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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질문] 일 많이 하는 한국인은 왜 일 적게 하는 외국인보다 못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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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ne 작성일2002-03-1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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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국이라는게 어디냐에 따라서 사정이 좀 다를 것 같은데요.
선진국이라면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과학기술의 전통이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길거든요. 기술 수준, 장비, 지원 시스템 이 모든 것들이 우리보다 낫습니다.
당연히 업무의 효율성이 높죠.

중요한 것은 우리도 그들을 배우든지, 아니면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든지 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시스템 수준에 도달해야 하는데, 이게 희망이 안보이니까 문제죠. 기술 발전이라는 것은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연구(공부)->실험->문제 발견->정면도전->원인파악->해결], 이 과정이 계속 반복되어 기록으로 남아야 기술이 발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시스템은 아직 이걸 받쳐주지 못합니다. 빨리 빨리 뭔가를 만들어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 위 과정을 다 할려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돈도 많이 듭니다. 그래서 외국에서 기술을 사오거나, 혹은 (문제발견->정면도전) 과정을 (문제발견->문제피해가기) 이런 식으로 왜곡하는거죠. 인력도 훌륭하고, 일도 많이 하는데, 핵심은 피해갑니다. 항상 기술을 사올 수 있으면, 항상 문제를 피해갈 수 있는 구멍을 찾아낼 수 있으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현실이 그렇지 않으니까 걱정이죠.

정 시간이 급하면 당장은 피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로 끝나면 안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당장 피해가면 끝인 것 같습니다.

>해운회사에 근무하는 친구와 술마시면서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친구는 업무 특성상 해외 고객들과 전화통화도 많고, 업무협조를 많이 하는 모양입니다. 친구가 하는 말이 "걔네들은 언제나 9 to 5에, 심심하면 일주일씩 휴가를 가버려서 도무지 같이 일을 못하겠다, 그런데도 그런 나라가 우리 나라보다 잘 사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
>외국에서 일하고 계시는 여러분들의 의견을 좀 듣고 싶습니다. 과연 외국의 엔지니어들도 우리 나라처럼 거의 매일 별보고 퇴근합니까 ? 만약 그렇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나라가 우리 나라보다 기술 수준이 높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
>이곳의 글을 읽어보면 분명히 국내 엔지니어들도 외국 엔지니어 못지 않게 똑똑하고, 업무시간도 그들보다 많은데, 왜 현대의 EF 소나타는 일본 닛산의 구식 모델을 거의 그대로 본뜬 SM-5에게 밀리고 있으며, 5년간 10만 키로 보증수리를 해줘야 미국시장에서 잘 팔리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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