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유학 중 경제적 문제에 대한 질문

글쓴이
관전평
등록일
2002-02-26 10:10
조회
6,556회
추천
4건
댓글
0건
저도 병특 마치고 유학후 미국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일단 결혼하셨으니까 RA, TA는 받는 걸로 생각하죠.  못받으셔도 큰 상관은 없습니다.  상위권 학교는 대부분 곧 어떤 형태로든 장학금을 받으니까요.

일단 학비는 면제라고 생각하면 1500-2000불이면 어디서건 살수 있습니다. 조교수당은 1000-2000불까지 봤습니다. 물가가 비싸면 조교수당이 더 많으니까 대략 1000불이라고 생각합시다. 어쨌든 본인 부담은 월 500-1000불이면 됩니다.  한국에서 살아도 이정도는 들지요? 박사학위는 최대한 노력해서 얼렁 받아야죠.  3년-4년, 평균 1000불 곱하기 4년, 48000불 드네요?  4년동안 돈 못벌고, 저축 못한 것 생각하면 기회비용으로 1억을 날렸다고 봐야지요?

그런데, 4년후 님께서 얻으실 수 있는 건 뭘까요?  미국회사가 오히려 학벌, 학력 더 따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 모르시죠.  기술분야에서는 석사출신에게는 유리벽이 있습니다.  워낙 뛰어난 박사들이 많기때문에 박사아니면 명함도 못내밀죠.  한국도 곧 그렇게 될 겁니다.  제가 97년애 나왔는 데, 그때도 대기업은 그런 징후를 보였으니까요.  엔지니어로서 수명을 연장하려면 박사학위가 필수적입니다.

제가 얻었다고 생각하는 걸 열거해보죠.
1. 국제적인 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능력.  전 한국이나 미국 어디에서건 일할 수 있게 되었죠.
2. 한국에서 오퍼받은 기준으로 생각하면 연봉 3500만원 상승(4년만에)
3. 학위기간동안의 멋진 생활. 맘껏 공부하고 실험하고, 여기저기 학회 다니면서 가족과 함께 여행도 했죠.  30대초반에 새로 즐기는 인생, 정말 좋았습니다.
4. 박사받으니까 새로운 기회가 많이 열리더군요.  학회 좌장도 하라고 하고, 맥킨지에서도 오라고 하더군요.  교수하지 않겠느냐는 사람도 있고요.  석사마치고 회사에 국으로 있었으면 꿈도 꾸지 못했을 기회들입니다.

어떻습니까, 투자 할만하죠?


>내년에 병특이 만료되는 시점에 맞추어 박사과정을 미국에서 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혼자 가면 기숙사에서 RA나 TA를 하면서 그럭저럭 꾸려 나갈 수는 있겠지만 아내가 있는터라 같이 가게되면 그것이 쉽지 않겠죠? 또 거기서 아이까지 낳게 된다면 더더욱 어려울 거라 생각합니다. 둘 다 맞벌이(아내는 교사임)를 하다가 미국에서 약 5년간 저의 공부를 한다면 그 기회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대책이 있을까요?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수준으로 생활비나 아이 양육비는 어느 정도 들까요? 저희들이 모은 돈을 고스란이 쓰기만 해야 하나요? 혹시 다른 수입원은 없을까요?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이나이에 5년간의 유학 생활이 엄청난 리스크로 느껴집니다.  학위 취득 후 다른 사람들 같으면 집이 한 채 있을 나이에 제로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연봉이 확 달라지는 것도 아니구요. 여기서 언급할 말은 아닐 지 모르지만 5년간 박사과정에서 드는 기회비용과 2년간 MBA를 할 경우에 드는 기회 비용이 약 1억원 정도로 같다면 빨리 MBA 하고 와서 돈 버는 게 낫지 않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뭔가 현실을 잘 모르고 다른 장점은 도외시 한 채 이런 넋두리를 늘어 놓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의 고견을 기다리겠습니다. 꾸벅.

목록


타분야진출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47 유학에 대해 질문입니다. 댓글 4 유학준비생 03-03 4476 0
46 [질문] 외국에서 물리전공하시는분들 좀 봐주세요~ 댓글 2 이공학도.. 03-02 4706 1
45 한국 엔지니어에 관한 평판 댓글 2 포닥 03-02 6559 1
44 답변글 [re] 한국 엔지니어에 관한 평판 배성원 03-04 5348 0
43 답변글 미국에서도 한국식으로만 하면 성공한다? 댓글 2 관전평 03-04 4583 1
42 답변글 [re] 미국에서도 한국식으로만 하면 성공한다? 댓글 3 포닥 03-07 4675 1
41 외국 학생들의 태도 댓글 2 포닥 03-01 6397 3
40 답변글 저는 두 쪽 다 찬성입니다. 관전평 03-02 5368 0
39 답변글 [re] 외국 학생들의 태도 김덕양 03-01 5144 1
38 답변글 저도 disagree 미국 유학생 03-01 5184 0
37 답변글 [re] I disagree!!! 심준완 03-01 5178 0
36 답변글 의외의 반응이군요 ^.^ 댓글 3 포닥 03-02 5669 0
35 공대졸업하고 MBA받으면 어떤길로 나갈수 있고 얼마나 갈 수 있을까요? 댓글 2 min 03-01 5749 0
34 유학에 대해서 조언듣고 싶습니다. 댓글 1 김혜영 03-01 4695 1
33 답변글 [re] 유학에 대해서 조언듣고 싶습니다. JI-JOON SONG 03-02 4630 0
32 답변글 [re] 유학에 대해서 조언듣고 싶습니다. 댓글 2 포닥 03-01 4724 2
31 미국 회사와 한국회사 댓글 4 관전평 02-28 5569 0
30 student worker 제도.... 댓글 2 이공계2 02-28 6065 0
29 답변글 [re] student worker 제도.... 김덕양 02-28 4916 4
28 답변글 [re] student worker 제도.... 김진구 02-28 4774 2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