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전공 고민입니다
- 글쓴이
- 파동함수
- 등록일
- 2016-02-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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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2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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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에 다니다 문득 이대로 물리만 배워서 졸업하면 앞으로 이론적인 지식습득이나 연구에만 매달리다 죽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무언가를 설계? 예를 들어 간단한 로봇이나 로켓을 만든다거나 소형 컴퓨터를 직접 만들어본다거나 하는 일을 해보고 싶고, 대학 입학 전까지만 해도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물리학과 졸업자인 줄 알았습니다.(당시 NASA 등등을 보고 저런 곳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다 물리학과겠지...하는 단순한 생각만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보니 앞에서 말한 일들은 전자공학에 가까웠다는 것을 깨달았네요.. 만약 물리학과로 쭉 간다면 앞으로 들어야할 과목은 양자역학, 열통계역햑 등등일텐데 정말 수학만 주구장창 하다가 학부를 졸업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3학년부터 전자전기공학을 복수전공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학교 특성상 전과는 안됩니다.) 그래서 나름 열심히 해보려고 C언어를 꽤 독학했고 벌써부터 뭔가 설계를 해보고 싶어서 AVR이라는 것을 다루어보려고 이리저리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전자전기공학을 복수전공할 때의 시간표를 계획해서 짜봤는데, 전자전기공학을 복수전공하더라도 졸업할 때까지 수학만 할 것 같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왜냐면, 전자전기공학의 커리큘럼을 살펴보니, 대부분의 base 과목들이 수학과 물리 이론에 관련되어 있고, 실습이나 설계과목은 이 이론들을 바탕으로 커리큘럼 후반부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즉, 물리학과 전자전기공학을 복수전공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전자전기공학 관련 전공을 끽해봐야 반조금 넘게 들을 수 있을텐데, 그러면 실습이나 설계 과목을 별로 접하지 못합니다. 수학 계산만 하기보다는 실습이나 설계를 해보고 싶어서 전자전기공학 복수전공을 선택했는데, 결국 실습설계 못해보고 수학만 하다가 졸업하게 될 것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졸업을 늦추면 더 후반부의 전공을 들을 수 있겠죠. 하지만 왠만하면 4년 졸업을 하겠다는 것은 이미 결정했습니다.)
제가 수학과 물리를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계산하는 것도 좋아하고 물리에 관심이 있고 또 적성에도 맞아서 당연히 물리학과에 왔고, 학부성적도 잘 나오는 편입니다. 또, 한다면 실험실습보다 이론을 훨씬 잘할 자신이 있습니다.
돌아서 애기하는 것 같지만 다시 한번 말하면, 수학과 물리가 적성에는 맞지만 그렇다고 수학물리계산만 주구장창하다가 대학원을가고, 연구원이 되고, ... 이렇게 되는 미래가 싫습니다. 적성에 안 맞을 수 있더라도 지금은 설계실습 쪽으로 관심이 더 가고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조언을 받고 싶은 부분은 이런 상황에서 전자전기공학을 복수전공하는 것이 옳은지 모르겠습니다. 두가지 선택지가 있는 것 같은데,
1. 적성에 맞는 물리 공부를 게속하며 복수전공을 하지 말고 물리학과 단일 전공으로 졸업한다. 프로그래밍이나 전자전기공학의 여러가지 설계에 관한 공부는 취미로 하고 남은 졸업 기간동안 전자전기공학 몇 개의 수업을 청강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2. 적성에 맞을지도 모르고 어차피 학부 동안 수학을 주구장창 해야하는 건 변하지 않지만, 그나마 취업에 도움이 되고 현재 관심분야로 진출할 가능성도 높은 전자전기공학을 복수전공하면서 좀더 심화적인 프로그래밍이나 설계는 취미로 공부한다.
여러가지로 혼란스럽네요..
다른 사람들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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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몽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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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이시면 반도체 분야로 가는 것이 이상적인데 님은 시스템 설계를 하고 싶으신 거 같아 보여요. 그렇다면 전자공학을 복수전공하시면서 자료구조, 운영체제, 컴파일러, 컴구조, 신호, 디지털 회로설계 마이크로프로세서 등 과목을 들으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그래야 전자과 대학원을 갈 때 유리해요. 취업은 모르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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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동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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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감사드립니다
졸업학점을 계산해보니까 컴퓨터구조론,신호및시스템,디지털시스템은 들을 수 있고 자료구조와 운영체제는 독학으로 어찌어찌할 수 있겠던데
마이크로프로세서는 도저히 못듣고 졸업하겠더군요...ㅠ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말씀하신대로 제 관심분야가 시스템 설계 것 같은데 그것과 가장 관련된 마이크로프로세서 수업을 못듣는다는 점이 특히 복수전공 고민에 걸림돌이 됩니다.,, -
슈퍼몽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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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엔 반도체도 중국에게 따라잡힐 거고(?) 미래지향적으로 잘 판단하셔서 본인이 하고 싶은거 하세요.
제가 님이라면 전자과 연구실에서 학부연구생으로 있으면서 연구 경험을 쌓아볼거 같아요. 그러면 그 분야 관련 지식이 전자과 학부생보다 더 많을거예요 -
파동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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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일단 전자공학 복수전공을 해봐야겠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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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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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공학에 수리적인 과목이 많은 이유는
이제 전자제어는 프로그래밍으로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최적의 계산법과 제어로직이 필요하고, 이것은 수학이 되어버립니다.
좀 더 physical한 공부는 아날로그로 회로를 구성하는 것 이 또한 시뮬레이션이 보편화되어
결국은 수학공부가 되는 것이지요 ㅋㅋ
그렇다면 좀 더 아날로그적인건 이런 회로의 구성품이 되는 반도체나 소자를 제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에게 조심스럽게 반도체 설계/소자/공정 쪽 공부를 권합니다.
특히 설계쪽은 회로적인 로직도 고민해야 하지만 초미세환경에서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이게 물리적으로 가능한지도 같이 고민해야 하므로 난이도가 높은 공부이면서 산업계에서도
좋은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행이면서도 아쉬운 건 이쪽을 전공하면
진로는 삼성과 하이닉스로 크게 좁혀지게 됩니다. 취업은 쉽겠지만 이직은 뭐..... -
파동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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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다
반도체 쪽 공부 추천 감사드리지만
그렇다면 힘들게 전자공학을 복수전공하는 것보다 이대로 물리학과 단일전공을 졸업하는게 좋겠죠?ㅠㅠ
아직 학부 공부를 많이 덜하긴 했다만 반도체 쪽에는 관심이 덜가고(아마 미세한 구조를 탐구하는 것보다 눈에보이는 무언가가 있어야 관심이 가는 제 성격때문인 것 같은데 이렇게 관심분야를 판단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진출분야도 넓히고 싶어서 전자공학 복수전공을 좀더 고민해봐야겠습니다... -
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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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실물을 좋아한다니까 제어계통을 연구하는 것도 살짝 추천해봅니다.
특히나 로봇이나 이런게 엮이면 동역학이나 전자제어가 빠질 수 없는데
물리 백그라운드면 빨리 배우지 않을까 싶습니다. -
파동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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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제어분야에 대해서 좀더 알아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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