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업 이직,은퇴 후 계획을 어떻게 짜야하나요?

글쓴이
나초
등록일
2016-03-3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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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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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건
안녕하세요 요즘 한창 진로, 인생계획으로 고민중인 25살 전자공학과 4학년 학부생입니다.

3학년까지는 막연하게 그냥 학부공부만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살아왔는데

이제 4학년으로 올라가다보니 제가 잘하는게 무엇이고, 또 재미있어하는 분야를 찾으며, 내 적성은 공기업일까 사기업일까 고민하면서 한 두달 정도 보냈습니다.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고민 모두 어느정도 가닥을 잡아서 반도체, 디스플레이분야로 정했고 사기업이 더 제 성향에 맞는것 같아 이렇게 진로를 정했습니다.

근데 다시 고민이 드는점이 2가지가 있습니다.

1.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부가 재밌고 직장가서도 충분히 열정을 쏟아서 일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중국에서 국가적으로 디스플레이, 반도체 산업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붇는것을 보고 조금 겁이 나긴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이지만 하향길에 접어들고 중국에서 쫓아오는 상황인데 이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라는 고민이 첫 번째 고민이구요..(어느정도 향후 산업전망을 따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 두 번째 고민은 제가 사기업에 종사하기를 희망하는데 길게 다녀서 첫 직장 or 두번째 직장을 40살까지 다닌다 해도 과연 앞으로 남은 10~15년동안(55세까지)은 이 분야에서 다시 일을 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입니다. 또한 이직이 나름 수월하게 이루어지는지도 궁금합니다. 혹시 몰라서 전기기사도 준비하고 있고요.. 아니면 정말 소문대로 치킨집을 차려야 하는건지..

추가적으로 더 말씀드리면 저는 인서울 중하위권 공대생이고 학점은 3.9/4.5 입니다.. 또한 아직까지 대학원 진학 생각은 없습니다..

글솜씨가 좋지 않은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라울리스타 ()

    1. 좋아하는 과목과 좋아하는 일은 별개입니다. 대기업은 너무도 일이 세분화되어 있기 때문에 학부 때 생각하는 그런 일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 제조업 중 중국의 위협을 받지 않는 분야는 거의 없습니다. 있다 해도 그 분야가 아직 미약합니다.

    2. 우리나라에 반도체 회사가 S,H 외엔 크게 하는데가 없고, 여기에서도 만약 제조쪽에서 일을하게 된다면(학부생은 Random입니다), 대규모 Fab을 운용하는데가 거의 없기 국내에선 재취업이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회사 외국계 설비업체들로 이직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혹시 모르죠. 미래에 중국에서 대단위 Fab을 마구 운영하게 되면 현장일 할 사람이 필요할테고, 한국 사람들 많이 건너갈 수도. 현재 S, H에서 일본사람들이 많이 근무하듯이 말이죠.

  • 댓글의 댓글 나초 ()

    /라울리스타/ 답변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결정에 있어서 참고하겠습니다

  • 돌아온백수 ()

    학교에서 배우는건 20년 정도 뒤진 지식이고요. 현장에서는 매일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그 문제의 답을 찾아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엔지니어의 일입니다. 물론, 더 효율적으로 해결해야 오래 회사를 다닐 수 있겠지요.

    중국이 쫓아오기전에, 한국은 일본과 미국을 쫓아갔습니다. 사기업은 늘 경쟁의 한가운데 있습니다. 전쟁터에요.

    은퇴는 일찍 준비할 수록 유리합니다. 지금부터 은퇴계획을 세워보십시오. 어떤 일을 하며 살것인지 정하면, 비용이 대강 나올거에요. 그 금액을 저축하려면, 몇년을 일해야 하는지 계산해보면, 인생계획이 보일거에요. 이런 간단한 계산을 못하면, 엔지니어라고 하기 어렵죠. 복리로 계산하시고, 물가상승률도 고려하시고요.

    그런 계획을 일년에 한번씩 다시 수정하는 과정을 계속해 가시면, 은퇴에 무리가 없을겁니다.

  • 댓글의 댓글 나초 ()

    답변감사합니다. 사기업이 늘 경쟁이었다는 걸 잠시 망각하고 있었네요.. 결국엔 안일하게 생각하지말고 열심히 제 실력을 키워야 할것같습니다. 제 생각엔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려면 단순히 이런저런 경험을 해보는것도 좋다는 생각을 하고있습니다. 혹은 대학원 진학도 도움이 될런지..

    저는 은퇴하면서도 젊을때만큼은 아니지만 약간의 보수를 받으면서(조그만사업까지포함해서)일하고 싶습니다. 돌아온백수님께서 말씀하신 방법 사용해서 한번해보겠습니다.

    다시한번 답변 감사드립니다.

  • 호옹리 ()

    대기업 입사할 때 동기들 숫자와 임원진은 고사하고 부장까지 가는 동기들 수를 한번 살펴보세요.그리고 이건 공부 좀 한다는 대학생들도 착각하던데... 대기업에서 나와서 이직할 때 위에서 살펴봤던 부장까지 가는 동기들 수와 한번 연관시켜 생각해보세요. 그 숫자만 살펴봐도 중소기업으로 이직하는 것도 자리가 없다는 결론이 나지요. 대기업에서 10~15년 버티면 그래도 중소기업에 자리하나 나올꺼야 란 생각은 mit에서 phd받으면 그래도 한국지방대에서 자리하난 날꺼야 와 같은 아주아주 안일한 생각입니다.미국도 학사출신 엔지니어들이 근무중에 왜 mba기웃거리는지 생각해보시길바랍니다. 모든건 확률이니까요. 석사 박사에 시간을 쏟으면서 시간을 더 쓸것인지, 학사만 딱하고 바로 시작할것인지.. 다 본인의 선택이지요

  • 호옹리 ()

    그리고 전기기사 준비하셔서 어떻게 하시려고요;;; 전기기사 따셔서 애초에 한전과 같은 공기업에 가시던지(공기업도 칼질 시작이 됐지만..) 그게 아니라면 큰 의미 없습니다. 전자공학과 학부생들이 재학중에 따는 가장 흔한 자격증이니까요. 그리고 치킨집은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실제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행정고시 정년찍고 아파트경비하는 시대입니다... 대기업에 너무 많은 포텐션을 기대하지 마셔요

  • 호옹리 ()

    그리고 전기기사 준비하셔서 어떻게 하시려고요;;; 전기기사 따셔서 애초에 한전과 같은 공기업에 가시던지(공기업도 칼질 시작이 됐지만..) 그게 아니라면 큰 의미 없습니다. 전자공학과 학부생들이 재학중에 따는 가장 흔한 자격증이니까요. 그리고 치킨집은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실제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행정고시 정년찍고(끽해봐야 54세정도) 아파트경비하는 시대입니다... 대기업에 너무 많은 포텐션을 기대하지 마셔요. 노오오오력을 하라 처럼 당연한 얘기지만 뭘 하듯 본인능력싸움이고 경쟁입니다.

  • 댓글의 댓글 나초 ()

    답변감사합니다.

    네 제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습니다. 어느 회사를 가든 안정적인 직장이란건 없는것 같네요..정말 사회는 치열한것 같습니다.(너무 늦게 깨달았나요..)

    굶어죽지 않으려면 자기계발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 빨간거미 ()

    분야에 대한 세부 지식도 무척이나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건 문제 해결 능력이죠.
    게다가 세부 지식이란것도 분야별로 완전히 동떨어진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 바라보시는 방향으로 열정적으로 접근하시면, 나중에 시야가 넓어져서 분야를 바꾸게 되더라도 잘 하시게 될 겁니다.

  • 댓글의 댓글 나초 ()

    답변감사합니다.

    '세부 지식이란것도 분야별로 완전히 동떨어진게 아니기 때문에' 제가 무식해서 이 말씀이 지금은 잘 와닿지 않습니다. 이해하려고 노력해보겠습니다.

    현재 주어진 일을 열심히하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덧붙여서 문제해결능력이란게 잘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창의적인 아이디어인가요? 아니면 인맥을 이용한 해결? 아니면 창의적아이디어 + 인맥을 이용한해결 인가요.

  • 은하수 ()

    너무 조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요즘 사회는 전혀 미래가 예측이 안되기 때문에
    무엇을 준비해라고 말을 하는 것은 늘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무엇이 닥치든 해쳐나갈 수 있게 자신을 가꾸는 것은 중요합니다.
    저는 그게 꼭 스펙을 높여라 이런 것은 아니라고 답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떻게 준비할지는
    개인마다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만, 인간은 대부분 상황이 닥치면 해쳐나갑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지키는 능력, 익숙한 것을 남보다
    효과적으로 다루는 능력, 익숙하지 않은 것도 잘 익히거나 해결해보는 능력
    뭐 기타....능력이라는건 너무 다양한 것이니까요.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먼저 관조하는
    시간을 가지는게 중요합니다.

    요즘 기업들은 자꾸 창의력 창의력 그러는데 창의력이 꼭 답은 아닙니다.
    사람바다 답은 다르지요. 그냥 뚝심과 고집으로 성공한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지 않습니까?

  • 김가카리 ()

    충분히 그런 고민을 할 시기입니다. 저 또한 그런 고민을 했고 결국 3번의 이직끝에 공기업에 왔으니까요.
    저는 처음에 자동차쪽에서 일하고 싶다는 큰 가닥을 잡고 자동차부품회사에 취업을 했구요. 다닌지 반년만에 이쪽길이 아닌것 같아서 다시 전자회사에 취업했습니다. 이 또한 제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것을 깨닫고 다시 공기업을 준비해서 현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3번 이직을 해보니까 결국 제가 원하는 것은 자동차분야도 아니었고 전자분야도 아니었고 "저녁과 주말이 있는 삶" 이었습니다.

    쌩뚱맞지만 결국 저녁과 주말이 있는 삶을 찾았고 지금 이시간에도 열심히 코딩공부를 하고 있네요.

    반도체 디스플레이쪽이 좋으시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처음에는 무조건 반도체 디스플레이쪽을 가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을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이직하시면 됩니다.

    한 직장에 입사하면 말뚝박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일단 다녀보시고 그다음을 기약하시면 됩니다.
    진정 원하는게 뭔지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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