수월한 부분도 있고, 영어가 된다는 이유로 해외 기술 관련 부분도 어느 정도 도와왔구요.

그러다 작년 초에 후임이 한 명 들어왔고, 회로 개발은 더욱 수월해졌습니다.
그러다 작년 말쯤에 선임이 한 명 들어왔습니다.
학점은 좋았지만, 학교에서 배운건 한계가 있었고, 현재 저에게 주어진 일도 너무 많았기에 회사에서는 RF 인력 필요를 신입을 데려오기 보다는 경험 있는 선임을 데리고 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던 것 같았고, 저도 더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연구소장님이 제 의견을 물으셨을 때 기꺼이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는 점점 해외출장을 다닐 일이 많아졌고(수출 중심의 회사라...), 그러면서 개발일은 당연히 주도적으로 선임과 후임이 이끌어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네트워크 쪽도 공부해야하는 상황이 되었고, 영업쪽에서는 회사의 프로젝트를 구성하고 해외 업체들과 미팅을 끌어가면서 주도해 나갈 엔지니어가 필요하다고 저에게 프로젝트 매니저를 해보는게 어떻냐고 제안해왔습니다.

그러나 연구소장님께서는 제가 하는 일이 연구실을 벗어나면 안되는 부분도 있고, 소장님이 관리해야 하는 일을 제가 써포트 하는 부분이 있는데다 저에게 연구실 잡다한 일을 다 시키는 중이다 보니 다른팀으로 보내기 싫다고 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을 해야할 것 같은데요. 개발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아닌것도 아닌.....
영업을 써포트하면서 개발에 발만담그고 있는 정도의 상황에서 연구실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하는건지 아니면 나의 미래를 위해 과감히 프로젝트 매니저의 길로 가야하는지 고민이 됩니다.

이사님은 내가 일하는 스타일이 맘에 들어서 자기를 써포트 해줄 사람이 필요한 것 같은데....
솔직히 양쪽에서 모두 인정해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중간에 끼어서 참 난처하네요.

여자가 개발 엔지니어로 커나가는게 어려운 줄 알면서도 선택한 길이었는데,
그걸 포기하기는 대학때부터 지금까지 공부하고 노력해온게 아깝고,
그렇다고 연구원으로 남아있자니 어중간하고 내가 더 클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왜 주저하나 싶기도 하고...;;;

어차피 기술을 모르고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꾸려갈 수 없기에 현재 갖고 있는 기술을 잊어버리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시장 동향을 살피는 것도 저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개발일이라는게 손놓고있다보면 감각이 도태되는 일이자나요......
그래서 이번에 결정하는 것에 따라서 앞으로의 진로가 완전히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에 선택이 쉽지가 않네요ㅠ

취업도 못하고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은데...생각하면 감사한 고민이겠지만....
다음주까지 생각을 정리하고 소장님이나 이사님과 이야기를 정리해야 할 것 같아......
복잡하네요.

여러분이 저의 경우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솔직한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빨간거미 ()

      즐거운 선택이네요.
    이런 상황이면, 자신이 보다 즐거운 일을 하시는게 좋습니다.
    엔지니어도 프로젝트 매니저도 즐겁게 하면서 내공이 쌓이면 장래에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니 보다 즐겁게 빠질 수 있을 선택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zener ()

      정말 행복한 고민이네요.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제품개발만 쭉하기 어렵고, 메니져쪽으로 꼭 커리어패쓰가 잡히기 마련인것 같습니다. 실재로 제 주위에도 제품개발만 쭉하고 싶으신 분들이 많은데도 외국업체들과는 가치관에서 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어차피 피할수 없는 길이기에 PM쪽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하지만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은 정말 PM 역활을 하시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꺼려하는 일이고, 단순 contact window 역활만 하시는 것인지 묻고 싶네요.

목록


타분야진출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1227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시는 분들께 드리는 정보입니다. 댓글 3 GOOD Idea 03-17 7222 0
1226 엔지니어가 되고픈 경영학도 댓글 5 ESL 02-14 7678 0
1225 금융쪽 프로그래밍은? 댓글 3 polarstar 02-14 9457 0
1224 전자공학과를 졸업 후 음악과 관련된 직업 없을까요? 댓글 6 김쿨롱 12-06 12388 0
1223 한양대공대 졸업... 중견기업 근무...잘 살고 있는거 맞을까요... 댓글 31 당근당근당근당근 11-30 29712 0
1222 변리사 특허청 특채 관련하여.. ㅖㄸㅆㅆ 11-21 9255 0
1221 공대생입니다. 그런데..제과제빵 분야로 가고싶은데.. 댓글 4 김쿨롱 11-21 8219 0
1220 전공 변경 및 학위 취득방법 베짱이 09-23 4675 0
1219 의전 진학 문의드립니다 댓글 3 123리34 08-15 9151 0
1218 28살 약대입학 취업 어떤 진로가 현명한 선택일까요 ㅠ? 선배님들 조언해주세요.. 댓글 1 기공학도 07-28 12896 0
1217 건축공학->SI업체. 뭐가 필요할까요?? 건설흑 06-03 5423 0
1216 토목분야에서 기계분야로 진출하려고 하는데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댓글 1 기계공학을 위하여 05-27 5599 0
1215 CAE 업무에 대한 진출 댓글 1 sim_cae 05-13 9140 0
1214 현 직장을 계속 다닐지 전문직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댓글 5 주문불러 04-04 13889 0
1213 진로에 대한 고민입니다. 어니스트 03-11 5314 0
1212 컴공 졸업하고 non IT 분야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댓글 4 매시업 02-08 10943 0
1211 토목이 너무싫어요.... 댓글 6 모든걸내손안에 01-30 8803 0
1210 물리학과에서 금융권으로 가려면 어떤 테크를 타야하나요? 댓글 1 sg 01-21 10209 0
열람중 연구원 VS Project Manager 어느쪽이 더 현명한 선택일까요????? 댓글 2 땡구리84 12-07 8241 0
1208 이공계 현실,, 고민이 많습니다. 댓글 6 공돌이돌이 11-20 14463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