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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 회사를 그만 둔 후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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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얼음 작성일2016-04-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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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답답한 마음에 끄적여 봅니다.
저는 서울 하위권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중견 가전업체 HW개발직에 입사를 하였습니다.
현재는 6개월간 재직 후 그만둔 상태입니다. 나이는 28살입니다.
우선 그만둔 이유를 적나라하게 말씀드리면(욕을 하셔도 됩니다. 솔직한 제 심정이었습니다.)

첫째, 단순 반복 업무에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제조 산업을 어느 정도 이해하기에 HW개발직이라는 직무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가전제품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필요한 일련의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일 반복되는 단순 업무에, 개발직 자체에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둘째, 타지에서의 근무가 힘들었습니다.
저는 28년 동안 서울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물론 저도 처음에는 타지에서의 혼자 자취생활을 기대했지만, 막상 해보니 외롭고 힘들었습니다.
나이가 어려서 그런 건지 6개월간 혼자 생활하다 보니 친구들도 그립고, 서울에서의 생활을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
엔지니어 분들은 아시다시피 대부분이 서울 외에서 근무하시기에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유를 만들자면 여러 이유를 만들겠지만 크게 앞서 말씀드린 두 가지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회사를 그만 두기 전, 수많은 선배 엔지니어 분들, 커뮤니티 등 질문을 했었습니다.
여러 답변을 들었지만 결국 선택은 제가 하는거기에 좀더 나은 미래를 위해 회사를 나왔습니다.
진짜 문제는 회사를 그만 둔 후입니다. 지금 회사를 그만둔지 2달이 되었습니다.
다시 취업 준비를 하고 있지만 개발직이라는 부문에 회의감을 느끼고 기술영업, 영업부문에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학을 전공하고 전혀 생각에 없던 영업부문에 지원을 하다보니 이게 맞는 건지 의문이 듭니다.
깊게 고민을 안 해봐서 일까요?
제가 영업부문에 가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들고
차라리 대기업 개발직을 준비를 해볼까 (돈을 많이 받으면 참고 견딜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솔직한 심정입니다.))
아니면 석사를 준비해볼까

물론 선택은 제가 하는 거겠지만, 인생 선배님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제가 쓴 글 자체가 사실 읽어보면 '그래서 뭐 어쩌라고'라는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한 가지의 답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그냥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들.....답이 없는 고민들입니다.
한 가지를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함...
제가 이렇게 우유부단 한지도 최근에 알았습니다.
대학 4년 동안 전자공학을 전공하며 재미도 느끼며 전공학점 4.32라는 학점으로 졸업했지만, 막상 원했던 HW개발직에 대한 회의감이...지금의 고민을 만들었습니다.
행동은 하지 않고 계속 고민만 한다고 답이 나올까요? 그렇지만 어느 정도 생각의 정리가 필요한 시기인 거 같습니다.
답답한 마음입니다.
인생 선배님들, 따끔한 충고와 조언 부탁드립니다.

댓글 7

취업준비를님의 댓글

취업준비를

저는 인생선배는아니지만 제가 느낀대로 말씀드려볼게요.

영업과 엔지니어 이 두개의 직업군의 성격이 다르잖습니까...

28살 살아오시면서, 본인의 성향이라는것을 아셨을거아니에요, 이건 전공성적훌륭하게 유지하고 뭐 다른것열심히하시고를 떠나서인것 같습니다.

영업이면 영업직군에 필요한 역량과 성향 등을 갖추었는지, 본인에 대해 다시 재차 알아보셔야할것같습니다.

전자공학을 전공하며 재미도 느끼고 높은성적으로 졸업하신분들중에는 공학도출신에서 영업으로 가신분도 있을거고 엔지니어로 가신분들중에 있으실 수 도 있을겁니다.

차가운얼음님의 댓글

차가운얼음 댓글의 댓글

안녕하십니까 우선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대학 4년 동안 공부하면서 제가 개발직에 맞는 성향을 가졌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현업에서 개발 업무를 하다 보니 (핑곗거리를 찾는 건지) 제 성향과 조금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본인에 대해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본인에 대해 아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으며, 또 영업이라는 직무를 실제 협업에서 하게 된다면 저의 성향과 무관하게 또 잘 맞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영업부문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 자신이 영업직군에 대한 역량과 성향을 갖추었는지 사실 명확하게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거 같습니다. (개발 직군에 대한 회의감을 경험하고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해결책이 있을까요?
말씀하신 거처럼 공학도 출신 영업직 선배님을 찾아봬야 할까요

뚱마라치님의 댓글

뚱마라치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본인이 지금 회의감을 느끼는 이유가 단순히 개발직에 대한 문제점이라기 보다는 해당 업체의 조직 분위기와 더불어 학사출신으로서 느껴지는 성장가능성의 한계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학점도 상당히 우수하시고 전공에 대한 흥미도 크신 만큼, 개인적으로는 서카포 급의 국내 최상위급 대학원 진학으로 해결책을 모색해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차가운얼음님의 댓글

차가운얼음 댓글의 댓글

안녕하십니까.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직 분위기, 성장 가능성의 한계라고 말씀하신 부분에서 사실 약간의 소름이 돋았습니다.
제가 입사 후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대학원 진학도 고민을 해봤지만 막상 대학원 진학에 대한 싸이엔지 선배님들의 조언들을 읽고
그곳에도 파랑새는 없구나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꼈습니다.
석사를 하고 연구개발을 하게 되면 또다시 박사가 시키는 단순 업무를 하게 된다는 글들....

이제는 저도 정말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인 만큼
성취감과 연구개발에 대한 열망만 쫓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있습니다.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면 직무보다는 돈, 저녁이 있는 삶 등을 최우선으로 꼽는 것을 보면 사실 고민을 안 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해결책을 찾으려 하지 않고 선배님들의 답변에 대한 핑곗거리만 만들고 있는 제 자신이 답답합니다....

제가 지금 너무 고민이 많은 것일까요?
그냥 단순히 생각하고 물 흐르듯이 가는 것이 맞는 건가요?

뚱마라치님의 댓글

뚱마라치 댓글의 댓글

고민이 떠나가지 않는 그 심정이 어떤지 저도 개인적으로 거쳐본 경험이라 심적으로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만, 그런 만큼 고민하는 방향성에 있어 균형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실을 모른채 너무 자만해서도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본인을 처음부터 과소평가 할 필요는 없을거 같거든요. 대학원에 진학하셔서 공부하고 연구하다 보면 학부때는 보이지 않던 본인의 진로에 대한 새로운 시야가 보일 것이고, 본인이 좋아하는 전공 분야인 만큼 길게 내다보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장기적 성장가능성에 대해서도 스스로 확립할 기반을 갖출 것이라 봅니다.

저 역시 대학원 유학을 하면서 졸업 후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 이런저런 고민도 했었지만, 결론은 전공에 대한 나만의 관심과 적성을 믿고 끝까지 내 길을 가 보자 였습니다. 유학생활 중간에 심각할 정도의 어려움이 많았지만 결국 그걸 극복하게 해 준건 앞으로 보장된 장밋빛 미래가 아닌 전공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하는 구체적인 진로분석과 그것을 관철시켜 나가는 소신과 믿음이었죠. 그 덕분에 결국 무사히 졸업 할 수 있었고, 운 좋게도 저의 이런 부분들을 좋게 평가해 준 해외 업체와 인연이 닿아 차곡차곡 경력을 쌓으면서 앞으로 제가 가야 할 전문가로서의 길을 따라 한단계 한단계 나아가는 중입니다.

제가 보기에 본인은 전공을 기반으로 성장 가능성을 어필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대학원 진학을 추천하여 드린 것이고, 객관적인 이력 평가 측면에서도 지금 시점에서 타사로 재취업 하는 것 보다 모양새가 훨씬 자연스럽고 좋습니다. 영업직의 경우 해당 직무와 관련해 본인이 어필할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 객관적 분석이나 구체적인 계획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연애에 비유하자면 어느 한 여자와 안타깝게도 실연한 후, 외로운 나머지 어느날 눈맞은 여자와 덥썩 하룻밤을 보내려는 그런 느낌이라 할까요.

물론 본인 인생은 스스로 책임지는 것인지라 갈림길에서의 선택 또한 본인이 하는 것입니다만, 부디 본인에게 이득이 되는 방항으로 제 조언을 잘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차가운얼음님의 댓글

차가운얼음 댓글의 댓글

선배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에 대한 조언을 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실 정말 신기한 건 진지한 고민을 할 때마다 오히려 주변 분들보다 저를 모르지만 진심으로 고민을 경청해주시는 분의 조언이 가장 도움이 됐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고맙습니다님의 댓글

고맙습니다 댓글의 댓글

뚱마라치님 답변 정말 단단하고 꽉찬느낌이 드네요.. 어쩌면 제일이 될지도 모르는 고민에 대한 답을 아주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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