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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에서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학부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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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상k 작성일2010-04-1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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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MIT 라고 뻥치고 다니는-_- 모대학에서 정보통신공학을 전공하는 26살 학생입니다.
정말 우연한 기회로 이곳을 알게 되어 정말 많은 글들을 읽었네요.
어디가나 들려오는 이공계의 비참한 현실이지만, 이곳의 글들을 읽으니 그 암울함이 더 사무치는군요.
하지만 다른 곳에서 쉽게 보지 못했던 현실감 있는 진지함에 끌려 글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공대의 마이너 IT 에서 IT 의 마이너인 웹을 너무도 좋아합니다.
웹, SNS, 온톨로지, UX 에 관심이 많습니다.
프로그래밍이 좋아 선택한 컴퓨터 공학이지만, 개발 가능한 수준의 웹서비스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일이 더 재밌네요.
물론 그렇게 생각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보는 일도 즐겁습니다.
좋아한다, 재밌다, 즐겁다- 이런 말들로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맞습니다.
아직 정신 못 차렸습니다.
마음만은 이미 MIT 였던 중딩 때랑 똑같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포기하기는 아직 너무 젊다고, 아니 너무 어리다고 생각해버렸지요.

대학 들어가자마자 밴드 하겠다고 술, 기타, 공연 외엔 별로 생각나는 것도 없는 2년을 보낸 뒤,
보급병/전산병/취사병으로 군대를 다녀왔고, (보급병으로 갔는데 어쩌다보니 참 이것저것을 했습니다;)
제대하자마자 웹 관련 벤쳐에서 6개월을 일했습니다.
거기서 알게 된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된 게 시작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한참을 창업과 취업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운좋게 야후코리아에서 Web Service Engineer 인턴으로 두달을 일해보기도 하고,
그때 꾸려진 팀끼리 회의를 해보다, 대회를 준비해보다, 팀이 깨지기도 하고, 뭐 그랬습니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아이디어는 그 때 생각했던 아이디어에서 발전한 것이긴 하지만,
대단히 많은 부분이 바뀌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스케줄러기반 웹+모바일 통합 SNS 정도가 되겠네요.
스스로가 생각하기엔 꽤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시장의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것.
클라우드 컴퓨팅이 발전해서 한국 땅에서 글로벌 런칭을 할 수 있다는 것.
,,등등 여러가지 제반 시기도 환경도 괜찮구요.
뭐, 솔직히 말하면 젊은날 2,3년쯤 '버려도 좋을' 만큼은 훌륭하다고 할까요?

사실, 건방지지만, 취업은 자신 있습니다.
멋모르는 학부생 찌끄래기라고 쏘아붙여도 할 말은 없습니다만,
제 나이에 저보다 일 잘 할 놈 찾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도 믿고 있습니다.
야후에서 같이 일한 동료들, 저 담당하신 차장님이 너무 띄워주셔서 정신 못 차린 걸 수도 있지만.
뭐, 이런 자신감도 취업에는 장점이 되리라 믿고 있습니다-_-

,,만. 어쨌든, 지금은 진로를 창업으로 확정 지은 상태입니다.
창업 관련 / 모바일 웹 관련 대회에 출전해 적은량이라도 초기 자본을 확보하고,
초기 런칭부터 글로벌 런칭을 한 뒤, 모바일 어플 판매를 통해 초기 자금 수입을 올리면서
사용자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고정 사용자가 10만 이상을 찍으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서 경영 체제를 잡을지,
거대 웹 기업들과의 M&A 를 추진할지를 결정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적자면,
정신 못 차렸습니다.
스스로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기획 능력을 갖춘 개발자가 되고 싶고,
기획+개발+디자인 세 파트 협업의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은 것이지요.
우리나라의 IT 업계 현실, 특히 웹 쪽의 현실이 어떤지 몰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알아서 이를 피하고 싶어 무리수를 택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변을 보아도, 이런 제 결심을 '지지'하는 친구들, 선배들, 형님들은 많지만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은 참 찾기가 어렵더군요.

좋게 생각해버리기로 했습니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고 있으니 오히려 더 가능성이 있다구요.
정부/민간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적잖이 많은 상황이기도 하구요.

실패하더라도 벤쳐 기업 경영의 경력을 갖춘 젊은 개발인력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도 합니다.
주변 친구들의 IT 입사원서 포트폴리오라는 것이 대부분 시덥잖은 학사 논문인 현실에서는요.


그냥 주저리주저리 써봤습니다.
요즘 제가 그렇네요.
창업을 하기로 결심을 굳힌 이후로,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피드백이 너무도 궁해졌습니다.
따끔해도 좋으니, 아니 따끔하면 더 좋으니, 조언 부탁드립니다.

특히 궁금한 것은,
실제 CS 분야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이 지금 제 나이/상황이시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지-
벤쳐 창업 경력을 가지신 분이 있다면, 선배님 입장에서 말씀해주실 것은 무엇인지-
창업을 하게 되면 졸업을 하고 시작하는 것이 나을지, 휴학을 하는 것이 나을지-
(실패 후라는 가정이지만, 벤쳐 경력이 후에 입사 시에- 늙은신입/어린경력 - 어느 정도 작용을 할지)
등이겠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댓글 4

정원준님의 댓글

정원준

  맞습니다. 정신 못 차려야 벤처하고 성공하고 그런거지요.

본인의 길을 의심하지 마시고 부딛히고 실패하고 성공하다보면 또 어느 시점에서 길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열심히 하세요.^^

天上緣님의 댓글

天上緣

  민상님의 자신있는 모습과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지금의 그 뜨거운 열정과 이제까지 익혀오신 차가운 머리로 꼭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기획팀에 있다보니.. 실제적으로 기업경영이 쉽지만은 않다는 걸 느낍니. 대기업처럼 돈놓고 돈먹기 싸움이 아닌 중소업체/벤처업체의 경우에는 정부자본의 힘을 빌리시더라도 많은 분석과 많은 준비를 통해야 본전치기라도 가실겁니다..

열심히 하세요^^(2) 

kn3님의 댓글

kn3

  창업을 하실거라면 글을 좀 더 간결하게 쓰는 연습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군요.

바닐라아이스크림님의 댓글

바닐라아이스크림

  실패도 젊을 때 해야죠.
처자식 딸린 상태에서 벤처 한답시고 무리하다가 직원들 월급도 못주고, 집안 식구들 힘들게 하는게 진짜 못할 짓이죠.

홀가분한 미혼일 때, 자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나가는게 실패를 해도 타격이 적죠.
그리고 사회초년생 때 실패해야 다 접고 직장인으로서 새출발 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정말 우리나라에서는 기득권 도움없이 맨땅에서 사업하기 힘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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