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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시절의 혈기와 현실의 차이에 대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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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현실 작성일2010-11-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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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곳을 알게된 이후로 어찌보면 충격도 받고 느낀점도 많은 공대생입니다.

요새 많은 분들이 생각하듯이 저도 m,d,peet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중 내년에 당장 응시가능한 peet를 생각하고 있는데 분위기를 대충 보니
합격하는것은 그다지 문제가 아닌것 같습니다.
(학교가 문제일뿐 실제 응시생수준을 보면 그런거 같습니다. 일단 이점은 논외로 두길 하지요)

결국 약사가 되면 취업걱정없이 안정된 삶을 살수 있을것 같은데요.
근데 다만 항상 마음에서 걸리는 것이 너무 인생을 의미없이 살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군대를 다녀오고서 요즘 근거없는 자신감이 생겨서 후회없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석박사 유학을 다녀오던 어찌하던간에 기업의 임원이 되어서 하나의 기업을 주물러 보기도 하고,
신문에 이름도 내보고 싶기도 하고 세계 각국의 기업과 겨뤄보기도 하고
여러가지 이뤄보고 싶은 일이 많습니다.
아니면 대학의 교수가 되어 후학을 양성하고, 학회도 다녀보고요.


다만, 이게 정말 그냥 제대하고 잠시 드는 말그대로 '근거없는 자신감, 젊은시절의 치기' 인지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저는 원래 성격도 그다지 활동적인 편이 아니었고 군대에서도 인간관계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갑자기 제대하고 나니 몇달간 자신감이 올라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게 잠깐동안의 약발?이 아닌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여기 싸이엔지 선배님들을 보면 공부할때는 나름 흥미도 느끼시고 학벌도 설포카 나오신 분들이면
공학,이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시는 분들이실텐데, 그분들 조차 교수는 꿈도 꾸지말라,
석박사 따봤자 대우받으려는 욕심만 커지지 주변에서는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안해져서
현실과의 괴리만 커지게 된다고 말씀을 하셔서 많은 고민이 됩니다.

20대의 잠깐의 무엇이든 다 씹어먹어버리겠다는 젊은 혈기가 3,40대까지 유지될지도 의문이구요.
이에 관해 선배님들의 경험담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빠르면 내년 peet시험을 칠거 같아 요새 올해까지는 인생의 진로를 결정지으려 합니다.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지만 이곳을 봐오면서 싸이엔지 선배님들이라면
정말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실거 같아 글을 올려봅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댓글 8

신세계님의 댓글

신세계

  지금 나이가 얼마나 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막 군대를 다녀온 상황이라는 것으로 보아 나이가 많아보이진 않네요.
그런 경우라면, 님이 말씀하신 "유학, 임원, 교수, 신문에 이름내기" 모두 밋딧핏을 통해서도 가능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더 쉽기도 합니다.
다만 안정적인 하방배리어가 있어서 거기에 안주하는것이 대부분일 뿐이죠.(개국 및 개원)

약대간 제 친구들도 보면 석박사 유학이나, 서울대 약대대학원을 통해 교수를 꿈꾸기도 하고요.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서도 그놈의 '세계와 겨룬다'는 어디서부터 시작된지 모를 애매한 표현도 가능하겠죠. (삼성전자 직원이 세계와 겨루나요? 세계와 겨룬다는건 대체 뭔가요 ㅋㅋ)

자신이 하고싶은것을 찾는것은 중요하지만, 정보를 객관적으로 분석하세요. 왜 공학은 항상 겉만 번드르하게 포장되는 것일까요? 의학이나 약학 역시 대단한 학문이며, 그곳에도 얼마든지 그러한 진로들이 있어요.

노벨의학상은 있어도 노벨공학상은 없는데 왜 항상 공학쪽에서 노벨상 드립이 나오는지도 의문이구요.

과고-설포카 친구,선후배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듣고 한 결과, 그들의 공통점과 특성을 많이 분석해보려 했는데요(물론 제 자신을 돌아보는것도 포함하고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크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감 때문일까요?) 무슨 얘기냐 하면, 의대,약대는 의사,약사라는 명확한 진로가 보입니다. 그런데 공대는 명확한 진로가 보이지 않아요.

이 상황에서 대부분이 명확하지 않기에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혹은 가능성이 희박한' 허황된 꿈을 꾸는것 같습니다.

또한 의대,약대에서도 분명히 공대와 똑같은 가능성을 공유하며 확률상 더 높은 것들을 못보는 것이죠.

예컨대, 의대만 해도 교수가 될수도 있고, CEO가 될수도 있고, 기업 임원이 될수도 있고, 정치인이 될수도 있으며 각 경우마다 확률도 더 높고 더 높은 위치까지 잘갑니다.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개원이라면 명확한 진로가 있으니 기타 진로에는 경쟁이 작을수 밖에요.

그런데 개원이라는 흔히 보는 형태때문에 기타 진로의 가능성을 싸그리 무시하게 되더라고요.
어느것이 적성이냐를 논외로 하고, 님의 적성이 꼭 공학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큰일을 해보겠다고 하는 것일때, 오히려 밋딧핏 쪽이 가능성이 더 높을 겁니다. 그쪽에서도 진로를 잘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대부분 밋딧핏을 하게 되면 안정적인 개원으로 안주하게 되는데 이것은 나이가 많아서 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실 어느정도 안정만 주어지면 편히 사는것 같습니다.

공대에서 들끓는 피를 토하시는 분들도 사실상 안정적이지 않기에 강요된 의욕이랄까요? 격변하는 밀림속에 사는 사람이 피가 끓는건 당연한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생존자체가 힘드니까요.

님도 정말 들끓는 피가 본연의 꿈인것인지, 악화된 상황으로인해 강요된 열정인지 잘 판단해보시고요.

통나무님의 댓글

통나무

  이런 질문도 같이 던져보면서 고민해야 할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한게 공부맞나?

긍정이님의 댓글

긍정이

  과거에는 공학 발명품에도 노벨상을 주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얘기 등대로 기억을 하는데요, 등대를 발명하고나서는 해안의 선박 사고가 ㅗ힉기적으로 줄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공학제품은 세월이 지나면 그 탁월성이 금방 없어지는 관계로 공학 제품에는 노벨상을 안 주기로 했다고 들었네요. 노벨 공학상이 없는 이유는  그런 이유입니다.

이상과현실님의 댓글

이상과현실

  신세계님 답변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느정도 갈피가 잡히네요. 이건 정말 어찌보면 쓸데없는? 질문이기도 한데; 아마 제가 아직 어려서 그러겠지만, 딱 하나 고민되는것은 지금 나름 이름있는 학교의 공대를 졸업하는것이 지방의 이름없는 약대를 가는것보다 여자를 만날수있는 폭이 더 커질수 있을것 같다는 ㅠㅠ 소위 간판이라는; 물론 그 내부엔 복잡한 여러 요인이 있긴 하지만(수능점수로만 따져도 절대 약대가 뒤쳐지지 않고) 20대 후반의 남녀가 서로 만나 결혼을 생각할때 번듯한 직장 가진 이름있는 대학졸업자를 지방 약대 나온 남자보단 더 쳐줄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것도 제 고민중 하나입니다.(무개념글 죄송합니다 ㅡㅡ;)

신세계님의 댓글

신세계

  철없는 생각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세상을 잘 아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ㅋㅋㅋ 꼭 여자의 시선 때문만이 아니라도, 세상의 시선을 의식하여 이름있는 공대에 남아 있으려는 욕심도 있는 것이고요.

요즘엔 왠만한 의대면 서울대 공대보다 더 쳐줍니다.
지금 문제는 님이 지방 약대를 목표로 하는 것입니다. 실력이 지방약대란 것이죠. 그렇다면 님이 현재 있는 "나름이름있는 공대"와 "지방약대"가 동일한 수준인것인데, 학교이름때문에 자신이 공대에 있을때 더 화려하고 성공할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죠. 이게 많은 공대생의 착각이라고 봅니다.

실질가치는 정확히 반영되어있다고 보고요. 님이 지방약대를 갈수 밖에 없다면 님이 현재 계시는 곳도 지방약대와 별 다를게 없는 겁니다. 세상도 이미 그걸 알고 있어요.

아무튼 중요한건 대학이름이 당장 중요해보이진 않고요. 어느것하나 임팩트 있어보이진 않네요. 서울대라고 하면 그래도 한국에선 허상이 남아있는 대학이긴 하지만요. 서울대는 아니어 보이네요.

그렇다면 살펴봐야할것은 직장입니다.
님이 지금 공대 졸업해서 갈수 있는 직장과 약대를 졸업하여 얻을 수 있는 직장을 비교해야하는 것이죠.

어쨌든 약대가 웰빙하기엔 좋지만 여자들에게 아주 인기있는 직업은 아닌것이 확실해보입니다. 학교내에서는 약대가 여자비율이 높아서 공대보단 여자 만날 기회가 많기도 하고요.

왠만하면 '세계와 겨루고', '해외석박사유학'도 갈 기세로 열심히 준비해서 지방의전이나 치전이라도 가시길 빕니다. 아니면 인서울 약대라도 가시든지요. 왜 의치한약으로 빠지면 다들 이렇게 꿈이 작아지는 모르겠네요.

현세대가 착각하는 것이, 서울대 공대를 왔다고 해서 아주 옛날의 서울대를 생각하며 지방의대가기를 꺼리는 것입니다. 이런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서울대라는 학교에 대한 프리미엄을 실질보다 크게 생각하고 자신이 더욱 성공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겁니다.

쉽게 얻을 수 있는것은 그만큼 가치가 낮다고 보면 됩니다.

이상과현실님의 댓글

이상과현실

  실질가치는 정확히 반영되어있다

아..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만약 제가 약대를 가게 되더라도 소위말하는 그 약대의 '수준'은 제가 공대 길을 걸음으로써 성취할수 있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겠지요 다만 좀더 안정적일뿐.. 이곳의 선배분들은 정말 식견이 날카로우신것 같습니다. 항상 후배를 향한 조언 감사드리고 있습니다ㅜ..이런 능력자분들도 스스로 이공계로 후배들을 오지 말라고 말리는 현실이라면 도대체 현장의 분위기는 어느정도 인것인지 ㅠㅠ

restory님의 댓글

restory

  스티브 잡스, 서태지, 빌 게이츠, 페북 창업자 등등이 님과 같은 고민을 가지고 이런데다 글을 올렸을까요?

서태지는 17살에 나이에 제도권 공교육을 과감하게 때려치고 자신의 길에 매진하고 20살에 나이에 대한민국 대중음악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죠..그리고 지금까지 17~18여년 동안 부와 명예를 계속 유지 발전 시키고 있는데요....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는 두말할 나위도 없구요....

천재는 이리저리 재면서 앞날에 고민하기보다 필에 꼿혀서 열정이 가는대로 눈에 보이지 않고 행해서 언젠가는 성공하는 패턴이 강한 듯 합니다....

이 사이트에다 의대 갈까요. 공대갈까요....이런 질문 올리는 글에 거의다 의치한약교 가라고 사회물 많이 먹은 분들이 댓글 다는 이유가 다 있습니다...서울대 공대...아무것도 아닙니다. 수능 0.01프로 아무것도 아니에요.....어릴 때는 초중고 내내 간판에 대한 집착과 강박관념으로 서울대 간판을 획득하면 어깨에 힘 좀 들어가고 내 자신이 멋진 포장지로 쌓인 것 같고 사회 나가면 성공대로가 열릴 것으로 착각할 수 있겠지만 사회 나와보면 생각보다 꽤 춥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그래서 더욱 서로 뭉치려 들고 철없이 학벌서열화를 더욱 공고화려고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알게모르게 추태를 부리기도 하죠...

요즘은 다소 조용해진듯 하나 여기 댓글로 조언하시는 분들 나름 다들 똑똑한 분들이고 경험많고 아는 거 많은 분들이에요... 그 원글에서 서태지나 스티브 잡스나 빌게이츠의 향기가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평범하다고 느끼는 거고....평범한 사람이면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전문직이 인간답게 살기에 최적화 되어있는 직업이라 그렇게 조언하는 겁니다....

공대, 공학계열도 공부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부모 재산이 좀 좋아서 자기는 크게 돈 벌 필요도 없고 관심도 덜한 재능있는 학생들도 유입이 되고 있죠..집에 여유있고 머리 좋으면 공학공부 상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꽤 노력하면 어느 정도 먹고 삽니다. 대박의 가능성도 있는 분야이지만 극소수 인재들에게 해당되고요.. 
 

dogmaster님의 댓글

dogmaster

  제 동기 중 둘이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L화학다니는 놈에게 D전자 다니는 놈이 말합니다.
"너도 회사 좀 다니다가 아버지 하시는 일 이어 할 거지?"

세상은 우리가 보지 못하고 넘겨 집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restory님 글 마지막 문단 보다 생각나서 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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