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선배님들께 한가지만 묻고 싶습니다.

글쓴이
기계공학
등록일
2008-08-28 01:01
조회
6,4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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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건
아래 대한항공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한 학생입니다.
뭐 제목을 너무 거창하게 적은 것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
아래글에서도 이야기하였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기계과 출신으로 갈 수 있는 회사중 정말 끌리는 곳이 대한항공 밖에 없네요.
일단 다른 이야기는 다 접어두고 한가지만 여쭈어 볼께요.

대한항공이 연봉이 3천 초반이라고 하고
다른 중공업 회사 등은 4천 초반이라고 하니 한 천만원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겠죠.
나이가 들면서 계속 일을 하다보면 이 천만원이란 돈이 어느정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겠어요.

대한항공에 가면 정말이지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가정을 해볼께요.
비록 틀에 짜여진 일을 하더라도 이 회사 이 일터에서 일하면 즐겁겠다 라는 그런 기분 말이죠.
허나 다른 회사에 가면 돈은 많이 줘도 아무 감흥이 없는 나날이라고 가정해볼께요.
그렇다면, 돈 천만원을 매년 적게 벌어도 전자와 같은 일터로 첫 직장을 잡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자신의 기분과 적성을 고집하기엔 인생설계에 있어서 매년 천만원이라는 돈이 꽤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하시나요?

지금 이게 가장 고민이 됩니다.
대한항공에서 어떤 일을 하게되는지도 더 알아봐야겠지만,
천만원 차이라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본인의 기호에 가장 맞는 직장을 고집해야 하는지,
아니면 돈 많이 주는 곳으로 가서 어떻게든 적성에 맞추려 발버둥처야하는지.
아직은 제가 어려서 어떤 것이 오른 결정일지 생각하기에 너무 경험이 없는 것 같습니다.
먼저 길을 걸어가신 선배님들께 이렇게 조언을 구해 봅니다.

  • 가을바람 ()

      동종업계 대기업 월급쟁이 별차이 없습니다. 사원-대리급이 적은곳은 나중에 과장-부장급으로 올라가면 타업계랑 비슷하기도 하고, 겉에선 적게 보여도 각종 수당으로 얼추 메꿔주기도 하고 조삼모사. 어차피 사기업으로 가는거라면 겉에서 보이는 연봉보다는 내가 열심히 일하고 싶은 그런 회사를 찾아가는게 맞을듯!

  • 로타리 ()

      음...
    회사마다 일이 그렇게 차이가 난다고 보시나요?
    사실, 대졸 사원이면... 금융업과 제조업 같이 근본적으로 차이 나는 직장이 아니면 다 거기서 거깁니다.
    직장 게시판이나 진학 게시판보면 가끔 답답해지는 것이..  무슨 '적성'이니, '취향'이니...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들이 그리 많은지.
    그런거는 집에서 취미생활할때 돌이키고 살려주면 되는 겁니다. 직장에서는 첫째가 '돈'. 둘째는 얼마나 오래 다닐 수있나. 셋째는 '은퇴후 복지' 정도. 직장마다 일 그거 차이 없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내 근무환경을 만들어주는 주변의 '사람'이 더 중요합니다. 내 상사, 내 부하... 이들이 어떤 사람들이냐에 따라 개인의 직장생활이 차이납니다.

    정말 내가 대학 4년이나, 석사 박사를 하더라도, 그 지식으로 직장생활의 향배가 정해지고 그 지식으로 월급을 받는 다고 보시는 건지.....
    직장생활에서 부닥치는 일은 교과서에 없는 것입니다. 대학에서 뭘 배웠건, 문제를 풀어가는 '태도'가 중요하지 뭘 배웠는가는 절대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한 1% 정도의 용이함은 주겠군요.

    그 1%의 용이함은 직장 생활 제대로 1년만 하면 충분히 커버됩니다.

  • 기계공학 ()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는 아닌 것 같네요.

  • 로타리 ()

      본인이 판단하기 바랍니다.

    대학 골라 가는 이야기도 아니고 직장 정하는 데 적성과 취향이 얼마나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지는 본인이 양적 비중을 생각해야겠죠.

    직장 간판이 제 아무리 훌륭하다해도 직장은 직장. 적성이나 취향 살릴 분위기가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해도 후회하지는 마시기를 빕니다.

  • physics ()

      '인생 선배'들께 들은 얘기를 적어보자면, "초봉 얼마 차이 나는 것은 조금만 지나면 다 비슷비슷해진다. 그리고 연봉 1억을 받아도 월급쟁이 삶은 마찬가지니까, 하고 싶은 걸 해라."

  • 메이플 ()

      쉬운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님의 인생후배가, "돈 많이 버는 치대 대신, 돈 좀 적게 벌어도 저의 적성을 살리 수 있는 공대를 갈라요" 하고 말하면 무엇이라 대답해 주실지 생각해보고 역지사지 해보시길..

  • 로타리 ()

      그냥 다들 고만고만 사는 입장에서 선후배끼리 하는 이야기하고... 실질적으로 생판 모르는 남에게 '조언'으로 하는 거랑 다르다고 봅니다.

    한해 천만원.. 크고요. 그것이 항구적으로 주욱 이어지는 직장이면 나중에 돈 조금 쪼달릴때, 혹은 내 집 마련하는데 대출금이 화악 늘어날 때, 결정적으로 인생이 서글퍼집니다.

    이 직업을 얼마나 오래 할 수 있나도 봐야 합니다. 바꿔 말하면 기업이 얼마나 탄탄한가..

    제 말은, 적성보다 더, 혹은 적성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봐 줘야 할 것들이 산재해 있다는 건데요. 개인에 따라 비중을 둬서 판단하라는 겁니다.

  • 로타리 ()

      후배들이나 경험을 통해서도 보면,
    실제 구체적인 일의 성격을 잘 모르고 그냥 막연하게 나랑 잘 맞겟지... 이런 기대로 봉급이나 여타의 조건에서 밀리는 어떤 직장을 가는 경우가 가장 위험합니다.
    피상적으로 상상 또는 기대만 가지고 그런 판단을 했다면 가서 낭패보기 십상입니다. 기실, 이공대 나와서 취직하는 직장은 어디나 다 업무가 비슷합니다.
    원글 쓰신 분이 창문 밖에 비행기 주기 하고 있는 것만 봐도 '내 적성에 맞다'고 만족할 수있다면 좋겠죠. 허나, 바로 옆에 비행기 서 있어도 정작 본인은 하루종일 페이퍼 잡이나 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대절 사원이 하는 일이란 것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offaxis ()

      직장생활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한민국 대기업이란 곳은 딱 일한만큼만 주는 곳입니다. 대한항공도 분명 대기업이고, 설사 그 회사의 표면적인 연봉이 작을지언정, 이는 업무나 다른 복지 등으로 상쇄될 수 있는 것입니다.

    보통 직장인들이 받는 월급명세서에 찍히는 돈이 자신의 "연봉"이라고 생각하지만,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그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현금말고도 많은 자원을 투입합니다. 이런 것들이 간접비용이고, 때로는 우리들에게 "복지"라는 것으로 돌아오기도 하지요.

    이런 것들을 다 긁어 모아서 수치화하고, 업무량이나 스트레스 정도를 다 계량화해 보면 다 거기서 거깁니다. 그렇지 않다면, 누가 그 기업에 남아있으려고 하겠어요? 자기 필요에 따라 "아 나는 젋으니까 연봉 좀 더 많은 곳으로 가겠다." "나는 돈 보다는 시간이 더 필요해" 이런 식으로 좀 더 가치를 두는 곳으로 움직일 뿐입니다. 요 바운더리가 "대한민국 대기업"입니다.

    고용조건에서도 웬만큼 연봉많이 주는 회사는 8시간+연장 2시간 근무가 기본인 곳이 많습니다. 연봉 많이 주는 중공업 회사 대부분이 이렇습니다. 기본연봉 많은 대신, 복지나 잔업수당이 적은 곳이 있고, 기본 연봉 작은대신 복지나 근무시간 칼인 곳... 뭐 이렇게 따져보면 결국은 도토리 키재기가 됩니다.

    보아하니 비행기를 너무 사랑하시는 것 같은데, 대한항공으로 가세요. 명세서 천만원 더 찍히는 것 보고 다른 중공업회사로 가시면 일이 잘 되겠습니까? 제 생각에는 대한항공보다 불행해질 확률 90% 이상입니다.
    그 회사 입장에서도 좋은게 아닙니다. 그렇지 않겠어요?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할 일이라면 하고 후회하는 편이 백번 낫습니다. 본인 마음이 내키는 대로 가세요. 돈은 그 다음 문제고...
    일년에 돈 천만원 차이난다고 하지만, 나중에 따져보면 차이 없습니다. 괜히 돈보고 갔다가 스트레스 받으면 술값만 더 나갑니다. 명심하세요.

     

  • 도망자 ()

      적성,취향에 맞춰 가라는 이야기는 정말 무책임한 이야기 맞죠 뭐..
    아직도 그런 틀에 박힌 뻔한 말을 듣고 직장이나 학과 선택을 합니까?

    첫번째로.. 우리나라에서 공부만 하도록 교육받은 일반적인 학생들이
    자기 적성이 무엇인지 뭘 하고 싶은지 제대로 모를 확률이 90% 이상이고..

    두번째로.. 우리나라 대기업이 적성과 취향을 살려서 실무에 배치시킬 확률이 10% 미만이며

    세번째로.. 회사일의 성질이 적성과 취향보다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 성격과 부서장 성격에 따라 더 크게 좌우되는데에다가..

    네번째로.. 적성과 취향에 딱 맞는 직장과 업무가 있다고 하더라도 학생 때는 그 직장이 어디이고 그 부서가 어디인지 모를 확률이 98% 이상이기 때문에.. (과연 학생 때 적성에 맞다고 생각해서 간 회사가 자기 적성에 맞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절대로 적성과 취향을 고려하기보다는 어느정도 정보가 노출되어 있는 연봉과 인지도를 보고 직장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일이 x같고 때려치고 싶어도 월급 받으면 조금 누그러 들거든요.

    돈 좀 적게 줘도 적성에 맞는 거 같아서 선택한 회사가 적성에 안 맞으면 어떡할라구요?
    로타리님의 의견에 100% 동감합니다.

  • 돌아온백수 ()

      ㅋㅋ... 천만원 차이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세금과 준세금 제하고, 생활비에서 가중치를 제하고 봐야하는데요.
    실제로 매달 손에 쥐는 돈으로 따져야 하는데,
    그게 정확하게 산출이 어렵습니다.

    위에서 몇분이 얘기 했듯이, 경쟁업체랑 거의 맞추어 놓습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라는 경쟁업체가 있잖아요.

    그리고, 젊었을때는 연봉에 신경쓰지 마세요.
    대한민국은 나이가 들수록 연봉이 올라가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입사할때 연봉은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 dano ()

      직장은 들어가서 일해봐야 압니다...
    가정이 실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정말 기분좋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 꿈을 달성할 수 있는 회사라면 돈이야 상관하지 말고 들어가야지요.
    그런데 꿈과 희망과 과대포장으로 눈이 먼채로 직장에 들어가면 실망감에 몸이 쩔어올겁니다. 그래서 인턴을 한번 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

    분위기를 보아하니 님이 무슨 결정을 하시든 나중에는 후회하실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비꼰다고 생각하지는 마시기를...), 다시 한번 마음을 굳게 다지시고 자신의 미래를 위한 정보 수집을 한번 더 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 기계공학 ()

      평생직장이란 말은 거의 사라졌다지만 그래도 성인이 되어 오랜 시간 일을하게 될 직업을 찾는 것인데, 적성과 취향을 따지는게 무의미하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말씀에 따르면, 분명 이공계가 아니 우리 사회가 확실히 위기이긴 위기인 것 같네요. 여러분들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답변 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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