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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기술영업직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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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002-03-0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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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영업 좋습니다.

근데 사실상 영업이라고 봅니다.

영업 50%, 기술 50%라고 보시면 되는데

이 50%의 '기술' 측면이, 이 게시판에서 주로 이야기하는 "박사급" 처럼

좁고 깊게 파는 부분이 아니라, 얕지만 넓게 파는 부분이란 점입니다.

즉, 이 게시판에서 주로 말하는 '전문 연구원'적 사고와는 조금 다르죠.

따라서, 이런 일들이 체질에 맞아야 겠죠.


예를 들어봅시다. 제가 취급하는 중대형 UNIX 서버로 말입니다.

팔 물건은 SUN의 SunFire 15000 입니다.

SUN이니 당연히 ultraSPARC III CPU를 사용 했습니다.

만일 (내 예전 전공인) 프로세서 구조를 전공하는 연구원이라면

CPU의 아키텍쳐 등등의 연구를 '좁고 깊게' 하겠죠.

하지만, 기술영업이면 이 CPU가 700MHz에 8MB 캐시 정도만 알면 되죠.


그런데, 기술영업을 하려면 이 제품은 물론 SUN사에서 나온 거의 모든 제품의

스펙 등을 알아야 하며

경쟁 UNIX 서버인 IBM, HP, COMPAQ 등의 제품 또한 비슷한 수준으로 알아야 하며

그 외 스토리지 등에 대해서도 빠싹해야 하며 (그래야 어떤것끼리 붙는가를 아니까)

고객이 웹서버를 구축하는데 왜 NT가 아니라 UNIX로 해야 하는가 물어보면 하룻만에

설득할만한 사양서를 만들며

그 외 (고객이)특별한 소프트웨어를 필요로 하면 그 소프트웨어의 국내 총판은 어디며,

가장 마진 좋은 대리점은 어디인지도 알아야 하죠.

상당이 넓은 범위(!)를 커버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한우물을 깊게 파는 스타일보다 엔지니어지만 이것 저것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적합합니다. 50%에 해당하는 기술 부분이 말입니다.

나머지 50%의 영업 부분에 대한 설명은 생략 하겠습니다.


- ***** -  (SUN SE)

PS :
PAY는 높지만, 같은 회사 순수 영업보다는 낮으므로(팀인센티브는 있지만 개인인센티브가 없음)
상대적 박탈감(!)은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순수 영업처럼 자기 목에 quota가 걸려있지 않으므로(있더라도 적음)
년말에 좀 덜 살떨립니다.
또한 이 사이트의 대부분의 연구원처럼 40대 초반이 직급정년 입니다.
그나이를 넘으면 극소수만 남고는 순수 영업으로 전환합니다. (이게 잘 안되면 짤릴 수 있음)
참고로 한국 IBM 등의 대규모 외국계 회사는 5년차 대리가 한 4000 전후 일꺼고
좀 규모가 작으나 '최근 뜨는' 회사는 그 두배도 받을 수 있지만,
재수 없으면 아예 회사가 없어질 (예:한국노벨) 수도 있습니다. (많이벌지만 위험하다는뜻)

댓글 1

*****님의 댓글

*****

  이런 사람을 업계에서는 Pre-Sales라 부릅니다. 주로 순수 Field Engineer가 5~7년차가 되면 이것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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