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석사 이상이 해야한다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김희서님의 댓글

김희서 19-01-09 00:03

그럼 학사생들도 삼성전자 회로설계직무로 일하게 되면, 설계가능한가요??

저도 그게 좀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연구실 있을 때, 신입생들 툴 교육도 다 시키고, 아이디어는 다 교수가 주고, 회로 하나 만들어보라고 하면 2년은 걸리더군요. SKP 수준에서 과탑하는 애들 데리고, 밀어 주고, 끌어 주고 해야 그나마 그 정도입니다. 그렇게해서, 다른 회로 이것 저것 만들다 보면 대학원 금방 지나가죠. 근데 만드는 거랑 잘 만드는 건 또 다르거든요. 동작만 시키는거랑 퍼포먼스 뽑아내는 건 다른 차원입니다. 괜히 회로 설계 박사들이 논문 1,2편 쓰고 졸업하는게 아니에요. 거기에 양산까지 포함되면 전혀 다른 얘기가 되죠.
저는 학사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석사가 지원했다면 저라면 석사 뽑을 듯 합니다.
그리고 학사 과정에 제대로 된 설계 수업은 없지 않나요? 회로 분석 수업은 있긴 한데, 회로 설계는 없었던 거 같은데. 개론 같은 수업만 4학년때 있었던 듯 하고.

회로와 관련된 이론적인 부분들은 학부때 다 배우잖아요. 그 다음은 경험과 실무 아닌가요?
주변에 회로 설계하는 사람들 중에 학부 출신들이 적지 않거든요.

김희서님의 댓글

김희서 19-01-09 19:14

아 현업에도 존재하는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오해가 있을 수도 있어서, 요약하자면 회로 설계 분야가 초기 진입 장벽이 있어서 배우는데 시간이 소요된다는 의미입니다. 그게 석박사를 하는 시간만큼 소요된다는 것이지, 석박사 학위가 필요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저는 위에서 도와주면 그 진입 장벽을 빠르게 오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진 않았고, 제 개인적인 경험에서 오는 생각이니 큰 의미 둘 필요없다고 봅니다.
결론은 학부 지식으로 충분하고, 경험과 실무만 익히면 무난하게 좋은 회로 설계 디자이너가 될 수 있으니 도전해볼만 하다고 봅니다.

경험상 학사출신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것은 결국 '경쟁률' 의 문제인것 같네요...반도체 회사 대기업 가면 설계직무는 경쟁률이 높습니다....공정 대비 채용 인원은 적은데 인기는 많으면 경쟁률이 높아지며, 지원자 스펙이 높아지고, 마찬가지로 최종학력 역시 올라가겠죠..학석사 차이 별로 없다지만 석사 학사 동일 기준일 경우 석사가 아무래도 부서배치에 우선권이 있습니다......취업문은 취업이고 부서배치는 2라운드라고 보셔도 될듯..석사가 유리해서 그런것 같네요. 대기업에서 본인이 설계 하고 싶다고 무조건 설계 가는게 아니라서 그런듯 합니다.

김희서님의 댓글

김희서 19-01-09 19:14

왜 인기가 많아 경쟁률이 높을까요?

회로 설계라는 게, 기본 필요 지식은 전부 관련 전공 학부에서 다 배웁니다. 물론, 노하우 왕창 들어간 걸작 레이아웃 만들려면 경력 10년 이상도 힘들죠.

그런데 제아무리 팹리스 회사들이라 해도 회로를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만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램 처럼 작업 결과가 바로바로 뜨는 것도 아니라 한 번에 여러 인력을 투입할 필요도 없습니다. 회로 설계 해서 마스크 테잎아웃 하면 그거 제작해 오는데 3-6개월 걸리죠. 인력을 많이 뽑아놓으면 이 기간동안 100% 가동시키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회로 설계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회로 설계 만큼 시뮬레이션 등 자동화된 예측 도구가 잘 만들어진 분야도 별로 없죠.

쉽게 말해서 공급에 비해 일자리 자체가 별로 없습니다. 이러면 당연히 소비(고용주) 입장에서 부르는 가격이 내려가죠.

회로쪽은 학사들이 많아요. 자리가 별로 없는게 함정이긴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