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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중국 컴퓨터업 롄샹 매출 24% R&D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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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양 작성일2004-03-0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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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업 롄샹 매출 24% R&D 투자

[중앙일보] 기술 개발에 대한 중국 일등 기업들의 집념은 놀라울 정도다. 컴퓨터업체인 롄샹(聯想)은 지난해 매출액의 24%를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한국 제조업체의 R&D 비중은 평균 3%가 채 안 된다.

무선통신업체인 롄퉁(聯通)은 오는 7월 차세대이동통신(GSM)방식과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 통신을 같이 쓸 수 있는 듀얼 모드 전화를 출시한다.

천유더(陳佑德)부사장은 "그때가 되면 우리 무선통신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호언한다.

통신설비업체인 중싱(中興)통신은 1만7000명의 종업원 중 R&D 인력이 45%며, 석사 이상이 41%다. 이를 바탕으로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1300개의 특허를 받았다.

둥팡(東方)그룹 쑨훙웨이(孫宏偉)회장은 "중국은 이제 세계의 공장이 됐지만 진정한 공장 주인이 되려면 기술력이 없어선 안 된다"고 말한다. 기술에 관한 한 "아직 멀었다"는 자책이자 독려다.

중국 기업들은 '세계 기업 사냥'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고속성장하는 중국 내수시장에 물건을 대는 것도 벅찬 상태인데도 해외 기업 인수에 눈을 돌리는 첫째 이유는 '선진기술 취득'이다.

중국사회과학원 캉룽핑(康榮平)연구주임은 "중국 기업들은 이제 외자유치 등을 통해 단순히 기술을 이전받는 것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단계"라고 지적했다.

전자업체인 징둥팡(京東方.BOE)은 2002년 말 한국의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생산업체이자 하이닉스(옛 현대전자)의 자회사인 하이디스를 인수했다. 금액은 3억8000만달러(약 4500억원)였지만 실제 낸 돈은 절반가량이었다. 나머지 절반은 하이디스가 예전에 은행에서 빌린 돈을 승계했다.

하이디스는 지난해 100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렸다. 1년 만에 실제 투자액의 절반 가까이를 회수한 셈이다.

그러나 징둥팡이 가장 자랑하는 것은 TFT-LCD 핵심 기술을 중국 최초로 보유하게 됐다는 점이다. 이 회사 왕둥성(王東昇)회장은 지난해 중국 언론에서 '중국 10대 기업 인수.합병(M&A) 성공 인물'중 1위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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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대 철강사 중 바오산철강을 제외한 안산(鞍山).우한(武漢)등 4대 철강사는 최근 공동으로 호주의 철강회사인 BHP 빌리턴사를 인수했다.

독일 최대이자 유럽에서 둘째로 큰 가전업체였지만 파산 상태인 그룬디사의 인수전에는 하이얼.창훙 등 중국의 내로라하는 4대 가전업체가 달려들었다. 하이얼그룹 우커쑹(武克松)부회장은 "세계 3대 가전업체로 진입하기 위해선 외국업체 인수 등 세계화 작업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은 해외 기업 사냥과 독자 기술개발을 통해 '기술대국'으로 발돋움하고자 발버둥치고 있는데 우리는 과연 어떤가.

재벌은 커서 안 되고, 국내 기업에 주면 말썽날 것 같아 안 된다며 있는 '알짜 업체'까지 해외에 헐값으로 넘겨주는 것은 아닌지. 이공계가 '찬밥' 대우를 받고, 공장 증설 인가에 7개월이 걸리는 한 중국의 질주를 막을 재간이 없어 보인다.

특별취재팀 young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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